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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셔터가 작렬하는 산 따로있다

Daum 블로거뉴스
 


셔터가 작렬하는 산 따로있다
-모산재, 작은 소금강 맞다-



우리에게 산이란 어떤 존재일까.

Daum view


산은 오라 하지 않아도 막상 가 보면 오랜 지기를 만난 듯 반갑다. 그냥 오랜 지기가 아니라 마치 오매불망 한 연인을 만난 듯 생기가 넘친다. 지난 주말 멀리 떨어져 애간장을 태우는 듯 한 산 하나가 내 머리 속을 맴돌고 있었다. 모산재...우선 인터넷을 뒤져 모산재가 어떤 모습인 지 살펴봤다. 경남 합천군 가회면에 자리잡은 모산재는 주봉인 황매산을 모산으로 하며, 황매산 정상에서 남동으로 가지를 뻗은 거대한 암봉의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철쭉과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황매산은 익히 들어왔지만 모산재는 낮설었다.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우는 황매산(1108m)군립공원내 자리잡은 모산재(767m)는 삼라만상형의 기암괴석으로 형성되어 어느 방면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바위산의 절경에 도취하게 한다. 서쪽 상봉에서 동쪽으로 연이어 솟은 봉우리들로 하여금 하늘선이 눈 안 가득 들어오며 정상에는 우리나라 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진 '무지개터'의 막힘없이 펼쳐지는 전경이 세속의 시름을 잊게 한다.  


북서쪽 능선 정상을 휘돌면 수 만평에 걸친 황매산 고산 철쭉군락이 황매 평정을 뒤덮어 고산 화원을 이루고 있으며, 통일 신라시대의 고찰인 영암사지를 품에 안고 있고, 등산로가 개설되어 등산애호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모산재를 등반하다보면 무지개터, 황매산성 순결바위, 국사당을 잇는 산행코스로 쳐다 보기만 해도 가고 싶은 충동을 준다. 모산재는 합천8경중 제8경에 속하는 유명한 산이다. 모산재는 황매산을 더욱 빛내주는 존재라는 말일까. 




영남의 소금강에는 기암괴석과 우리나라 제일의 명당과 통일신라시대의 고찰 영암사지 등이 은근히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었다. 모산재는 적지않은 사람들이 다녀간 곳이었는 지 산기슭에 도착하자 이곳을 다녀간 산악회의 흔적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었다. 명산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특정 산악회에서 매달아 둔 리본을 보니 전국에서 이곳을 찾았다. 글쓴이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울에서 모산재 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대략 6시간 정도가 소요된 것 같았다. 먼저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마산(경남도민일보 주최 합천 팸투어) 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4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됐고, 일행을 잠시 기다려 합천으로 이동하는 시간 까지 손꼽아 본 시간이다. 글쓴이에게 금번 산행은 남달랐다. 남들이 다 하는 산행이지만 금번 모산재 등반의 경우 마치 소풍을 앞 둔 아이들 처럼 설레임과 함께 잠못이루는 밤이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먼저 서울에서 마산 까지 이동하는 버스편 때문이었다.   




서울에서 마산에 도착해야 하는 약속시간은 오전 10시 30분 경이었지만, 서울에서 출발하는 첫 차는 오전 6시 05분이었다. 집에서 터미널 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해 보니 서둘러야 했다. 따라서 지하철 첫 차를 타고 가슴을 졸이는 것 보다 표를 미리 예매해 두고 자동차로 미리 터미널에 도착해 있는 게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출발 시간 보다 훨씬 전에 도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대략 새벽 4시 반이 되어 기상하여 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오전 5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각이었다. 


 


터미널 곳곳에는 밤을 샌 승객들이 매표소 앞에서 길게 드러누운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갑자기 얼마전에 다녀온 '150일간의 파타고니아 투어'가 아른 거렸다.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배낭과 함께 짐짝 처럼 길게 누운 여행자들의 모습을 흔히 봐 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배낭과 함께 한결같이 카메라를 소지하고 다녔는 데, 여행의 감흥을 카메라에 차곡차곡 담아오겠다는 의지가 그곳에 담겨있었던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카메라는 아무곳에나 함부로 반응하지 않는다. 카메라 셔터는 여행자의 감흥 반응과 속도는 물론 느낌 전부를 찾아내 메모리 속에 저장해 둘 것이다. 이때 셔터가 매우 빠르게 여러번 작동하게 되면 여행자가 발을 디딘 그곳은 상대적으로 여행자를 즐겁게 해 준 감동의 장소가 틀림없을 것이다. 목숨 처럼 애지중지하는 글쓴이의 카메라도 그런 역할을 곧 담당하게 될 것이며, 풀프레임 바디의 16GB를 기관총 실탄 처럼 장전해 두고 있었다. 여차하면 드르륵 긁어(?)버릴 준비를 해 둔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를 운전 해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카메라 조차도 '주행거리'가 있다. 제아무리 좋은 카메라라 할지라도 셔터를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주행거리와 비례하여 나중에는 총렬이 뜨거워진 기관총과 다름없게 고물로 변해가는 것이다. 따라서 사진을 오래 찍어본 사람들은 셔터를 함부로 남발하지 않게되는 것이다. 마치 런던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딴 진종오 선수가 타겟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나 할까. 그래서 셔터가 작렬하는 여행지 내지 산은 따로있는 것이다. 글쓴이를 잠 못 이루게 만든 또 하나의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우려(?)했던 일은 모산재 입구에 도착하자 마자 습관처럼 시작됐다. 처음부터 가파르게 시작된 산행은 산중턱에 이르기도 전에 땀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깔딱고개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중턱에 이르자 모산재는 나로 하여금 슬슬 호기심을 자아내며 카메라 셔터음을 날리고 있었다. 호흡이 가쁠 때 쯤이면 발 아래에서 숨죽이고 있던 풍경을 담으며 잠시 숨을 돌리곤 했다. 그리하여 모산재 돛대바위에 도착할 때 까지 카메라에 담은 모산재의 풍광은 어느덧 수 십장에 이르고 있었다.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며 숨을 돌릴 때 마다 셔터를 날린 듯 모산재는 셔터를 작렬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 장면들을 순서대로 펼쳐보니 대략 이런 모습이었다.

셔터가 작렬하는 山, 따로 있다
 





모산재가 영남의 소금강이라는 말이 실감나기 시작한 건 고도를 점점 더 높이며 산 중턱에 다다랐을 때다. 산기슭에서 봤던 기암괴석들이 갖가지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 바위들은 어떻게 보면 동물들의 형상이었으며 달리 보면 사람을 닮은 듯한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이날 모산재 산행은 날씨가 참 좋았다. 태풍 산바의 영향 때문인 지. 하늘을 뒤덮은 구름 때문에 뙤약볕을 피할 수 있었고, 시원한 바람이 간간히 불어와 가파르게 오르며 온 몸을 적신 땀이 기한제 역할을 할 정도로 시원하기도 했다.
 




그리고 산이 많은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매를 닮은 매바위는 물론, 이름을 따로 붙여야 될 기암괴석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산은 오라 하지 않아도 막상 가 보면 오랜 지기를 만난 듯 반갑다. 그냥 오랜 지기가 아니라 마치 오매불망 한 연인을 만난 듯 생기가 넘친다며 글쓴이의 산행에 대한 체험을 서두에 옮겨봤는 데, 산이란 크기와 높이와 생김새에 관계없이 서로 개성을 지닌 하나의 독자적인 인격체 처럼 느껴진다. 
 




산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웅장하지 않고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산이라고 해서 반드시 빼어나지도 않았다. 설악산과 지리산 등반을 통해 체득한 산에 대한 나름의 판단이며. 산을 인격체 처럼 대하다 보면 스스로 겸손과 겸허를 배우게 되는 게 아닌가. 글쓴이에게 요산요수(樂山樂水)의 의미는 그렇게 다가온 것인데 작아 보이는 듯 그 품에 안기면 넉넉하기 짝이없는 산이 모산재의 매력이라고나 할까. 




그 넉넉한 품에 안겨 할딱거리며 숨을 몰아쉬며 쉼을 얻는 동안, 카메라 셔터가 작렬하는 소리를 들은 이는 기암괴석 외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아직은 이르지만 곧 마른 바람이 불어 단풍이라도 들라치면, 이 산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품 안에 품고 놓아주지 않을까.
 




모산재 최고의 깔딱고개 앞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맞은 편에 펼쳐진 장관에 넋을 잠시 넋을 놓고 있었다. 싫어도 싫은 내색 한 번 하지않고 산은 늘 그 자리를 지키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데 그동안 우리는 아니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다는 말일까.




모산재 최고의 깔딱고개에는 다행이도 합천군에서 계단을 새로 만들어 두었다.




아래에서 올려다 보니 까마득해 보이는 게 마치 하늘로 이어진 천국의 계단 처럼 보인다. 앞서 간 일행이 무섭다며 소리를 지르며 엉금엉금 기어간 곳.  그곳에 서니 모산재의 백미 전부가 이곳에 숨겨진 듯 했는 데 곧 한국 제일의 명당 터로 알려진 모산재 정상에 다다라 맞은편 암릉으로 이동하면 '천국의 계단'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지 매우 궁금한 것이다.




대략 계단의 경사각을 첵크해 보니 45도가 넘을 정도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암벽에 계단을 설치해 둔 것이다.
 




그 계단을 올라서면 산행에서 맛 보는 쾌감이 온 몸을 전율 시킬 텐데, 한걸음 한걸음 모산재 정상으로 고도를 높이자 그 쾌감은 셔터음을 통해 전달되고 있었다. 




(그래...영남의 소금강이라는 표현이 맞아.) 










(흠...재미있는 풍경 하나. 마치 금방이라도 굴러갈 듯한 바위를 로프에 묶어둔 듯. ^^)







(요건 '코끼리 바위'라고 이름 붙여둔 거대한 바위다.)




그리고 혼자 키득거린 장면 하나...일행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소 바로 옆에 아기동룡 둘리를 닮은 '공룡 바위'가 있었다.
(흐흐...넌 내 밥이야...그것도 모르는 1인 ㅋㅋ )










 



영암사지를 곱게 품은 모산재는 대략 여기 까지 도착하면 우리나라 제일의 명당이라 불리우는 무지개터 까지 불과 10분 남짓이면 도착하게 된다. 언급한 바 모산재는 합천8경중 제8경에 속하는 유명한 산이라 했다. 모산재를 더욱 빛내줄 풍광은 따로 있었던 것이다. 황포돛대 바위로 불리우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자 발 아래로 멀리 대기저수지를 중심으로 합천의 오지가 펼쳐지고 있었다. 짬짬이 셔터음을 연발한 무지개터 등 모산재의 진풍경은 다음편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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