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장면이었다. 얼마전 다녀온 창동예술촌의 한 골목길에서 팸투어에 함께 참여했던 일행이 골목길 이곳 저곳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살펴보는 순간, 도시 속으로 사라지는 상황이 재밌는 연출된 것이다. 물론 사람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도시재생 사업으로 오래된 창동의 골목길을 알록달록하게 꾸민 결과,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일행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고 있었던 것이다. 투어에 나선 일행이 도시 속으로 사라진 마술같은 진풍경이었다. 대도시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재밌는 골목길이다.
창동예술촌은 문화예술과 상권을 접목시켜 쇠퇴해 가는 원도심을 재생해 보고자 창원시가 (구 마산시 창동에)야심차게 진행중인 '도시재생 프로젝트'이다. 이를 위해 창동의 옛 골목길을 새롭게 변신시키고 있는 데, 창동의 골목길에는 원색의 그래피티와 사진, 그림, 도자기, 공예소품, 바디페인팅,헌책방 등이 즐비하고 입점 예술가들이 펼치고 있는 볼거리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도시의 새로운 아이콘이다. 그 중 우리 일행이 발걸음을 옮긴 한 골목길은 우리가 밝고 고운 빛깔의 옷을 갈아입은 것 처럼, 골목길도 함께 컬러풀한 옷으로 단장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 것이라고나 할까.
일행이 입고있던 옷과 알록달록한 풍경이 조화롭게 펼쳐지며 카메라의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창동예술촌의 골목길에 들어서며 어플을 톡 하고 건드리는 순간, 도시 속으로 사라지는 마술같은 풍경이다.
그곳에는 이미 도시 속으로 사라진 사람들(?)이 박재된 듯 걸려있는 풍경이 눈에 띄고...
곧 창동의 골목길 속으로 사라질 일행 한 분이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재밌는 풍경이다.
우리는 언제인가 모두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이다.
그때 우리 가슴속에 품고 갈 풍경 하나...
그게 잠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추억이 아닌가.
그 추억들은 '경남도민일보 해딴에'와 창원시의 도시재생 프로젝트 때문에 가능했다. 일상이 미치고 싶도록 무료하여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은 분들이 계신다면 창동의 오래된 골목길을 노크해 보시기 바란다. 그곳에 가면 자칫 주저앉아 버릴 것 같은 무딘 삶을 곧추 돋우는 작은 활력소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너무 빠르고 낮선 문화 앞에서 지쳐 느리게 느리게 이어지는 즐거운 마술을 잊고 사는 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