여행지에서 급충전했던 바로 그 김치
-김치빛깔 처음보는 것도 아닌데 화들짝-
빛깔부터 뭔가 다르긴 달라...
그러나 대한민국에 살면 흔하다 못해 눈길 한 번 안 주는 그런 김치를 보고 놀라다니. 빠따고니아 투어를 끝낼 때까지 몰랐다. 그러나 투어를 끝내고 산티아고로 돌아오자마자 체내의 김치레벨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빨간신호를 반짝이고 있었다. 김치성분이 통째로 방전된 것. 어쩌나.
처음엔 우리 교민들께 다 방전된 김치충전을 구걸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김치 한 조각을 젓가락에 집어 입 안에 넣는 순간 찌릿찌릿 혀가 화들짝 놀랐다. 첫사랑의 느낌이랄까. 첫키스의 느낌이랄까. 한 조각 김치는 달궈진 냄비에 물 몇 방울 튀긴 정도. 급충전해야 했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정말 제정신이 아닐 정도. 그 땐 그랬다. 김치 맛 본지 너무 오래되어 김치가 그리움으로 변했던 것. 그래서 현지에서 배추를 사다 소금에 절구고 고추가루와 양념 다 사다가 김치를 담궈봤다. 그리고 겉절이를 푹 삶은 삼겹살에 싸 먹으니 환~타스틱. 그러나 뭔가 2% 부족했던 게 사실. 2%라고 하지만 턱없이 부족해 보였던 성분이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벌건 성분 벌건 포스. 멀리서 봐도 그냥 벌겋게 활활 불 타오르고 있었다. 달라도 뭔가 한참 달랐다. 산티아고에서 환장했던 그 김치가 눈 앞에 나타난 것이다.
Boramirang
빛깔부터 뭔가 다르긴 달라...
얼마전 서울 송파구에 볼 일 때문에 다녀오다가 마주친 놀라운 장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대한민국에서 자라 어쩌다가 해외에 좀 오래 나가있다가 다시 대한민국에서 조용히 살고있는 내게 김치가 뭘 그렇게 대단하겠나. 대한민국에 태어나 돌 때 쯤 이빨이 나기 시작하면, 엄마들이 김치 한 쪽 쪽 빨아 아가 입에 넣어주면 오물오물 거리다가 이맛살 찌푸리며 기절초풍 하는 그 김치.
대한민국에 태어나면 그 누구나 김치백신처럼 맛 봐야 직성이 풀릴 그 김치. 종류도 너무 많아 이름을 외우기 조차 힘든 김치 천국인 나라. 그 어떤 음식하고도 궁합이 척척 맞아 떨어져 김치만 들어가면 무조건 최고의 요리로 거듭나는 그 김치. 할매가 담으나 할배가 담으나 새색시가 담으나 요리사가 담으나 그 누가 담궈도 맛있는 그 김치.
특히 푹 삶은 돼지고기를 김치에 싸 먹으면 그 순간부터 깊은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그 김치. 마약도 아닌 게 한 번만 입에 넣는 순간 마약보다 더 끊기 어려운 지독한 중독성을 가진 명품 중에 명품. 세계인들이 최고의 음식으로 손 꼽는 발효식품의 최강자 그 김치.
대한민국에 태어나면 그 누구나 김치백신처럼 맛 봐야 직성이 풀릴 그 김치. 종류도 너무 많아 이름을 외우기 조차 힘든 김치 천국인 나라. 그 어떤 음식하고도 궁합이 척척 맞아 떨어져 김치만 들어가면 무조건 최고의 요리로 거듭나는 그 김치. 할매가 담으나 할배가 담으나 새색시가 담으나 요리사가 담으나 그 누가 담궈도 맛있는 그 김치.
특히 푹 삶은 돼지고기를 김치에 싸 먹으면 그 순간부터 깊은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그 김치. 마약도 아닌 게 한 번만 입에 넣는 순간 마약보다 더 끊기 어려운 지독한 중독성을 가진 명품 중에 명품. 세계인들이 최고의 음식으로 손 꼽는 발효식품의 최강자 그 김치.
그러나 대한민국에 살면 흔하다 못해 눈길 한 번 안 주는 그런 김치를 보고 놀라다니. 빠따고니아 투어를 끝낼 때까지 몰랐다. 그러나 투어를 끝내고 산티아고로 돌아오자마자 체내의 김치레벨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빨간신호를 반짝이고 있었다. 김치성분이 통째로 방전된 것. 어쩌나.
처음엔 우리 교민들께 다 방전된 김치충전을 구걸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김치 한 조각을 젓가락에 집어 입 안에 넣는 순간 찌릿찌릿 혀가 화들짝 놀랐다. 첫사랑의 느낌이랄까. 첫키스의 느낌이랄까. 한 조각 김치는 달궈진 냄비에 물 몇 방울 튀긴 정도. 급충전해야 했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아줌마 한 입만 주시면 안돼요?..."
"하이고 아저씨 안 돼긴 뭐가 안 돼요. ^^ "
아주머니는 송파구에 위치한 어느 식당의 주인이셨다. 식당 앞 평상에서 김치를 담그고 있었던 아줌니께선, 잘 절궈진 배추 이파리 한 잎 냉큼 떼내 벌~건 김치속을 듬뿍담고 돌돌말아, 아~(입을 벌리라는 뜻)하곤 입 속에 밀어넣어 주신다. 하마터면 턱이 빠질 정도. 겨우 입을 다물고 한 입 깨물자 어디서 왔는지, 향긋하고 매콤하고 짭쪼름한 맛과 꼬리한 젓갈맛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맛과 향들이 범벅이 되어 입안을 휘젓는다. 이런 맛 누가 알까. 산티아고에서 급충전했던 그 김치. 하지만 그것과 도무지 비교가 안 돼. 빛깔부터 달라. ^^
"하이고 아저씨 안 돼긴 뭐가 안 돼요. ^^ "
아주머니는 송파구에 위치한 어느 식당의 주인이셨다. 식당 앞 평상에서 김치를 담그고 있었던 아줌니께선, 잘 절궈진 배추 이파리 한 잎 냉큼 떼내 벌~건 김치속을 듬뿍담고 돌돌말아, 아~(입을 벌리라는 뜻)하곤 입 속에 밀어넣어 주신다. 하마터면 턱이 빠질 정도. 겨우 입을 다물고 한 입 깨물자 어디서 왔는지, 향긋하고 매콤하고 짭쪼름한 맛과 꼬리한 젓갈맛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맛과 향들이 범벅이 되어 입안을 휘젓는다. 이런 맛 누가 알까. 산티아고에서 급충전했던 그 김치. 하지만 그것과 도무지 비교가 안 돼. 빛깔부터 달라. ^^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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