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피곤 덜어준 환상적인 언덕
-천상의 나라 풀꽃들의 노래-
환상적(幻想的)이라는 말...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환상적(幻想的)이라는 말...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도무지 세상에 있을 법 하지 않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이런 장면을 놓쳤다면 우리는 두고두고 후회했을지 모른다. 어쩌면 이 낮선 마을의 진귀한 보석보다 더 값진 풍경을 찾지못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취한 여정을 흉내냈을지 모른다. 그들은 빠따고니아 남쪽으로 이어지는 7번국도 까르레떼라 오스뜨랄로 이어주는 훼리호를 기다리거나 가까운 국립공원을 둘러본 뒤 여행지를 옮기고 있었던 것.
그런데 우리는 뿌에르또 몬뜨로 가는 막차를 기다리며 남은 시간동안 오르노삐렌의 앞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언덕을 둘러봤다. 그곳은 우리가 맨 처음 이곳에 도착한 직후 리오 네그로 강을 따라 리오 블랑꼬로 가던 초입이었다. 당시 이 언덕은 우리 뒷편에 자리잡고 있었으므로 오르노삐렌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었던 것. 그러나 막차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동안 짬을 내 둘러본 그곳은 '천상의 나라'를 떠 올릴수 밖에 없는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뿌에르또 몬뜨로 가는 막차를 기다리며 남은 시간동안 오르노삐렌의 앞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언덕을 둘러봤다. 그곳은 우리가 맨 처음 이곳에 도착한 직후 리오 네그로 강을 따라 리오 블랑꼬로 가던 초입이었다. 당시 이 언덕은 우리 뒷편에 자리잡고 있었으므로 오르노삐렌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었던 것. 그러나 막차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동안 짬을 내 둘러본 그곳은 '천상의 나라'를 떠 올릴수 밖에 없는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풀꽃들의 노래
아직도 바람은 차다
땡볕은 사그라들었다
태고적 피오르드를 따라
가늘게 불어오는 바람
가늘게 몸을 떠는 노란 풀꽃들
아가들아 아가들아
세상에서 처음 본 아가들아
단 한 번 밖에 없는 시절
단 한 번 밖에 없는 생명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귀엽고 앙증맞은 아가들아
찬 바람이 좋으냐
땡볕이 좋았더냐
전설의 바다와 갯벌이 좋았더냐
땡볕은 사그라들고
아직도 바람은 차다
아직도 바람은 차다
땡볕은 사그라들었다
태고적 피오르드를 따라
가늘게 불어오는 바람
가늘게 몸을 떠는 노란 풀꽃들
아가들아 아가들아
세상에서 처음 본 아가들아
단 한 번 밖에 없는 시절
단 한 번 밖에 없는 생명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귀엽고 앙증맞은 아가들아
찬 바람이 좋으냐
땡볕이 좋았더냐
전설의 바다와 갯벌이 좋았더냐
땡볕은 사그라들고
아직도 바람은 차다
여행자의 피곤 덜어준 환상적인 언덕
그 언덕 위에 서면 무시로 바람이 불어왔다. 간조 때의 오르노삐렌 앞 바다는 더욱더 푸르렀다. 머리 위에서 작렬하던 땡볕이 사그라든 자리에는 차가운 바람이 살랑거리며 불어왔다. 그 때 마다 그 언덕 위의 풀잎들은 가늘게 흔들리고 노란 풀꽃들은 고개를 이리저리 도리질을 해 댓다. 그 몸짓이 아가들을 닮았다. 오래 전에 방긋대는 아가들 모습.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여준 아가들의 '도리도리 짝짜꿍'이 언덕 위에서 수도 헤아릴 수 없이 펼져지고 있었다. 그 언덕 위에 서면 아가들의 노래와 전설의 피오르드가 연주하는 풀꽃들의 향연이 주저리 주저리 펼쳐지고 있었다. 태고적부터 전해지고 이어져 온 풀꽃들의 노래가 그 언덕 위에서 불러지고 있었던 것. 천상의 나라란 이런 모습일까. 노란 풀꽃들은 뷰파인더 속에서 전설의 대합창과 코러스로 여행자의 피곤을 덜어주고 있었다.
神의 땅,오르노삐렌의 환상 속으로...
오르노삐렌의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아래에서 해 지는 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뒤돌아 본 언덕 너머로 펼쳐진 그림같은 풍경
태고적 원시림과 갯벌이 널려있는 언덕 위에서 노란 풀꽃들이 가는 바람에 떨고 있었다.
아름다움은 '신의 그림자'라고 했던가. 오르노삐렌의 선착장이 바라보이는 그 언덕 위에는 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뒤돌아 보니 조금 전 걸어서 온 오르노삐렌의 마을, 그 앞으로 작은 언덕이 바다로 갯벌로 이어지고 있었다.
비록 사그라드는 땡볕이었지만 풀잎과 풀꽃의 속살을 헤집을 정도. 솜털이 뽀송뽀송한 아가들을 보는 듯...
아가들은 작은 언덕 위에서 태고적 전설의 바다 '피오르드'를 헤집고 불어오는 바람에 살랑거렸다.
그리고 '도리도리 짝짜꿍'의 대합창과 코러스...
제 아무리 새로운 풍물에 도취된 여행자라 할지라도 하루종일 걸었다면 육신은 피곤한 일...
그러나 눈 앞에 펼쳐진 환상적인 장면 때문에 피곤은 저만치 달아났다.
천상의 나라가 있다면...
신이 살고 있는 나라가 있다면...
신의 그림자가 드리운 더 없이 아름다운 이곳이 천상의 나라가 아니겠나...<계속>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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