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마을 보신 적 있나요?...
-Hornopirén, 유년기 추억 되돌려 준 꿈 같은 마을-
그 다리 위에 서면...
하루종일 배고픈줄 모르고 놀다가
집으로 가는 길에 내려다 본 개울
개울만 건너면
그곳에는 엄니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지가 놀다가 배고팟지만
괜히 짜증을 부리며 밥타령
그 다리 위에 서면
까마득히 오래된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난다.
수정같이 맑고 고운 개울
그곳은 또한 엄니와 나를 갈라놓은 곳
시방 다시 그 개울을 건너도
엄니는 곁에 안 계신다.
유년기 추억 되돌려 준 꿈 같은 마을
그 다리 위에 서면 좌우로 이런 풍경이 나타난다. 우리는 리오블랑꼬를 떠나기 전 저 멀리 리오네그로 강 하류에서 출발해 다리를 건너 리오블랑꼬로 행했었다. 그리고 다시 이 다리를 건너 오르노삐렌 읍내로 가고 있는 것.
우리가 나고 자란 고향과 전혀 다른 풍경이지만, 맑고 고운 원초적 풍경을 간직한 이곳은 고향땅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처럼 나를 낳아주고 기른 고향땅에는 아쉽게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지구반대편의 한 동네에서 만난 풍경 앞에서 마냥 옛날을 추억하고 있는 것.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 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의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1923년경 일제강점기 때,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 <고향의 봄> 중에서-
작은 언덕 위 울타리 바깥에서 풀꽃의 요정들이 합창을 하고 있는 곳. 이런 마을 본 적 있나...
문 밖을 나서자마자 원시림이 펼쳐지는 곳. 이런 마을 본 적 있나...
복잡한 듯 풀꽃들과 함께 살아가는 곳. 이런 마을 본 적 있나...
먼지길 하수구 옆에서 자유를 품은 노란 풀꽃들이 만발하고 있다. 이런 마을 본 적 있나...
언덕 위에서 아무때나 시도 때도 없이 내려다 보면 강과 바다가 품에 안기는 곳. 이런 마을 본 적 있나...
화분 대신 길 가장자리에 지천에 널린 풀꽃들. 이런 마을 본 적 있나...
또 울타리 너머 풍경은 어떻고...
사과꽃이 흐드러지게 핀 이곳은 필시 행복이 주저리 주저리 열릴 곳...
아내는 오르노삐렌의 리오네그로 강과 바다와 갯벌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서서 감탄하고 있었다. 감탄사는 촌스러울 정도로 소박했다.
Boramirang
그 다리 위에 서면...
하루종일 배고픈줄 모르고 놀다가
집으로 가는 길에 내려다 본 개울
개울만 건너면
그곳에는 엄니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지가 놀다가 배고팟지만
괜히 짜증을 부리며 밥타령
그 다리 위에 서면
까마득히 오래된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난다.
수정같이 맑고 고운 개울
그곳은 또한 엄니와 나를 갈라놓은 곳
시방 다시 그 개울을 건너도
엄니는 곁에 안 계신다.
우리는 낮선 땅에서 걷고 또 걸으며 먼지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다시 오르노삐렌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막차를 타고 뿌에르또 몬뜨로 돌아가야 했다. 오르노삐렌으로 돌아가는 길에 맨 먼저 건너야 하는 리오네그로 강. 그 강 위에 '로스까넬로스 다리(Puente. Los canelos)'가 놓여져 있었다. 우리가 리오블랑꼬를 향할 때 이 다리밑을 걸어서 온 후 다리 위를 통과해 갔던 곳이다. 그곳을 통해 다시 오르노삐렌 읍내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가고있던 아내가 그 다리 위에서 우리가 걸어왔던 곳을 내려다 보고 있고, 그 곁에서 버스 한 대가 먼지를 일으키며 사라지고 있다. 말 한 필은 지(자기)가 알아서 뚜벅뚜벅 어디론가 떠나는 풍경. 우리도 길 위에서 어디론가 떠나고 있었던 것인데 그곳은 피곤한 육신을 뉠 수 있는 집이 아닌가. 필자는 로스까넬로스 다리 위에 서서 다리 아래로 흐르고 있는 리오네그로 강의 맑은 물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 맑은 물 속에 유년기의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던 것. 참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이 다리만 건너면 금방이라도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곳.
뒤돌아 본 먼지길 '까르레떼라 오스뜨랄(Carretera Austral)' 곁에서 풀꽃들이 앙증맞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앞서 가고있던 아내가 그 다리 위에서 우리가 걸어왔던 곳을 내려다 보고 있고, 그 곁에서 버스 한 대가 먼지를 일으키며 사라지고 있다. 말 한 필은 지(자기)가 알아서 뚜벅뚜벅 어디론가 떠나는 풍경. 우리도 길 위에서 어디론가 떠나고 있었던 것인데 그곳은 피곤한 육신을 뉠 수 있는 집이 아닌가. 필자는 로스까넬로스 다리 위에 서서 다리 아래로 흐르고 있는 리오네그로 강의 맑은 물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 맑은 물 속에 유년기의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던 것. 참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이 다리만 건너면 금방이라도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곳.
유년기 추억 되돌려 준 꿈 같은 마을
그 다리 위에 서면 좌우로 이런 풍경이 나타난다. 우리는 리오블랑꼬를 떠나기 전 저 멀리 리오네그로 강 하류에서 출발해 다리를 건너 리오블랑꼬로 행했었다. 그리고 다시 이 다리를 건너 오르노삐렌 읍내로 가고 있는 것.
우리가 나고 자란 고향과 전혀 다른 풍경이지만, 맑고 고운 원초적 풍경을 간직한 이곳은 고향땅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처럼 나를 낳아주고 기른 고향땅에는 아쉽게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지구반대편의 한 동네에서 만난 풍경 앞에서 마냥 옛날을 추억하고 있는 것.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 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의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1923년경 일제강점기 때,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 <고향의 봄> 중에서-
오르노삐렌의 리오네그로 강 옆에서 수양버들은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곳에는 수양버들 대신 천국의 꽃이라 불리우는 '아라야네스(los Arrayannes)' 숲과, 태고적 식물인 '군네라 띤끄또리아' 등 풀숲이...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우리는 가던 길을 마다하고 강이 내려다 보이는 까르레떼라 오스뜨랄의 7번국도변을 따라 오르노삐렌으로 걸었다. 그곳에는 우리가 애창했던 '고향의 봄'이 그모습 그대로 펼져지고 있었다. 그곳에 어머니만 살아계셨다면 영락없는 고향집이자, 오래된 추억이 그대로 박재된 듯한 친근한 땅이었다.
작은 언덕 위 울타리 바깥에서 풀꽃의 요정들이 합창을 하고 있는 곳. 이런 마을 본 적 있나...
문 밖을 나서자마자 원시림이 펼쳐지는 곳. 이런 마을 본 적 있나...
복잡한 듯 풀꽃들과 함께 살아가는 곳. 이런 마을 본 적 있나...
먼지길 하수구 옆에서 자유를 품은 노란 풀꽃들이 만발하고 있다. 이런 마을 본 적 있나...
언덕 위에서 아무때나 시도 때도 없이 내려다 보면 강과 바다가 품에 안기는 곳. 이런 마을 본 적 있나...
화분 대신 길 가장자리에 지천에 널린 풀꽃들. 이런 마을 본 적 있나...
또 울타리 너머 풍경은 어떻고...
사과꽃이 흐드러지게 핀 이곳은 필시 행복이 주저리 주저리 열릴 곳...
아무렇게나(?) 세워둔 TV안테나 너머로 리오네그로 강과 리오블랑꼬 강 사이의 삼각주에 원시림이 무성하다. 그 너머로 우리가 다녀온 곳.
아내는 오르노삐렌의 리오네그로 강과 바다와 갯벌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서서 감탄하고 있었다. 감탄사는 촌스러울 정도로 소박했다.
"아...너무 좋다...너무 좋아..."
아마도 우리가 영어권에서 태어났다면 "Oh my God"을 연발했을지도 모른다. 오르노삐렌은 온통 풀꽃들로 도배되어 있었고 태고적 원시림에 둘러싸여 있었다. 우리네 사는 모습과 비교하면 불편해도 한참 불편할 곳이지만 행복하면 그만.
겉만 빤지르르 하고 속은 타들어가는 불행이 이어진다면, 그건 결코 축복받은 땅이라고 말 할 수 없지 않겠는가. 필자는 이곳에서 '오 마이 갓' 대신 '어머니와 유년기'를 떠 올렸다. 다리를 건너 집에 가면 그곳에는 어머니께서 늘 허기진 욕구를 채워주고 있었던 것. 오르노삐렌은 그런 곳이었다. <계속>
겉만 빤지르르 하고 속은 타들어가는 불행이 이어진다면, 그건 결코 축복받은 땅이라고 말 할 수 없지 않겠는가. 필자는 이곳에서 '오 마이 갓' 대신 '어머니와 유년기'를 떠 올렸다. 다리를 건너 집에 가면 그곳에는 어머니께서 늘 허기진 욕구를 채워주고 있었던 것. 오르노삐렌은 그런 곳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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