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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천국, 480년을 속아 산 사람들


-말세를 재촉하는 풍경 하나-




예수 천국 불신 지옥...

보라 지금이 구원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러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고 복 받으세효...이곳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위치한 아르마스 광장. 밤이 되자 한 무리의 개신교 집단이 공원에 나와 사람들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고 있는 모습. 우리나라에서 흔히 봐 왔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다.

이들 모두에게 한 손에는 성경책이 한 권씩 들려있다. 그리고 다름 사람들과 달리 모두 말끔하고 말쑥한 차림. 예수를 믿고 천국에 갈 사람들은 모두 이런 사람들일까.아니 이런 차림이어야 할까. 
이들 앞에 있는 사람들은 주로 가난한 사람들 내지 부랑자들이다. 이 시간에 아르마스 광장에서 죽치고 앉아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런 사람들. 산타아고(구도시)에서는 대략 오후 8시 정도가 되면 사람들의 통행이 뜸하거나 밤늦게 돌아다니지 않는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거나 외출을 삼가하고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대부분.

그런데 이날 만큼은 오후 8시 경인데 사람들이 공원 한 쪽에 꽤 많이 뭉기적 거리고 있다. 그 장면이 너무 익숙하기도 하고 가로등 불빛에 비친 모습이 딴세상 같기도 해 두 컷의 사진을 남겼다. 그런 한편 이들 곁을 지나치면서 괜한 불신에 빠져드는 것. 주지하다시피 아메리카대륙의 잉카제국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480여 년 전(1532년 11월 17일) 프란시스꼬 피사로의 스페인 군대에 의해 멸망하게 된다.

그들이 당시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꾸스꼬로 진격하여 잉카의 마지막 왕 '아따왈빠'를 만났을 때 맨 먼저 써 먹었던 말이 복음을 전파할 목적이란 것. 그러나 무장한 이방인들의 목적은 전혀 딴 곳에 있었다. 이들은 황금을 노린 것. 무방비 상태였던 아따왈빠는 인질로 잡히게 되고, 이들의 요구에 따라  황금의 사원 한 곳에 황금을 채웠지만 결국 이들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만다.

단 180여 명의 스페인 군대가 수 천명 이상의 6천 명에 달하는 잉카인들을 제압하게 된 것. 이들은 생전 처음 보는 말과 벼락같은 총소리에 놀라 기겁했다. 스페인 군대는 총을 가졌고 잉카인들의 손에는 청동기 무기가 전부.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남미의 처참한 역사는 이때부터 시작되어, 한 때 7500만에 이르던 인디오 대부분이 이들 손에 살륙되고,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이었던 인디오들은 겨우 500만명 정도가 살아남았다는 살륙의 역사. 그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한 손에는 성경책이 들려있었던 것.

그 후 잉카인들이 믿던 태양신은 극소수가 숭배하는 대상일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 침탈자들이 전한 카톨릭을 믿는 나라가 됐다. 산티아고도 다를바 없는 곳. 프란시스꼬 피사로의 부하 발디비아에 의해 1541년에 세워진 산티아고는 1558년에 아르마스 광장에 대성당을 세웠다. 그리고 다시금 원주민 마푸체 인디오들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끝에 오늘날의 칠레의 수도로 거듭나게 됐다. 그 현장에 한 개신교 무리가 나타나서 복음을 전파하고 있었던 것. 예수는 이렇게 팔려 다녔다. 
 



남의 땅을 침탈하고 남의 민족을 침탈하며 지경을 넓혀간 것이다. 그게 카톨릭 내지 프로테스탄트의 복음관이었을까. 미국에서 수입(?)된 기독교의 역사는 최근들어 이들 무리들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상황. 대통령부터 시작하여 친인척.측근들까지 국민들의 세금을 털어내기 바빳다.

또 대통령과 함께 도둑질에 참여했던 늙은이들을 청와대가 특별사면하겠다고 한다. 긍정과 희망을 말하던 한 무리의 예수쟁이들이 착하디 착한 백성들을 톡톡 털어 달아나고 있는 상황. 어찌 그렇게 480여 년 전과 똑같은 상황인지. 이들이 재촉한 건 말세를 부추기는 것. 사람들에게 말한 희망은 결국 절망으로 돌아오고 만 것이다.그게 오늘날의 정치와 종교의 본질이라면 정치인들과 종교인들이 펄쩍 뛸까.
 

돌이켜 보면 이들이 가진 건 오로지 입술 하나 밖에 없었다. 다수 선량한 사람들이 땀흘려 일하는 동안, 이들은 땀을 흘리는 대신 입술을 통해 사람들을 속이는 일에 열중했다. 그게 복음의 정체성이라고 하면 이들은 다시금 펄쩍 뛰게 될까. 복음을 앞세워 사람들에게 절망을 가르쳤던 사람들 때문에 늦은 밤 아르마스 광장에 모여 복음을 전파하는 한 무리의 개신교 집단들도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던 것. 따라서 이 땅이 행복해 지려면 땀을 흘리지 않는 정치와 종교인은 씨알도 남김없이 사라져야 할 것.

정치와 종교가 거짓말이 기본이라는 걸 아는 방법 하나. 아직 그 어떤 사람도 천국에 갔다는 증거가 없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든 정치인 보지 못했다. 다만, 기록에 따라 예수 1인만 부활했다는 바이블의 흔적 하나 뿐. 그래서 사람들은 '개똥밭에 굴러도 세상이 좋다'라고 말하고 있고, 복음을 앞세운 거짓말쟁이들은 여전히 가난하고 착한 사람들의 곶간을 터는 것. 이런 생각들이 짝퉁 종교인 내지 정치인들이 남긴 오래된 유물이다. 그러니까 예수 믿으세효...라고 말하면 시큰둥 한 것. 겉모습만 말쑥한 차림의 바리세인들이여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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