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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나와 우리덜

北핵실험,더 무서운 南의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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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실험,더 무서운 南의 무관심 
-북핵실험,남한사회의 인내 실험 서막-

  사진은 본문과 관련없는 칠레 산티아고의 우리 교민 밀집 지역인 빠뜨로나또 거리 모습
 

이틀 전(12일)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의 블로그 '씨크릿오브코리아'를 통해 <[긴급]미 지질조사국, 북한지진 진도 5.1로 수정> 이라는 포스트가 <다음뷰>로 발행 됐다. 아무런 내용도 없는(?) 단신이었다. 블로깅을 통해 이 포스트를 접하는 즉시(오후 1시 59분)에 짧은 메세지를 남겼다. 메세지 내용은 "원폭 실험을 강행한 것 같군요"라는 짧은 한마디. 더 이상 관심은 없었다.그러나 케이블티비를 통해 다큐를 잠시 시청한 이후 돌아서니 난리가 아니었다. 신문과 방송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며 난리 북새통이었다.

참 답답한 나라에 참 답답한 신문과 방송들. 그게 어쨌단 말인가.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당할까봐 그런가. 북한의 재래식 무기만으로도 위험은 상존한다. 마치 군대도 안 갔다온 방위병 내지 공익요원들이 방송국이나 언론사를 점령한 것 같은 한심한 모습. 북한은 핵실험 전 이미 주변국을 통해 그 사실을 널리 알렸다. 또 때를 맞추어 미국은 한국과 함께 동해상에서 핵잠을 동원한 합동훈련을 실시 중이었다. 그게 북한의 핵실험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관련 소식에 따르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남쪽 갱도에서도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로 추정되는 작업들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남쪽 갱도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점 등을 미루어 북한의 핵실험 사실 등에 대해 뻔히 알고 있는 사실. 이런 사정은 남한에 살면서 군대를 갔다온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정도이며, 상당기간 동안 신문과 방송들의 습관에 따라 학습되어온 오래된 유물이다.

이른바 북풍이 불게되면 남쪽에서는 특정 사건을 세탁하거나 세탁할 사건이 생긴다고 보는 것. 동족에서 이웃나라로 지위를 떨어뜨린 정부에서 이웃나라가 핵실험을 하거나 핵폭탄 보유국이 되었다고 해서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 가장 가까운 중국이나 러시아도 핵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에 파견된 미국의 핵잠은 언제든지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나라다. 특히 현해탄 건너 일본은 대지진 당시 엄청난 량의 핵물질을 바다와 공중에 흩뿌려도 눈 한 번 깜짝 안 한 나라들이 숱하다. 강대국 내지 선진국은 주로 그랬다.

그런데 아직도 70년대 수준의 정치후진국으로 평가받는 남한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대대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때문일까 아니면 국민들이 알아서 별로 좋을 게 없는 것 때문일까. 필자의 판단에는 후자 같다. 이미 학습적으로 알게된 예언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의 특별사면은 사흘이 지나면 잊혀진다고 했다. 그렇게 됐다.

국민들이 경제를 살리라며 뽑아준 대통령이 5년 동안 국민들 몰래 부정부패 비리를 저지른 범죄자를 특사로 풀어준 것. 그리고 그 당사자는 곧 무궁화대훈장을 받는 수순을 남겨두고 있다. 범죄자를 두둔하고 범죄를 양산한 대통령이 무궁화대훈장을 받을 예정이므로, 이제 대한민국에서 그 어떤 포상을 내려도 권위는 똥통 속으로 빠진 격. 사정이 이러해도 차기 정부에서는 아무런 말도 없다. 묵시적으로 인정해 주고 있는 것.

더 큰 문제는 이런 일이 백주에 일어나도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아무런 저항도 없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이나 정치권의 막장부르스 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일이 신문과 방송을 타고 보도 돼도 국민들이 꿈쩍도 하지않는 다는 것. 그게 북한의 핵실험 보다 무섭고 정치권의 일탈 보다 더 무서운 국민들의 시선인 것.

북한의 핵실험은 북한의 자위적인 조치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핵실험을 통한 언론통제 내지 국민의 알권리를 브라인드 처리하는 못 된 습관이 남아있는 한, 남한은 여전히 70년대의 암흑기에 살고있을 뿐이다. 그 서막을 북한의 핵실험이 지진을 일으키는 진동과 동시에 시작됐다.
북한의 핵실험 보다 더 무서운 남한사회의 인내 실험이 시작된 것.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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