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추억
-Recuerdo del Amazon, Peru-
인생과 여행이 닮은 점이 하나있었다.
한번 지나가면 두번 다시 똑같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행의 경우는 조금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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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다.
똑 같은 장소에 다시 가봤지만
이전에 느낀 감정과 전혀 다른 감정이 현재를 지배하고 있었다.
먼저 느꼈던 감정 또는 현재 느꼈던 좋았든 기분들은 여전히 과거가 되고
두번 다시 똑 같은 기회가 찾아들지 않았다.
설령 그 기분이 행복했던 장면이었던지 슬프거나 힘들었던 상황이었든지 과거는 그저 기억 속에서 맴돌 뿐이었다. 그런데 순간을 기록해 둔 사진 조차 같은 운명을 겪고 있었다. 촬영을 잘 해 두면 좋은 그림이 남아 추억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다. 물론 잘 찍지 못한 그림이라 할지라도 행복한 기억을 되살릴 것이다. 그러나 그때 그 순간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할 것이다. 이 포스트는 그렇게 작성되고 있다. 추억을 더듬으며 작은 반성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계획한 여행을 보다 즐겁고 유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나름의 여행 계획을 세워놓고 과거의 모습을 기회가 닿는대로 정리하고 있는데 컴 속에 빼곡한 사진들을 한장씩 꺼내보니 인생이나 여행이나 사진 조차 여러모로 닮아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포스트에 등장하는 장소는 남미 페루의 마누 국립공원 내 '리오 마드레 데 디오스'라 이름 붙여진 아마존 강 상류 모습이다. 남미여행기를 통해서 그림을 보신분들이 있겠지만 조금은 다른 모습일 것이다. 원본을 극대화하여 재편집된 사진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면 '꾸스꼬'에서 세스나 비행기에 몸을 싣고 안데스 산맥을 너머 '마누 공항' 까지 이동하여 아마존 최상류 지역인 '아따라야' 까지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간 일정 대부분은 지면상 생략했다. 그러나 이동장면만 담은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이미 아마존 상류를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을 그대로 느끼게 된다. 참 힘들었고 행복한 추억이었다. 사진들은 자세히 보지않아도 화질이 별로다. 카메라는<Konica Minolta / DiMAGE Z1> 이라는 제품이며 10배줌 기능을 가진 디카였다.
Konica Minolta / DiMAGE Z1 IMAGE
최소한 남미여행을 떠날 당시 Konica Minolta / DiMAGE Z1은 콤펙트 하면서도 동영상이나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여행을 떠날 때 가지고 다니면 참 괜찮은 카메라로 여겼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짐도 많은 데 큼직한 카메라는 오히려 짐이 될 것 같은 생각도 들 뿐만 아니라 요즘 처럼 여행기를 쓸 생각 조차 별로 없었다. 그저 컴에 겨우 사진이나 올려놓고 추억할 정도라고나 할까.
그런데 여행을 끝마치고 귀국하여 블로그에 글을 끄적이기 시작하면서 슬슬 후회되기 시작했다. 사진 좀 더 신경써서 잘 찍을 걸. 카메라가 좋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동영상 기록도 남겼으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왜 그때 그 장면은 카메라에 담지 못했지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후회가 밀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촬영하신 분들이며 이런 기분 이해하실 것이다.
더군다나 다시 여행을 떠나려고 마음 먹어도 사정이 생겨 피일차일 할 때 당시 찍어둔 그림들을 보면 더러 한심한 생각도 드는 것이다. 그 땐 최선을 다한 것 같았는데 말이다. 따라서 이번 만큼은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고 아마존 등지의 추억을 더듬으며 복기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다시금 내가 꿈꾸는 그곳을 찾아갔을 땐 최소한 개인의 능력 밖에 있는 것 외 모든 것을 챙겨올 게 아닌가 싶어 단단히 벼르고 있다.
아울러 남미여행기를 끄적이면서 <블로거뉴스>에 데뷔한 이래 현재에 이르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요즘 개인적인 마음 가짐은 초심으로 돌아가 편안하게 블로그에 글을 끄적였으면 하고, 주로 <카메라 카테고리>에 글을 끄적이는 편이다. 아무래도 그게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해 주는 것 같고 향후 활동도 주로 그렇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취향은 고정된 피사체 보다 동적인 피사체 내지 시사현장의 사진을 더 좋아하지만, 여행을 통해 대자연의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는 등 행위를 통해 영혼이 맑게 정화된다면 더 없이 행복할 것 같다.
아마존 상류 '리오 마드레 데 디오스' 위치 http://www.flickr.com/photos/62589784@N07/5865860391/
여생은, 늘 반성이나 후회를 하게 만드는 인생이나 여행이나 사진 속 과거의 장면들 처럼, 실수를 하되 행복한 추억을 되살리는 실수가 많았으면 좋겠다. 아마존의 추억은 그 중 한 장면이다. 안데스의 영혼에 다시 안기면 그땐 영화같은 장면을 수두룩 하게 건져와서 여러분들께 선물해 드리고 싶다. 암튼 세상에서 제일 작은 듯한 마누공항에서 출발하여 아마존의 또다른 발원지와 가까운 아따라야에 이르기 까지 길게 이어진 아마존강 상류에 마음을 내려놓아보시기 바란다. 6박 7일 간의 여행을 압축해 놓은 아마존 여행모습이다. 건기의 아마존 상류 '보까마누'에서 출발한다. 바모스!~^^
아마존의 추억
-Recuerdo del Amazon, P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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