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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나와 우리덜

박근혜리더십, 60살 '노처녀'의 착각


-출산을 경험한 어머니와 노처녀, 어떤 차이날까-



본론이라 해봤자 몇 줄 안 되는 글이지만 
우선 양해를 구해야 겠다.
요즘 대한민국에 넘쳐나는 미혼남녀 때문이자 '노처녀' 때문이다.

 

본 포스트에서 언급하는 노처녀는 혼기를 놓친 보통 노처녀와 다르다는 점이다. 노처녀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참 애매모호한 한 여성 때문이다. 그런 여성이 자기를 가리켜 '어머니'같은 혼돈을 주었으므로 바로잡고자 한다. 따라서 보통의 대한민국 노처녀께서는 발끈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틀전 글쓴이는 입에 담으면 담을수록 추잡해지는 키워드 하나를 통해 포스팅을 했다가 곧바로 내린 바 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부적절한 포스팅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비록 상대방이 보는이로 하여금 불쾌한 느낌을 주었을 망정 '창녀'라는 키워드는 보는 이나 듣는 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게 사실이었다. 따라서 스스로 삭제조치를 한 것이다. 그 대상은 열 세번이나 당적을 바꾸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으로 합당을 한 이인제 때문이었다. 보지않으려고 해도 인터넷에 로그인만 하면 등장하는 소식 가운데 가뜩에나 싫어하는 정치인의 퇴행적 행태가 글쓴이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정말 대한민국은 보통 사람들이 눈과 귀와 입을 틀어막고 살아야 하는 것인 지. 이틀 전 다시 못 볼 걸 보고 말았다. 이번에도 같거나 비슷한 내용의 기사 한 줄이 올라와 있었다. 그곳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동정이 짧막하게 실려있었다. 내용을 살펴보니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성혁명 시대 선포식'에 참석해 "여성리더십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어머니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는 내용이다. 맞는 말인 거 같다.

여성의 존재란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인류문화사를 지탱하는 매우 큰 힘이다. 그런데 박 후보의 발언에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나고 있었다. 여성의 리더십이라면 몰라도 '어머니 같은 리더십'이라는 말은 쉽게 공감할 수 없는 표현인 것이다. 차라리 '어머니의 리더십'이라면 몰라도 '어머니 같은 리더십'은 어머니의 리더십이 아니라 어머니를 빙자한 '짝퉁 리더십'인 것이다. 특히 박 후보의 처지에 대입해 보면 '노처녀의 리더십'이라 해야 옳은 표현이었다. 박 후보는 아직 공식적으로 결혼을 공표한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

설령 "미국의 셰도나주에 32살 된 숨겨놓은 아들이 있다 카더라" 같은 소문이 있다고 한들, 아무도 그 사실을 확인해 주지않았기 때문에 그저 소문으로 떠돌며 사생아 정도로 인식될 뿐이었다. 그래서 박 후보는 여전히 처녀 딱지를 떼지 못하고 노처녀로 불리우며, 어느덧 나이 60살의 노처녀로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대통령 후보에 나선 것도 슬픈 일이지만 굳이 상대방 후보와 차별을 강조하기 위해 '어머니 같은 리더십'을 들먹거린다는 게 어불성설 그 자체로 보이는 것이다.

참 치사하게 여겨진다. 별 거 아닌 것 같은 일에 이렇쿵 저렇쿵 하니 말이다. 하지만 딴 일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 시즌에, 어물쩡 국민들을 속이거나 바보로 만들어 가는 후보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 내지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거 대통령 후보에 나선 사람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또 다시 5년 동안 정치판 때문에 골머리 썩지않으려면 얼렁뚱땅 국민들을 속이는 행위는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 될 일인 것이다.

 




다시한번 더 강조하지만 박근혜는 공식적으로 임신과 출산을 한 경험이 없는 여자다. 결혼을 한 사실이 없다는 말이다. 여성의 지위(?)가 한단계 격상되는 '어머니'의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란 지위는 출산의 고통을 겪은 여성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일 텐데, 그녀는 마치 출산을 겪어본 여성 처럼 '어머니 같은 리더십' 운운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불행한 일은 그녀의 과거사를 통해 잘 나타나고 있었다. 유신독재자 박정희의 처 육영수의 흉내를 내며 '퍼스트레이디' 소리를 듣게 된 게 화근이랄까. 

박 후보의 착각은 여기서 비롯된 거 같다. 아직도 적지않은 노인들이 유신독재정권이 연출한 세뇌공작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 같은 착각말이다. 그러나 박 후보가 '짝퉁 리더십'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사생아 ' 소문에 대해 확인 도장(?)을 찍으면 그만이다. 소문에 떠도는 그 아이는 자기와 최머시깽이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고 하면, 부모를 숨기고(?) 살아야 하는 비극적 아들은 물론 장물 논란에 휩싸인 정수장학회 등 그녀의 과거사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보통의 어머니들이 다 누리는 이런 평범한 일 조차 숨겨가며 '어머니 같은 리더십'을 말해봤자, 세상의 조롱거리 밖에 안 된다는 거 깨달아야 한다. 보통의 여성들이 꿈꾸는 매우 평범한 '어머니의 자격'은 사생아 논란에 대해 입을 다물어 가며 얻는 게 아니라, 남들이 다 하는 평범한 일상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취득하는 것이다. 그렇게 취득(?)한 리더십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세계속에 우뚝 솟게 만든 '어머니의 힘'이며 위대한 '어머니의 리더십'이다.

권력맛에 찌든 나이 60살의 노처녀가 어느날 뜬금없이 '어머니 같은 리더십'이라 말하는 '짝퉁 리더십'이 아니란 말이다. 출산을 경험한 어머니와 처녀 딱지도 못 뗀 노처녀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출산의 고통을 전혀 알 지 못하는 여성이 출산의 고통을 말한다면 그 자체로 모순인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모순 덩어리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행동이 따르지 못하고 입으로만 하는 정치가 지탄을 받아야 하는 게 그 때문이다. 박 후보는 여성혁명 외치기 전에 우선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며 수신(
修身)이 무엇인 지 깨닫는 게 더 바람직한 일이다. 유신독재자의 딸이라는 수식어부터 지우는 게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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