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실에서 날아온 충격적 비보
-대선 공약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치매 간병 인프라 구축-
어머니는 어디로 가신 것일까...
"(치지직)...풉~푸...아아...(치지직)...경비실에서 알려 드립니다.
지금...경비실에 한 할머니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데요...집을 못 찾는 답니다.
...집을 못 찾겠답니다...집에 할머니가 안 계신 분...할머니 좀 데려가세요...
(치지직)...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 경비실인 데요.
할머니 한 분이 경비실에 계시니까요. 할머니 좀 데려가세요...(치지직)..."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었다. 치매는 청.장년층에게도 발생하고 있었는 데 치매환자 증가율은 36%에 이르렀다. 65세 이상 노인이 치매에 걸리는 치매 유병률이 현재 9.1%에서 2050년에는 13.2%로 높아지고, 환자수는 212만7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예상했다. 2012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 574만2천명 중 9.1%인 52만2천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또 65세 이상 치매 노인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해 2050년에는, 전체 노인 1천615만6천명 가운데 212만7천명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이에 따라 치매 유병률은 13.2%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무섭다. 65세 노인분들 한테는 GPS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법률안을 만들던지. 무슨 대책이라도 반드시 세워야 할 거 같다. 이대로 방치하다간 경비아저씨는 경비실에서 하루 종일 방송을 통해 비보를 전달해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집을 못 찾는 답니다...집을 못 찾겠답니다...자기가 누군지도 모른답니다. ㅜㅜ)
통계 속에서 드러난 치매의 영향은 환자 한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라 가족까지 간병에 나서게 만들고 있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의 78%가 경제적 타격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따라서 잘 다니던 직장 조차 그만두고 간병에 나선 치매환자 가족이 전체 27%나 된다고 한다. 또 국민건강보험(요양보험)은 있지만 본인부담율이 44%에 이르므로 치매환자 간병 문제가 사회적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3년 병치레에 효자 없다'라는 말이 현대에도 여전히 적용되고 있는 현실이 된 것이다. 참 심각한 현상이다.
어머니는 어디로 가신 것일까...
"(치지직)...풉~푸...아아...(치지직)...경비실에서 알려 드립니다.
지금...경비실에 한 할머니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데요...집을 못 찾는 답니다.
...집을 못 찾겠답니다...집에 할머니가 안 계신 분...할머니 좀 데려가세요...
(치지직)...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 경비실인 데요.
할머니 한 분이 경비실에 계시니까요. 할머니 좀 데려가세요...(치지직)..."
가슴이 철렁했다. 이틀전(29일) 오후 5시 30분 경 어둠이 깃들기 시작한 저녁나절이었다. 아파트 경비실에서 방송을 타고 날아온 멘트는 '비보'였다. 어느 할머니께서 길을 잃고 방황하신 게 아니었다. 할머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단지에 있는 경로당으로 나섰지만, 돌아가는 길에 자기 집을 기억해 내지 못하고 경비실 앞을 얼쩡거리시다가 경비아저씨 한테 발견된(도움을 청한) 것이다. 방송을 듣자마자 어눌한 말씨로 방송을 한 경비아저씨의 모습과 오래전 뇌졸증을 앓으시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단박에 오버랩됐다.
아마도 경비아저씨는 불안한 모습으로 안절부절 하는 할머니를 보시자마자, 자기 처지는 물론 할머니의 가족들 처지가 단박에 떠올랐을 것이다. 뇌졸증 환자나 치매환자를 둔 가정은 당사자는(대개 잘 모른다) 물론 가족들까지 힘들기 때문이다. 글쓴이의 경우 호구지책으로 객지에 나와 살면서 어머니를 잘 모시지 못했지만, 형제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날까지 정성을 다해 보살펴드렸다. 그런 일이 얼마나 힘들다는 건 가족들 밖에 모르는 일이다. 오죽하면 '3년 병치레에 효자 없다'라는 말이 다 나올까.
아마도 경비아저씨는 불안한 모습으로 안절부절 하는 할머니를 보시자마자, 자기 처지는 물론 할머니의 가족들 처지가 단박에 떠올랐을 것이다. 뇌졸증 환자나 치매환자를 둔 가정은 당사자는(대개 잘 모른다) 물론 가족들까지 힘들기 때문이다. 글쓴이의 경우 호구지책으로 객지에 나와 살면서 어머니를 잘 모시지 못했지만, 형제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날까지 정성을 다해 보살펴드렸다. 그런 일이 얼마나 힘들다는 건 가족들 밖에 모르는 일이다. 오죽하면 '3년 병치레에 효자 없다'라는 말이 다 나올까.
그나마 경비아저씨는 말씨가 어눌하고 행동이 굼뜨지만 부지런하여 아파트경비원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는 큰 불편이 없다. 그러나 경비아저씨의 방송을 듣고있다 보면 말 한마디 조차 버겁게 들린다. 그런 분이 집을 찾지 못하는 할머니 한 분을 경비실에 모셔놓고, 방송을 통해 가족을 찾는 모습이 어머니를 떠올리게 만들며 비보로 들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방송을 들은 직후 경비실로 내려가 분리수거를 하고 계시는 경비아저씨 한테 자초지종을 물어봤다.
"아저씨...조금 전에 방송하신 할머니...어떻게 되셨어요."
"아...아...집에 가셨어요. 그 할머니..."
"어떻게 된 일이세요?..."
"(귀찮다는 듯)...아 그 할머니 치매걸리셨잖아요. 치매..."
"음...연세는 많으세요?..."
"(분리수거 하다 말고 힐끗 쳐다보시며)...아...아 그 할머니 연세가 90살이잖아요. 90살..."
"음...어디갔다 오시는 길이셨데요..."
"(이 양반 별 거 다 묻고 있다 싶은 표정으로)...아...모르세요?...그 할머니 경로당 갔다가..."
"음...집 밖으로 나가시면 못찾아오시나 봐요."
"(약간 짜증투로)..아...치매라잖아요. 연세가 90살...거...00층에 사시는...집을 못 찾아가요..."
"음...이름도 모르시나봐요."
"아...아...이름을 알면 집을 찾아가지요. 자기 이름도 몰라요...(궁시렁궁시렁)..."
집을 찾지 못하는 할머니
"아저씨...조금 전에 방송하신 할머니...어떻게 되셨어요."
"아...아...집에 가셨어요. 그 할머니..."
"어떻게 된 일이세요?..."
"(귀찮다는 듯)...아 그 할머니 치매걸리셨잖아요. 치매..."
"음...연세는 많으세요?..."
"(분리수거 하다 말고 힐끗 쳐다보시며)...아...아 그 할머니 연세가 90살이잖아요. 90살..."
"음...어디갔다 오시는 길이셨데요..."
"(이 양반 별 거 다 묻고 있다 싶은 표정으로)...아...모르세요?...그 할머니 경로당 갔다가..."
"음...집 밖으로 나가시면 못찾아오시나 봐요."
"(약간 짜증투로)..아...치매라잖아요. 연세가 90살...거...00층에 사시는...집을 못 찾아가요..."
"음...이름도 모르시나봐요."
"아...아...이름을 알면 집을 찾아가지요. 자기 이름도 몰라요...(궁시렁궁시렁)..."
경비아저씨는 나의 물음에 귀찮아 하시면서 꼬박꼬박 대답을 해 주셨다. 다 아는 이야긴 데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 것 같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경비아저씨와 나눈 몇 마디 대화에서 할머니가 겪고 있는 사정 전부를 쉽게 유추해 낼 수 있었다. 할머니는 고령에 치매(Dementia)를 앓고 계셨다. 당신이 친구들을 찾아 경로당을 나서는 것까지 좋으나 집을 찾아갈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사정은 비단 우리가 살고있는 아파트에서만 겪고 있는 일이 아니었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인구 중 10명중 1명 꼴(9.1%)로 치매에 걸린다고 한다. 우리가 65세 이상 살게되면 10명 중 1명이 반드시 겪게되는 질병이 치매라는 말일까.
통계로 알아본 치매 무섭다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었다. 치매는 청.장년층에게도 발생하고 있었는 데 치매환자 증가율은 36%에 이르렀다. 65세 이상 노인이 치매에 걸리는 치매 유병률이 현재 9.1%에서 2050년에는 13.2%로 높아지고, 환자수는 212만7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예상했다. 2012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 574만2천명 중 9.1%인 52만2천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또 65세 이상 치매 노인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해 2050년에는, 전체 노인 1천615만6천명 가운데 212만7천명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이에 따라 치매 유병률은 13.2%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무섭다. 65세 노인분들 한테는 GPS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법률안을 만들던지. 무슨 대책이라도 반드시 세워야 할 거 같다. 이대로 방치하다간 경비아저씨는 경비실에서 하루 종일 방송을 통해 비보를 전달해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집을 못 찾는 답니다...집을 못 찾겠답니다...자기가 누군지도 모른답니다. ㅜㅜ)
통계 속에서 드러난 치매의 영향은 환자 한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라 가족까지 간병에 나서게 만들고 있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의 78%가 경제적 타격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따라서 잘 다니던 직장 조차 그만두고 간병에 나선 치매환자 가족이 전체 27%나 된다고 한다. 또 국민건강보험(요양보험)은 있지만 본인부담율이 44%에 이르므로 치매환자 간병 문제가 사회적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3년 병치레에 효자 없다'라는 말이 현대에도 여전히 적용되고 있는 현실이 된 것이다. 참 심각한 현상이다.
위 자료사진들은 본문의 내용과 관계없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치매는 건망증과 다른 증상이다.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건망증의 경우 기억력의 저하를 호소하지만 '지남력(指南力, 시간과 장소, 상황이나 환경 따위를 올바로 인식하는 능력)'이나 '판단력' 등은 정상이어서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기억력 장애에 대해 주관적으로 호소를 하며 지나친 걱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잊어버렸던 내용을 곧 기억해 낸다거나 힌트를 들으면 금방 기억해 내는 모습을 보인다. 예컨데 음식쓰레기를 버리고 백화점에 갈 계획을 짜 놓고 백화점까지 음식쓰레기봉지를 들고 다니는 경우와 같은 해프닝이다. 어떤 사람은 자기 손에 쥔 물건을 찾느라 온 방을 다 뒤지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차마 웃지못할 건망증의 한 예다.
흔하게 나타나는 치매의 증상과 대책마련 시급
그러나 치매의 경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기억력 감퇴뿐 아니라 언어능력, 시공간 파악능력, 인격 등의 다양한 정신능력에 장애가 발생함으로써 지적인 기능의 지속적 감퇴가 초래된다는 게 문제다. 첫째, 기억력저하 현상이 나타난다. 건망증이라면 어떤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을 되살릴 수 있지만, 치매에서는 힌트를 주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둘째, 언어장애 현상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물건의 이름이 금방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리는 현상인 '명칭 실어증'이라고 한다. 셋째, 시공간 파악능력 저하 현상이다. 경비실 앞에서 서성이며 자기 집을 찾지 못하는 할머니처럼 길을 잃고 헤매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정말 무서운 현상이다.
이런 현상의 초기에는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 경우들이 나타나지만 점차 진행되면 자기 집을 못 찾는다거나, 심한 경우 집 안에서도 화장실이나 안방 등을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 현상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고 2050년 경에는 환자수는 212만7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하므로, 대선 공약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게 치매환자를 위한 복지예산 증가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같다. 치매는 이밖에도 계산능력 저하 현상이나 성격변화와 감정변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한 때 우리사회는 이런 증상을 쉬쉬하고 감추어 왔지만, 보건복지부의 통계 등을 참조해 보니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 아닌가. 어느날 나 또는 우리가 경비실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장면이 자꾸만 떠오르며 슬퍼진 게, 어느 할머니가 보여준 가슴철렁한 장면이었다. Boramirang
Legends HD from Philip Bloom on Vimeo. 짬 나시면 괜찮은 영상 한 편 감상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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