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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

천안함, 정체 드러내는 '1번 어뢰'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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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정체 드러내는 '1번 어뢰' 배후  
-해작사 증언, 천안함 사고 초기 '어뢰피격' 가능성 없었다 -


천안함 침몰사고에 조작 시나리오가 있었다면, 그 실체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9월 1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524호 법정에서 속개된 천안함 침몰사건 2차 공판에서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처장 심승섭 준장의 증언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었다. 그는 재판이 끝날 무렵 재판부의 반대신문에 답변 중 부지불식간에 천안함 침몰사고는 '천재지변'이란 말을 했다. 해작사 작전처장 답지않은 표현이었다.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게 '좌초'라는 말이며 좌초가 천재지변이란 말일까. 심 준장은 반대신문이 끝날 즈음 거의 제정신이 아닌듯, 불필요한 말을 해 가며  치부를 드러낸 듯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이하 포스트 내용은 2차 공판 당시 심 준장의 증언을 참고로, 천안함 침몰사고 당시 이슈가 되었던 <1번 어뢰>의 배후 내지 정체가 어디서 부터 출발하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새 떼 때문에 합참의장이 징계를 받아야 했나

심 준장은 변호인 측의 거듭되는 질문에 거의 녹초가 되어가고 있었다.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 내용에 이렇다할 답변을 내 놓지 못한 채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부터 변호인 측의 질문에 대해 고분고분한 것 같았다. 심 준장은 해군의 모든 작전 상황은 해작사를 통해 합참으로 보고된다고 했다. 속초함이 76mm 함포를 발사한 게 새 떼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한 직후부터였다. 그는 이 과정을 "해작사에서 새 떼라고 동의한 게 맞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미식별물체(새 떼)'는 속초함에서 2함대로 보고됐고 2함대는 다시 해작사로 보고되었으며 해작사의 최종판단을 거쳐 다시 2함대, 속초함 순으로 지령이 전달된 것이다.

따라서 속초함이 76mm 주포를 130발 이상 쏘아댄 것은 해작사의 지시에 의한 것이며 속초함의 보고에 따른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반드시 참고해야 할 사항은 해작사가 단독적으로 판단을 해 주포를 발사할 수 없는 것이므로 합참의 승인을 기다린 다음 속초함이 주포를 발사할 수 있다는 게 순서다. 그렇다면 속초함이 새 떼를 향해 발사한 함포사격은 합참의 누구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일까.

 


천안함의 침몰사고 당시 합참의장은 이상의 대장이었다. 합참의장은 사건 당일 계룡대에서 열린 군 합동성 토론회 뒤 저녁 회식 자리에서 '만취한 상태'로 고속철도로 상경하고 있었다, 이후 사고 당일 밤 10시 42분께 국방부 지휘 통제실에 도착해 장장 주관 상황평가회의에 10분 남짓 잠깐 참석을 한 뒤 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이 침몰한 급박한 상황에서 이상의 합참의장이 잠을 자러 간 이유는 무엇일까. 기왕에 침몰된 거...에라이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이런 생각을 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군의 지휘 체계상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설령 회식 이후 만취한 상태라 할지라도 급박한 일이 발생한다면 지휘 계통의 메뉴얼에 따라 즉각적인 조치에 들어가는 게 상식이다. 이를테면 합참의장이 유고시라도 지휘계통의 메뉴얼은 정상 작동하는 게 상식이라는 말이다. 예컨데 당시 대통령이 급사했었다면 나라가 망하나. 그런 일 절대없다. 그게 이명박이던 누구든 대행체제로 즉각 돌입한다는 거 다 알지않는가.


그런데 지난해 감사원은 '천안함 침몰사건 대응실태' 감사결과 중간발표를 통해서 "전투예방, 준비태세 및 상황보고, 전파 및 위기대응 조처, 군사기밀 관리 등에 있어서 국방부와 군의 대응에 다수의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이러한 책임을 물어 이상의 합참의장을 비롯한 국방부 및 주요 군 지휘부 25명에 대한 징계 등 적정한 조처를 하도록 국방부에 통보했다"고 했다. 당시 징계 대상자는 장성급 13명과 영관급 10명, 국방부 고위 공무원 2명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박정화 해군작전사령관, 황중선 합참 합동작전 본부장, 김동식 2함대사령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 재밌는 일이 발생하고 있었다. 해작사 작전처장 심승섭은 용케도 살아남아 별 하나를 달고 장군이 된 반면 해작사 사령관은 징계를 받는 처지가 된 것이다.

해작사 작전처장의 증언 '1번 어뢰 배후' 드러내다

그래서 이상의 합참의장 등이 징계를 받을만 했는지, 당시 정황을 해작사 작전처장이었던 심 준장으로 부터 들어보니 이랬다. 변호인 측은 천안함이 침몰당시 천안함이 2함대로 보고한 내용과, 2함대가 해작사로 보고한 내용이 좌초였는지 어뢰에 의한 피격이었는지 여부에 대해 물었다. 심 준장은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술회했다.

"천안함은 침수되고 있었다. 사고 원인 파악중이다. 이후에도 2함대 통보사항은 계속 원인 파악중이다.
좌초인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파공인 것 같다는 이유도 있었다. 그때 시간이 대략 21시 35분 내외다."


심 준장이 증언 중에 '파공'이라는 말이 나오자 마자 재판부(재판장 유상재 부장판사)가 파공이 무엇인지 물었다. 심 준장은 "배가 낡아서 펑크난 것을 말한다."며 파공에 대해 설명했다. 심 준장의 증언을 참조하면 해경 501 경비함이 긴급구조에 나서기 직전 까지 대략 15분 정도의 시간 동안 천안함의 침몰원인이 좌초에 의한 침수 내지 파공에 의한 침수 정도로 원인 파악이 되고 있었다. 한국해군의 KNTDS 체계가 작동하면서 걸리는 시간이 대략 15분이라는 말일까. 이건 매우 중요한 증언으로 판단 됐다. 이때 까지만 해도 '북한의 잠수정이나 1번 어뢰'가 끼어들 틈 조차 없었다. 천안함은 최초 좌초 이후 침수가 급격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잠수함과 충돌했을 수도 있고, 좌초 이후 기관실 쪽이 파공되어 급격한 침수가 이루어지고 있었을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는 게 단박에 느껴진 증언이었다.

그런 한편 심 준장은 일반에 널리 알려진 <최초 상황일지>에 표기된 시간 '21시 15분'과 관련하여 "해작사가 합참에 보고할 때 21시 15분경 등으로 보고할 때 영상(KNTDS)을 보면서 상태를 보면서 21시 이전에 (어뢰를)발사했을 것이라는 추정하에 21시 15분이라고 추정했을 뿐 21시 15분이라고 보고한 적 없다"고 말했다.(이건 뭥미?...) 심 준장이 횡설수설 하자 변호인 측의 신문이 재차 삼차 이어지며 불꽃이 튀는 듯 했다. 심 준장은 천안함의 침몰원인 중 "어뢰 피격 가능성" 등에 대해 묻는 변호인 측에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심 준장의 증언은 주로 이랬다.


"최초 상황 발생 당시 여러 요인들을 추정하고 있었지만,
어뢰피격 가능성은 없었다.
당시에는 원인 미상의 파공에 의해 침몰되고 있다며 해작사에서 합참으로 보고될 때 였다.
보고 사항에도 초기에는 '좌초' 또는 '파공'이라고 침몰원인을 썼다.
파공의 원인이 '좌초'일 수도 있다는 게 거론되기도 했다.
천안함의 침몰원인을 딱 집어서 정리못했다."

천안함 침몰사건 공판에서 좌초라는 말과 파공이라는 말이 이렇듯 자연 스럽게 거론된 건 놀라운 일이다. 천안함이 좌초 내지 파공으로 긴급구조를 할 당시 2함대와 해작사 합참 등지로 보고되고 조치를 받는 약 15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주로 오고 간 게 침몰원인이 무엇인가하는 내용이었다. 그 가운데 어뢰피격 가능성을 거론한 적은 없었다는 말이므로, 심 준장은 천안함의 침몰원인 전부를 이실직고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사고 당일 좌초 가능성을 침몰요인 중 하나로 합참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변호인 측의 노련한 인도(?)에 따라 심 준장은 중심을 완전히 잃고 무너지고 있었다.


변호인 측은 "사건의 중대성에 비추어 군의 보고 속도가 매우 느린게 아닌가"하는 질문에 심 준장은 "사고 파악이 늦었지만 15분 이내에 보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심 준장의 증언에 따르면 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천안함은 대략 오후 9시 15분 경에 급격한 침수와 함께 잠수함과 충돌하는 사고가 이어졌을 개연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 그가 KNTDS 등 상황을 주시하며 좌초나 파공 등 원인파악에 몰두하고 있었을 최종적인 시각이 '대략 21시 35분 내외'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구름이 잔뜩낀 어두운 하늘이 갑자기 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명박이나 김태영 등이 청와대 벙커속에서 다룬 주요 의제가 눈에 선했다.

천안함에 물이 샌다고 해경에 긴급구조 요청을 한 직후(대략 15분 이후), 이 사건의 원인은 청와대와 대통령에게 보고 됐다. 물이 샌다는 보고였다. 기뢰나 어뢰나 폭뢰 등 폭발물에 의해 펑크나 물이 샌다고 보고된 게 아니었다. 아무렴 전문적인 군사교육을 이수한 천안함 함장이 물이 새는 거 모르고 어뢰가 폭발한 거 모르겠나. 맨 처음 보고 내용이 '좌초되어 물이 샌다'는 거 아니었나. 따라서 천안함이 좌초되어 침몰하고 있다는 사실이 합참의장에게 보고되었을 텐데, 그 때 보고를 받은 합참의장이 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이겠나. 아무것도 없다. 이미 상황이 끝난 시점인 데 무슨 할 일이 있겠나. 사후조치나 하면 됐지.

그런데 심 준장 등이 추정했다고 하는 몇가지 침몰원인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게 '파공'이었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천안함은 '매우 낡아 펑크'가 난 게 물이 새는 이유 중 하나였다. 아마도 합참의장이나 김태영 등 군 당국의 최고 지휘관들은 눈 앞이 캄캄해 졌을 것이다. 침몰 천안함을 잘 관리하지 못해 펑크가 나도록 방치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며, 어쩌면 이 과정에서 군대 내부의 비리가 불거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사람들은 "천안함은 3년마다 하는 정기 오버홀을 제 때 안하고 (비용을 착복해서?) 생긴 사고라서 사실대로 밝힐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 김경수 중사의 부인은 낡은 천안함 때문에 "우리남편 그 배 무지 싫어 했어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배라고 내리고 싶다고 했어요"라고, 지난해 3 월28일 KBS 뉴스의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천안함은 잦은 고장에 시달리는 초계함이었다. 군함은 3년마다 3개월에 걸쳐 오버홀(배 전체 수리)을 하고 있는 데 그 과정 전부를 빼 먹고 있었다는 말일까.

천안함에서 2함대로, 2함대에서 해작사로, 해작사에서 합참으로, 합참에서 다시 청와대로 보고된 언론보도 내용은 좌초였다. 파공이란 말은 천안함 침몰사건에서 생소한 용어나 다름없었다. 추정컨데 파공이란 용어는 천안함이 좌초 이후에 찢긴 함체가 아니라, 낡아 빠진 천안함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므로 군 당국이 쉬쉬 하며 감출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감추어야 할까. 이미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 천안함이 침몰한 직후 군 당국은 일찌감치 천안함의 함미나 함수를 인양할 준비를 하며 느긋하게 움직이고 있었을 뿐이다.

조중동 등 친정부 신문과 방송 등에서는 함미에 갇힌 승조원들을 구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고 했지만, 1차 재판에 출두한 증인들과 2차 재판에 출두한 증인들이 증언을 통해 그런 사실이 없었다는 걸 확인해 주고 있었다. 그들은 제3의 부표 근처에서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뒤적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사나흘간의 짧은 기간을 통해 천안함의 침몰원인을 조작질 하며 국민적 의혹을 키우고 있었다. 그게 뭔가. 이 때 등장한 조중동(중앙)의 기사 내용을 보면 끔찍하다.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은 침몰 원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생존자의 증언과 부상 등을 종합해 볼 때 외부의 큰 충격(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 그림들은 지난해 가을 용산의 전쟁기념관에 들러 1번 어뢰를 관람한 이후 촬영된 사진들이다.

외부의 큰 충격이란 조작질의 신호였던 것일까. 조중동은 김태영의 발언 이후 "외부 폭발일 경우 그 가능성은 기뢰, 어뢰 순이다. 폭뢰는 가능성이 극히 작다는 분석이다."라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 한편, "천안함의 침몰 원인은 내부 폭발보다는 외부 충격 쪽으로 기울고 있다. 정부는 사건 발생 이후 침몰 원인에 대해 ▶내부 폭발 ▶암초 충돌 ▶기뢰 폭발 ▶어뢰 공격 등으로 분석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내부 폭발과 암초 충돌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정부의 조작질을 증폭하는 데 일조하고 있었다. 당시 해작사 작전처장이었던 심 준장의 증언내용과 전혀 무관한 원인이 조작질 되고 있었으며, 이 조작질은 결국 북한의 잠수정이 발사한 1번 어뢰의 배후로 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때가 지난해 3월 30일이었으므로 군 당국과 정부가 조직적으로 이 사건을 막 조작질할 시점이다.
<출처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085594>

따라서 감사원(당시 김황식 원장)은 속초함이 새 떼를 향해 발사했다고 하는 함포사격을 도주하는 북한의 잠수정으로 조작질 하는 만행을 서슴치 않았던 것이다. 새 떼나 북한의 잠수정 실체가 있기나 했나. 이 같은 만행에 대해 이명박이 오케이 싸인을 보내며 <북한의 폭침> 운운 하며 한나라당이 전쟁불사를 외치며 지방선거에 악용한 건 너무도 유명한 해프닝이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며 사기극이란 게 그저 된 게 아니었다. 천안함 침몰사고가 다목적 카드로 활용되며 극우 수꼴들의 매우 질 나쁜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었던 것이다. 그게 이명박은 물론 오바마의 미국이 곤두박질 칠 이유를 제공할 줄 알기나 했을까.
 
새빨간 거짓말로 조작질 해 댄 천안함 침몰사건은 해작사 작전처장의 증언을 통해 1번 어뢰의 정체를 서서히 밝혀내며, 천안함 사건 당시 뺀질뺀질 거짓말을 늘어 놓았던 국방부 대변인 '원태제'를 다음 공판의 검찰 측 증인으로 채택해 두고 있다. 흥미진진 하게 너무 일찍 드러나고 있는 <천안함의 진실> 같아, 이 사건에 개입된 관련자들이 후덜덜 떨만 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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