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
화재현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장면을
생전 처음 목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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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사건 현장을 자주 접하지 못한 이유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인이 화재현장을 목격하면서 느낀점 속에는 우리가 화재에 대해 무한 경계를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었다. 소방수들이 호스를 들고 사투를 하고 있는 화재현장이었지만 화마는 거침없이 포이동 판자촌을 삼키고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턱 없이 부족해 보였던 물 때문이었다.
지난 6월 12일 오후, 이날 출동한 소방차와 소방헬기가 입체작전을 벌였지만 화마를 제압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참 희한하게도 화재사건 등 우리가 겪지 않아도 될 불행은 불행을 만들어 낼 원인을 품고 있었는데 포이동 판자촌 화재가 그러했다. 소방수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구조가 만들어 낸 안전사각지대 때문이었다. 포이동 판자촌 화재 진압작전은 여러군 데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위험물질을 사전에 제거하거나 불구경에 나선 사람들을 통제하는 한편, 화제 진행 추이를 지켜보며 이를 지휘하는 모습 등이 눈에 띄었다. 화재현장 지근거리에 있는 5층 높이의 빌라옥상에서 바라본 화재현장은 나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잔불을 정리하고 있는 쪽과 화마를 제압하려는 쪽을 교차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현장을 지켜보고 있자니 화마와의 싸움에서 필패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은 적중하고 있었다. 조금 전 까지 내가 서 있었던 동쪽으로 급속히 이동한 화마에 대항한 소방수의 물줄기는 너무 가늘어 보였다. 이튼 날 현장에 다시 가 보니 모두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이 포스트는 포이동 판자촌 화재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 장면이며, 가장 안타까웠던 장면이다. 지금도 이 장면을 지켜보며 발을 동동 구르던 이 마을 주민의 표정을 잊지 못한다. "어떻게...이제 난 어떡하란 말이야.." 하며 절규하고 있었던 화재현장이었다.
서울 강남구 포이동 266번지 판자촌 화재사건 관련 포스트
서울 강남 포이동 판자촌 큰불 / 잿더미 '포이동 판자촌' 울타리 너머 사람들 / 비장함 넘친 포이동 주민 진짜 뿔났더라 / 포이동 판자촌 화마火魔 기생 장면 / 화재현장에 소화전이 없어요 / 화마와 사투 벌이는 소방수와 잿더미 화재현장 / 강 건너 불구경 / 초등학생의 불장난이 키운 무시무시한 화마 / 내가 감동한 극한의 소방수 모습 / 화재현장 턱 밑에서 지켜본 소방헬기
발화지점 가까운 곳에서는 잔불 정리를 하고 있지만,...
화마가 휩쓸고가는 자리에는 턱 없이 부족해 보이는 소방호스의 물줄기...
결국 소방수들은 물이 부족해 보이는 등 역부족으로
그림에 보이는 판자촌 전부를 화마에 내주고 말았다.
화마와 사투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그러나 잔불 정리 중에 허공을 가르는 물줄기는 얼마나 허망하고 안타까웠는지...
노도같이 덤벼드는 화마에 자리를 내 주고 후퇴한 곳에서 물줄기를 쏴 보지만...
화마는 무서운 기세로 판자촌 전부를 삼키고 있었다.
결국 이 장면 모두 내 주고 포이동 판자촌 화재는 막을 내렸다.
화마는 삼킬 거 다 삼키고 우리 앞에 잿더미만 남겨두었던 것이다.
...
참 느리게 가는 시간이었다.
눈 앞에 빤히 보이는 화마 너머로 소방헬기가 물을 퍼 나르고 있었지만...
그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못하고 있었다는 게 포이동 판자촌 화재의 교훈이자 추억이었다.
사람사는 곳에 소화전 하나 변변하게 갖추지 못한...<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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