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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어디 술 뿐이랴, 산에 취한 사람들

Daum 블로거뉴스
 


어디 술 뿐이랴, 산에 취한 사람들
-테마로 엮어본 모산재의 매력-



사람들이 명산을 찾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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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의 대명사 황매산이 품은 <모산재>는 묘한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산기슭에서 올려다보면 산봉우리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그래서 아무나 올라갈 수 있는 평범한 산 같이 보이기도 한다. 산 높이가 767m 정도된다면 결코 낮은 산이 아니건만, 우리 곁에 늘 볼 수 있는 산 때문인지 산이 너무 흔한 곳에서 살다보니 우리는 산을 너무 쉽게 아는 것 같다. 하지만 산행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아니라 할지라도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산의 높낮이나 크기에 관계없이 산에 대해 겸허하고 겸손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다. 

그 분들 가슴 속에는 늘 요산요수(樂山樂水)를 품고 사는 동시에 인자요산(仁者樂山)의 품성을 지니게 된다. 참 많이도 인용하는 '지자요수 인자요산(知者樂水 仁者樂山)'이라는 고사성어 처럼,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수평적 사고의 지자요수의 의미와 달리 수직적 사고의 면이 다분하다. 산은 묵묵히 늘 그자리를 지키며 변치않는 정적인 존재인 반면 물은 늘 움직이며 흘러야 하는 동적인 존재인 데, 술자리에서 사람들을 만나 잔을 기울이게 되면 이같은 두 현상이 단박에 도드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가볍게 또 어떤 사람은 무겁게, 그런가하면 어떤 사람은 재미있는 반면 술만 마시게 되면 사나워지는 사람들도 있다. 다같은 사람인 듯 보여도 속사람이 서로 다르다는 말인 데, 지난 주말 다녀온 합천의 모산재는 겉보기에 사나운 듯 기암괴석을 돋군 모습이었다. 하지만 막상 그의 품 속에 안기자 오랜 지기와 함께 나눈 편안한 술자리 처럼 산에 흠벅 취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건 술 뿐만 아니라 산의 매력 내지 마력이 당신을 찾은 사람들을 맘껏 취하게 만드는 것이다. 진정한 인자요산의 요산요수를 즐기는 백미가 깃든 산의 매력이 그런 것일까.

술에 취하면 해장술이나 해장국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산에 취하면 백약이 무효이다. 글쓴이 조차 거의 매일 동네 뒷산을 오르내리지만 그게 반드시 건강을 위한 행위는 아니었다. 작고 나지막한 산이라 할지라도 한 번 산의 매력에 빠져들면, 산은 당신을 찾아온 사람을 절대로 절대로 함부로 대하지 않으며,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당신을 찾아온 사람을 넉넉하게 품어준다는 사실을 께닫게 된다. 산을 즐겨찾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일 매시각 이익을 저울질 하는 속세와 전혀다른 모습이 산이었으며, 지난 주말 다녀온 모산재의 풍광은 가슴에만 담아오기 아까운(?) 귀한 장면들을 두루 갖추어 놓고, 어느 가을날 다시 찾아오라고 손짓하는 것일까. 명산의 품격은 그렇게 사람들의 가슴에 인식되는 것인 지. 모산재에 발을 들여놓은 일행들의 셔터소리는 가늘게 떨리는 바람처럼 모산재를 휘감고 있었다. 그 숨막히고 아름다운 장면들을 테마로 엮어 봤다.


#1.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들




















#2. 모산재 정상에 서면 펼쳐지는 장관






























#3. 모산재가 두 팔 벌려 품은 사람사는 세상


























#4. 산새와 구름도 쉬어가는 모산재
























사람들은 술에 취하면 많은 말을 하게 된다. 말 뿐만 아니라 흥에 겨워 노래를 하기도 한다. 술에 대한 옛 기록들에 따르면 왕실과 선비는 물론 저자거리에서 품을 파는 사람들도 매한가지다. 술의 속성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데 산의 속성이랄까. 산에 취하면 말을 잊게 된다. 그래서 산에 취하면 백약이 무효라 했다. 누군가 곁에서 말을 걸어와도 묵묵부답. 그저 눈 앞 또는 발 밑에 펼쳐진 세상에 탄복하며 탄식만 할 뿐이다.

요즘은 그게 변조되어 탄식대신 셔터음만 날릴 뿐이다. 그 장소가 명산이면 도가 지나칠 정도일 텐데 글쓴이는 셔터를 아끼며 카메라의 주행거리를 줄여보자고 마음 먹었지만, 어느덧 산에 취한 정도가 아니라 모산재에 도취해 맨 먼저 앞장 서 간 산행을 정리나 하듯, 일행 끄트머리에서 하산길에 접어든 것이다.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건 어디 술 뿐이랴. 아직 하산하려면 이르다. 셔터를 더 날려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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