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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Hornopiren

Patagonia, 남의 집 앞을 서성거린 까닭


Daum 블로거뉴스
 


남의 집 앞을 서성거린 까닭

-자연 속에 묻혀사는 사람들-




혹시 남의 집 앞에서 서성거리신 적 있으신지요...
 


빠따고니아로 이어지는 7번 국도변에서 우회하자마자 먼지길이 끝나고 촉촉하고 기름진 땅이 나타났다. 그 길은 리오 블랑꼬 강으로 이어지는 길. 그 길 옆에는 허름해 보이는 목조건물 한 채가 나타났다. 멀리 오르노삐렌 국립공원을 등진 작고 허름한 목조건물은 사람이 안 사는 것 처럼 매우 낡아보였다. 그러나 그 집 마당에 놓인 농기구와 장작더미를 보니 사람이 살고있는 집이다.

그 집 울타리에는 이름모를 보라빛 꽃이 만발하고 있었다. 사람들과 자연이 한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곁에서 땡볕을 머리에 인 사과나무에서는 볕이 너무 뜨거워서인지 발그레한 사과꽃망울이 톡톡 터지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남의 집 앞에서 서성거리게 만든 
낮선 풍경이었다.

...



그동안 필자의 포스트를 애독해 주신 분들께 참고로 드릴 말씀이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이다. 여행기에 포스팅 되는 사진들은 순서에 따라 '업데이타' 되고 있다는 사실. 따라서 사진만으로 필자와 아내가 이동한 족적을 알 수 있을 것. 아울러 필자의 (카메라)뷰파인더를 통해 나타나고 있는 시선을 참고하시면 보다 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만약 '먼지길 트레일'이든 빠따고니아 투어가 끝날 때까지 카메라를 지참하지 못했다면 얼마나 아쉽겠는가. 그래서 여행을 끝마치고 보면 남는 거라곤 사진 밖에 없는 것. 가슴에만 담아둔 감동적인 순간은 백번 떠들어도 소용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들을 감상하실 때 '왜 저곳을 찍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들여다 보면 마치 자기가 현장에 가 있는 느낌이 들 것 같다. 그런 분들이 발로 찍은(?) 사진과 여행기를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

 
English_Ver 내가 꿈꾸는 그곳.
  



까르레떼라 오스뜨랄(7번 국도)을 따라 걷다보면 낮선 풍경들을 수도 없이 만나게 된다. 그 중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빠따고니아의 원시림은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




오던 길을 뒤돌아 보면 여전히 우리를 굽어보고 있는 오르노삐렌 화산 근처에는 이름모를 식물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나무에 흐드러지게 핀 보라빛 꽃. 나무 꼭대기에 피지않았드라면 좀 더 크게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환상적이었다.




우리는 보다 거대하고 신비로운 사물을 보는 순간 감탄사를 연발하며 감동하는 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건 한순간 뿐이며 두 번 다시 똑같은 감동으로 다가오는 법은 드물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세상 모든 자연이 감동스럽게 다가올까. 그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감동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제 아무리 잘 웃기는 개그맨이라 할지라도 상대가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졸지에 초라해 질 것.

여행지에서 감동을 배가 시키는 방법은 머리 속을 비우고 가슴을 활짝 열어야 한다. 물론 필자의 방법이다. 머리 속에 든 게 너무 많으면 여전히 세상을 지식의 노예로 만든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느낌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 그렇게 하면 생활속에서 찌들고 찌든 때들이 한 순간에 사라지며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 요즘 유행하는 '힐링'은 그런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게 아닌가 싶다.
 



안데스 산맥 곁에서 양들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 농장들은 주로 이런 풍경이다.




이런 풍경 속에서 살다보면 인간들은 그저 자연의 일부라는 걸 단박에 느끼게 될 것.




그런 사람들의 가슴 속에 어떤 욕심들이 있을까. 그저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 만으로도 신께 감사할 일.




인간은 자연 앞에서 너무도 미미한 존재...




그런 사람들이 자연에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는 곳...한 숨이 절로 나오며 발길을 멈추게 한다.




눈에 보일 듯 말 듯한 작은 꽃 몇 송이.




사람들의 발길을 거부하는 원시림 곁에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서서히 문명이 침투한 흔적 옆으로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방법으로 꽃 피우는 사과나무들




그 곁에서 오래토록 서성거린 이유가 있다.

꽃과 사람 







































나는 남의 집 울타리 바깥에서 한참동안이나 서성거렸다. 필자는 세상에 부러운 것 없이 사는 사람이다. 재물이 많고 권세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주어진 능력껏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소시민일 뿐, 내게 없고 남들이 가진 것을 시샘해 본 적 조차 없다. 그게 시샘해서 될 일 같으면 땀흘려 번 돈으로 취득하면 그만일 것. 그게 또 어떤 기쁨을 지속시키겠는가.

다만, 여행기를 끼적거리며 언급했듯이 자기를 태어나게 한 '나라와 부모는 바꿀 수 없는 것'이어서 아쉬웠을 뿐이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곳. 그런 곳에서 풀꽃처럼 살다가 천명이 다하는 날까지 산다면 무슨 원이 또 있겠는가. 빠따고니아 땅에는 우리에게 없는 게 너무도 흔하고 많은 곳이었다. 세상에 신(神)이 살면 이런 곳에서 살 일이지 회색도시에서 살 것인가.<계속>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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