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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여행 중 따라해 보면 행복해지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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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즐겁게 만드는 길거리 동물들
-여행 중 따라해 보면 행복해지는 습관-


동물 분장을 한 이 아줌마 모습을 보시면

음...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괜히 기분이 좋아지시지요?...


이 아줌마는 칠레의 산티아고에 사시는 분이고요. 친구들과 함께 공원에 놀라왔다가 글쓴이에게 사진촬영을 부탁한 분입니다. 이 아줌마 뿐만 아니라 함께 공원에 놀러오신 분들과 단체 사진촬영을 하게 됐는데 하필이면 제가 그 곁에 서성거리다가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제가 특별히 부탁하여 한 컷 남긴 사진인데요. 이 모습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거 있죠. 동물 모습으로 분장한 이분들은 '길거니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인 데요. 이 분들을 통해 칠레의 문화 일부분을 엿보는 것도, 남미여행을 보다 즐겁게 해 주는 팁이 아닌가 싶어 몇자 끄적이고 있습니다. 



칠레 사람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동물들을 무진장 사랑하여 가히 떠돌이 개들의 천국 내지 길냥이들의 천국으로 알려질 정도입니다. 인간과 동물이 각자의 생활을 존중해 줄 뿐만 아니라 이웃의 떠돌이 동물들을 십시일반 돕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떠돌이 개라고 할지라도 누구인가 후원을 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보시면 크게 틀리지 않을 정도 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교민도 그 중 한 분인데요. 때가 되면 그들을 몰래 불러 고깃덩어리를 먹이곤 하는 모습을 보곤 했습니다.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은 아니라 할지라도 떠돌이 개들은 시민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파타고니아와 같이 뛰어난 자연경관을 지닌 칠레를 여행하는 동안에는 혹시라도 길거리에서 떠돌고 있는 떠돌이 개 내지 길냥이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나라의 문화 한구석에는 여전히 반려동물들을 몸보신용 쯤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적지않기 때문입니다. 자칫 야만스러운 민족내지 여행자로 손가락질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 두 장의 그림은 산티아고의 산 끄리스토발 공원 입구에서 동물사랑을 실천하는 시민들이 분장 통해, 외국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공원 입구에서 작은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자리에 하필이면 산티아고에서 우리와 친하게 지나게 된 떠돌이 개(일명 깜둥이)와 헤어지게된 순간 이 분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우리는 아침 마다 깜둥이와 함께 산책을 통해 친하게 지나게 됐는 데요. 150일간의 파타고니아 투어를 통해 우리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심신이 지친 것을 깜둥이를 통해 알게됐을 정도입니다. 물 설고 낮선 땅을 돌아다니는 동안 여독이 잔뜩 쌓였던 것이지요. 그런데 산티아고에 머물면서 깜둥이와 산책을 즐기는 동안, 그 여독이 차차 풀리면서 일상으로 복귀되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지요. 


뭐 잠시 잠깐 여행을 다니시면 시차 정도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10개월 이상의 장기 투어를 계획하고 남미에 머물다 보니 '아 그럴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산티아고에 머문지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나가는 줄도 못 느낄 정도로 이 동네(?) 풍물에 푹 빠져 지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중 떠돌이 개 깜둥이와 만남은 여행자를 즐겁게 해 주는 묘한 마력이 있어서 동물사랑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산티아고 시민들과 함께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를 통해 인간과 동물들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 여행자의 눈에 비친 떠돌이 개와 길냥이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화가 필요해!!



#1. 깜둥이와 회색 길냥이의 갈등


오늘 아침 깜둥이와 우리는 '라스 꼰데스(Las Condes)'에서 가까운 또 한 곳의 산 끄리스토발 공원으로 진출하게 됐다. 그곳은 주변 경관이 뛰어난 곳이자 근사한 풀장 하나가 작은 산 꼭대기에 자리잡은 곳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준비해 간 커피 한 잔과 함께 버거를 먹게 됐는데, 아침 식사 내자 간식을 먹을 때는 미리 챙겨간 깜둥이 몫의 음식도 함께 먹는다. 그게 꽤 오래돼 깜둥이도 으례히 그 시간이면 옆에 죽치고 앉아 강렬한 눈 빛을 보낸다. 그 눈 빛은 '밥 주세요' 아니면 '저도...요'라는 게 눈에 띌 정도로 애처롭게 보인다. 


그래서 공원입구에서 부터 산 꼭대기 까지 쫄랑쫄랑 따라나선 깜둥이 몫을 먼저 챙겨준다. 주로 치즈 조각이나 고기조각 등 우리가 먹다남긴 음식 또는 숙소의 이웃들이 먹다남긴 음식을 깜둥이가 먹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특별한 시츄에이션이 하나 발생했다. 깜둥이가 제 몫을 챙기는 동안 조용한 숲 속이 술렁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길냥이들이 여기 저기서 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깜둥이가 제 몫을 다 먹을 때였으므로 길냥이들의 몫은 사라진 셈인데 뒤늦게 눈치를 보며 우리를 향해 거리를 좁혀오는 게 눈에 띄었다.

 


#2. 우린 빵이 필요해!!


(흠...녀석들은 육식일 텐데 줄 게 없네...) 그래서 혹시라도 길냥이들이 빵을 먹을 수 있나 싶어 빵 한 조각을 녀석들 근처로 던져봤다. 그랬더니 조용하던 깜둥이가 견제에 나섰고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았다.


"...으르릉..."


"...쉬익~..."


떠돌이 개 깜둥이와 회색 길냥이는 각자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소리를 통해 견제를 하고있었다. 회색 길냥이가 등을 동그랗게 말며 공격 자세를 취하자 깜둥이가 슬며시 자리를 떳다. 이곳은 깜둥이 구역(?)으로 부터 꽤 먼 곳이자 길냥이들이 곳곳에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빵 한 조각은 유효했다. 길냥이들은 고기 한 조각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선 당장 필요한 게 흔하디 흔한 빵 한조각 같았다.




#3. 우리가 남이가


길냥이들은 우리가 남겨놓은 빵조각을 먹기 위해 온 몸을 던졌다. 처음 보는 이방인이자 여행자가 나쁜 사람이 아니란 걸 눈치채는 즉시 공원의 장의자 위로 올라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가늘고 날카로운 발톱 일부를 글쓴이의 손등에 적당히 찌르며 '우리가 남이예요?...'라며 빵이라도 좋으니 넉넉히 달라며 졸라댓다. (흠...얼마나 재밌는지...!) 빵 한조각으로 우리는 금새 친해졌다. 그때 부터 50mm 단렌즈로 너무도 귀여운 녀석들의 모습을 담기 시작했는데 바로 코 앞에서 바쁘게 벌어지고 있는 장면들을 어렵게 담았다.



또 주세요. 또 요...



#4. 대화가 필요해


쟤 말고 요...저만 주세요...저만 요.



저요 저요 저요 저요...저...요...



(봵!!~~~누구 맘대로...!!)


길냥이들이 차지한 빵 조각 때문에 소란스럽던 공원 한 쪽이 갑자기 긴장감이 돌았다. 갑자기 깜둥이가 나타나 길냥이들 모두를 쫒아버린 것이다. 깜둥이가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속이 뒤집혔던 모양이다. 그래서 '난 이 꼴을 두 눈 뜨고 볼 수 없어'라며 담판을 지을 기세였다. 재밌는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평소 빵 조각을 잘 먹지도 않던 깜둥이가 우리를 향해 빵을 달라는 시늉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내가 빵 한조각을 깜둥이에게 줘 보니 녀석은 잘도 받아 먹었다. 놀란건 길냥이들과 우리들 전부였다. 



"흠...깜둥이도 빵을 먹네..."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싶은 건 떠돌이 동물들도 같은 심정일까. 깜둥이의 갑작스러운 출현으로 졸지에 나무 위로 피신한 길냥이들이 깜둥이의 동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녀석들의 눈초리를 보니 깜둥이만 없으면 될 거 같은 분위기다. 귀여운 냥이들의 출현 때문에 우리와 깜둥이와 길냥이들의 갈등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그렇다면 대화가 필요하잖아. 인간과 떠돌이 개와 길냥이의 대화라. 길냥이들은 나무 위에서 숨 죽이며 깜둥이와 우리를 번갈아 바라봤다.



#5. 새로 생긴 숙제 하나


아저씨...우린 요...



빵 한조각 보다 사랑이 더 필요해요. 

녀석은 곧 까칠한 발톱을 세워 빵을 나꿔채 갔다.


(빵이 더 낫잖아?...)



그게 그거 잖아요. (찡긋~~~)



숙제가 생겼다.



당장,...낼 아침 부터 녀석들 몫 까지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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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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