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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lago llanquihue

1219,상처를 치유하는 '로스 라고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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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정말 미안하다꾸나

-1219,상처를 치유하는 '로스 라고스' 풍경-




아가야 미안하다꾸나
우리 할매 할배가 물려주신 금수강산...
고이 물려주지 못해 미안하다꾸나

아가야 미안하다꾸나
우리만 좋은 데 다녀서 정말 미안하다꾸나
우리 할매 할배가 물려주신 금수강산...

그 거 보고 싶어서 간 곳.
그곳이 여기란다.

아가야 미안하다꾸나
착하게 살아라고 한 게 내 잘못이더구나

거짓말 하지말고 정직하게 살아라고 한 게
내 잘못이더구나

그렇게 살면 손해 보는 줄 알면서도
착하게 살아라고 한 게

그렇게 살면 억울한 줄 알면서도
착하게 살아라고 한 게

그렇게 살아라면
애비를 욕할 게 틀림없음에도 불구하고...

아가야 미안하다꾸나
그래도 착하게 살면 좋겠구나...!!

그리고 이 다음에 뭘 하려고 하지 말거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가운데
돈이 모이면 그 돈 전부를 여행에 쏟아 부어라
물론 입에 풀칠할 돈은 남기 돼
불필요한 돈 때문에 인생을 허비하지 말거라

세상 그 어떤 부자나
권력자도 하지 못한 게 있다.

그것은,

네 튼튼한 두 발과

네 뜨겁게 타오르는 심장과
네 차갑기 그지없는 냉철한 판단.

그래서
너를 데려다 줄 곳.

조물주가 네게 선물한
너무나 아름다운 땅이다.


그 무수한 아름다움과 짜릿한 전율이
네 가슴에서 느껴진다면

너는 세상에서 살아가되
신의 아들이자 딸이다.


천지만물을 조물주가 만들었다면
그게 다 너의 기쁨을 위해 만들었노니

아가야 너는 그냥 아름답게 즐기면 그만
추한 것을 멀리하라
애비의 마지막 당부다

아가야
정말 미안하다꾸나.


PUERTO VARAS DE LOS LAGOS,CHILE
















































































 






































아가야 이곳에 가거덜랑...!

아가야, 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가들아. 너희들이 장성했어도 이 애빈 여전히 니들 아미에 나풀 거리던 금빛 가늘고 고운 머리결을 기억하고 있단다. 다 큰 몸둥아리 보다 오래 전 애비의 기억 속에 있는 조그만 인형 같은 니들이...더 오래토록 애비 가슴을 즐겁게 하고 또 후벼판단다. 니들이 아플 때 마다. 그래서 니들을 부를 때 아가야라고 부르는 게 얼마나 기쁜지 니들은 모를 거다.

아가야 아가들아. 이곳은 대한민국의 (지구)반대편에 있는 나라, 칠레 남부지역 '뿌에르또 몬뜨' 옆의 '로스 라고스(州)'의 '뿌에르또 바라스'라는 곳이다. 오소르노 화산 바로 곁에 있는 너무 아름다운 땅. 이날은 하늘이 우중충 하고 빗방울이 가끔씩 흩날리는 봄이었다.

또 이곳은 오래전 지구가 융기하면서 생긴 호수가 바다처럼 보이는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다.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차분해 지는 곳이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반나절이 더 걸리는 곳이지만, 산티아고에서 이곳까지 이동하려면 이틀은 걸린단다. 차 시간표가 그래. 그러나 산티아고에서 '뿌에르또 몬뜨'까지 도착해 그곳에서 뿌에르또 바라스까지 가는 작은 합승버스를 타면 대략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단다.

근사한 레스토랑과 호텔이 '쟝끼우에 호수' 옆에서 니들을 기다릴 것이지만, 반드시 그런 (비싼)호텔에서 묵을 필요까지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단다. 피땀흘려 모은 돈 애써 모은 돈 그런 데서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그 돈으로 다시 뿌에르또 몬뜨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맛 있는 음식 사 먹으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거다. 버너와 코펠을 가져갔다면 두 말 할 것도 없지. 가능하면 뿌에르또 몬뜨 시장에 들러 쇼핑을 하고, 남은 돈은 나중에 더 기분좋은 곳에 쓰도록 해 보렴.

발 품을 많이 팔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고 생전 처음 보는 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보도록 해라. 사람들은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뜻은 하나로 귀결되더구나. 가능하면 진실을 말하고 상대를 신뢰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해 봐라. 나 자신이 상대 보다 우월한 게 아니라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라는 걸 적극적으로 보여주라. 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그렇게 한다면 강도들도 감탄할 것이다. 이 애비가 써 먹은 가장 인간적인 수법(?)이자 최고의 (세미)배낭여행 방법이었단다. 돈을 함부로 낭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여행비를 아껴쓰면 그 만큼 더 많은 곳을 볼 수 있단다. 아가들아 늘 건강해야 한다.


** 내가 꿈꾸는 그곳을 즐겨찾기(구독)해 주신분들께 깊은 감사드리며, 꽤 괜찮은 광고 하나 해 드립니다. 7개월 전의 약속 <150일간의 파타고니아 여행>이 재개됐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게재(연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성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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