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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나와 우리덜

닭발,진정한 '야식세계'의 포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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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야식세계'의 포식자
-아내도 놀라 자빠지는 나만의 닭발 요리-



동물의 세계와 '야식세계'는 어떻게 다를까.

잡아 먹고 잡아 먹히는 냉혹한 동물의 세계. 약자는 포식자로 불리우는 강자에 의해 잡아 먹힌다. 동물의 먹이사슬은 주로 그러하다. 세상의 질서는 그렇게 유지되는 것. 그렇다면 그런 냉혹한 세계가 '야식세계'에서 조차 통용된다는 말인가. 사람들은 헛갈린다. '그렇다'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각자의 식성에 따라 주장사실이 서로 달랐던 것. 그래서 사람들은 야식의 표준화 내지 사람들을 떡실신 시키는 <야식 베스트 10>이라는 걸 만들어 놓고 늦은밤까지 알바를 고생 시킨다.야식 베스트 10이라는 게 어떤 건지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1위 보쌈, 2위 김치전, 3위 라뽁이, 4위 햄버거, 5위 고구마, 6위 만두, 7위 치킨, 8위 양푼비빔밥, 9위 라면, 10위 피자 순이었다.





이런 이런...족발과 닭발은 왜 빠졌지...야식 베스트 10의 공통점은 자고나면 눈이 퉁퉁 붓는 장점(?)과 살이 포동포동 찌는 장점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사람들의 모습을 증폭 시켜주는 묘한 매력. 이런 식품들이 야식 베스트 10에 뽑혔다는 게 이해는 가지만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일이다. 족발과 닭발이 빠져있었던 것.

여성들의 피부미용과 무릎 관절통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콜라겐성분과 불포화지방산 리놀에산이 함유 되어 있어 고운피부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닭발. 또 족발은 어떻고...족발은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등 단백질 성분이 주체로 되어있고, 단백질이 풍부하고 무기질이 적으므로 늦은 밤 출출할 때 야식(밤참)으로도 좋다 또 술 한 잔 하면서 먹는 술안주로도 그만이며, 어린이 간식에도 좋은 영양식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 그런데 두 족발이 야식 베스트 10에 빠져있다는 게 말이나 돼?...^^




이틀전 닭발이 무진장 땡겼다. 닭발 한 쪽을 붙들고 입안에서 살살 녹여먹듯 발라먹으며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었던 닭발이 생각난 것. 그런 닭발을 앞에 놓아두면 쌈밥 먹듯 게걸들린 듯 먹어치우게 된다. 그 쯤 되면 인간이 닭발을 먹어치우는 게 아니라 닭발이 인간을 먹는 듯한 모습으로 분위기가 반전된다. 야식세계의 진정한 포식자가 되려면 그런 매력 내지 마력은 지녀야 할 게 아닌가.

그래서 필자는 야식세계의 진정한 포식자로 두 종류의 음식을 꼽는다. 그게 족발 내지 닭발이다. 특히 닭발은 포만감이 없어서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손을 뗄래야 뗄 수 없는 묘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겨울밤 그게 슬슬 땡기는 게 아닌가.




일은 저지르는 자의 몫이라고 했던가. 마침내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먼저 닭발을 구매하기 위해 가락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곳에는 얼마전에 봐 두었던 닭발이 있는 곳. 닭발도 닭발 나름이다. 잘 골라야 한다. 닭발은 먹어도 먹어도 안 질리게 하는 건 뼈에 달라붙어 있는 적은 양의 살점 때문. 그래서 기왕에 닭발요리(요리 맞나? ㅜㅜ)를 하려면 살점이 더 많이 붙은 '왕닭발'을 골라야 한다. 얼마전에 봐 두었던 닭발은 그랬다. 가격을 물어보니 "1키로(킬로그램)에 4천원 입니다."라고 했다. 





얼마나 사야 할까. 닭발에 붙어있는 살점을 고려하면 무게 대비 30%나 될까. 말까. 그래서 대략 계산해보니 1킬로그램당 살점은 300그램이 채 못 될 것 같다는 판단에 따라 2킬로그램의 닭발을 구매했다. 묵직했다. 그리고 요리에 들어갔다. 나만의 (개략적인)레시피는 이랬다.

1. 닭발을 찬물에 깨끗이 잘 행군 다음, 끓는 물에 된장을 조금만 풀어 닭발을 넣고 비린내를 제거한다.
2. 이 과정을 거치면 닭발 껍질이 일부 익게된다. 그리고 그 물 전부를 버리고 본격적인 요리에 들어간다.
3. 비린내가 제거된 닭발을 다시 한번 더 찬물에 깨끗이 행군다. 이 때 닭발에 달라붙은 잉여 불순물들이 깨끗이 제거된다.
4. 프라이팬(큰 것)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 으깬 것을 넣고 '마늘기름'을 만드는 동시에, 매콤한 고추가루와 함께 
(식성에 맞게)적당량의 간장과 고추장을 푼다. 
5. 그다음 물기가 제거된 닭발을 넣고 고루 저어준다. 닭발에 양념이 골고루 묻게 된다.
6. 양념이 골고루 묻으면 끓는 물을 조금 부어 같은 방법으로 저어준다.(불 조절을 잘 해야 한다. 눌러붙지 않게)
7. 대략 닭발이 익어갈 때 쯤 불을 끄고 프라이팬의 닭발을 압력밥솥으로 옮긴다. 빨리 먹고 싶기도 하지만 닭발은 잘 익히려면 수월한 방법.
8. 압력솥에서 대략 10분 정도면 닭발의 살점이 흐물거린다. 입안에 넣으면 뼈와 살점이 잘 발라져야 효율적으로 먹을 수 있다.
9. 요리가 끝난 닭발에 참기름을 조금 두르고 통깨를 뿌려준다. 한 김 식힌 다음 시식해 본다.

그 때부터 '내가 닭발을 먹는 게 아니라 닭발이 나를 먹어치우는' 닭발 삼매경에 빠져든다. 진정한 야식세계의 포식자는 그렇게 만들어 진다. 동짓섣달 기나긴 밤 라뽁이나 양푼비빔밥이나 핏자 등 야식 베스트 10에 매달릴 것인가. 기왕이면 야식세계의 포식자에게 온 몸을 맡겨 보시라. 잡아 먹는 것 보다 잡아 먹히는 즐거움이 있다는 전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것. **참고: 이 날 적당히 매콤한 닭발은 30분도 채 안 돼 모두 어디론가 사라졌다. ^^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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