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견뎌낸 식물의 정체에 놀라다
-재미로 여기기엔 너무도 가혹한 해프닝-
2013년 1월 15일
평소 늘 지나치던 한 화분에 눈길이 멈췄다. 그곳에 눈을 인 화분에 파릇한 싹을 틔운 식물 하나가 추위에 떨고 있었다. 누구인가 화분을 아파트 입구 화단 곁에 버렸던 것인데 그 화분에서 생명이 돋아나고 있었던 것. 금년 겨울을 유난히도 춥고 폭설이 많았다. 엄동설한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겨울이었다. 그 추운 겨울 내내 이 화분은 바깥에서 추위와 싸우며 파란 잎을 튀워낸 것이다. 참 놀라웠다. 그래서 그 놀라운 장면을 기록해 두고자 셔터를 눌렀다. 그 때가 2013년 1월 15일, 대략 열흘 전 쯤의 일이다. 늘 그냥 지나치다가 놀라운 생명력에 감탄하여 사진 두 컷을 남긴 것이다.
그 중 또 한 컷은 이런 모습...
2013년 1월 23일
그리고 사흘전 서울에는 비가 오락가락 했다. 또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날씨가 이틀동안 지속 됐다. 외출을 다녀오는 길에 다시 놀라운 생명력을 지닌 식물과 눈이 마주쳤다. 화분의 본래 주인공은 꽁꽁 얼어 숨이 끊긴지 오래. 처연한 모습으로 화분위에 축 늘어져 있었다. 그러나 연두빛 파릇파릇한 이 식물은 비를 즐기는 듯 이파리에 빗방울을 머금고 있었다. 마치 봄이 온 듯 하다. 볼수록 신기했고 기특했다. 그래서 다시 사진 한 컷을 남겨 기념으로 삼고자 했다. 그리고 너무나 기특한 나머지 이파리를 만져봤다. 그 순간 이 식물의 놀라운 정체 내지 비밀이 밝혀졌다. 속으로 흠칫 놀랐다.
겨우 내 나의 시선을 독차지한 놀라운 식물의 정체는 '짝퉁'이었다. 이파리를 잡자마자 쑥 뽑혀(?)나왔던 것. 참 허망했다. 나는 이 식물이 짝퉁일 것이라고 단 한번도 의심해 보지않았던 것. 누구인가 화분 위에 짝퉁 식물을 꽂아두었던 것이다. 혹한을 견뎌낸 식물의 정체가 나를 놀라게 한 건 당연. 그 혹한에 얼어죽지도 않고 파릇파릇한 입을 낸 식물을 왜 한 번도 의심해 보지 않았는지...ㅜㅜ 난생 처음 경험한 놀라운 해프닝은 이렇게 끝을 맺었다. 그게 사흘전 2013년 1월 23일의 해프닝...(세상에 이런 일이...내가 나를 비웃어! ㅜㅜ )
Boramirang
반응형
'2013 나와 우리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닭발,진정한 '야식세계'의 포식자 (20) | 2013.01.26 |
---|---|
아웅산수치,나는 이렇게 싸웠습니다 (8) | 2013.01.26 |
방아간 할아버지의 20년된 자전거 (18) | 2013.01.24 |
진정한 '컵라면'의 강자 (10) | 2013.01.23 |
보는 순간 빵 터진 초보운전 종결자 (6) | 2013.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