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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속옷 벗어놓고 달아난 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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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벗어놓고 달아난 선녀?
-新 나뭇꾼과 선녀 그리고 오리 궁뎅이-


대한민국에서 '나뭇꾼과 선녀' 이야기를 모르면 간첩일 게다.
황당하지만 에로틱하기도 하고 멜로틱한 나뭇꾼과 선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최근에 각색되어 등장한 나뭇꾼과 선녀는 원본 보다 더한 재미를 주고 있었는데
조금전 탄천의 살얼음 위에 흘려 놓고 사라진 오리 깃털 하나를 보자마자
나뭇꾼과 선녀 이야기가 쓰윽 떠오르기 시작했다.

우선 나뭇꾼과 선녀 최신 버전을 살펴볼까.


하늘에서 선녀 다섯명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있었다. 나무꾼이 지나가다 이 광경을 보게되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지나가는 길 바로 옆에 선녀가 벗어놓은 옷이 있었다. 착한 나무꾼은 그 중 옷 한벌만 슬쩍 감추었다. 선녀가 옷이 없으면 하늘나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은 나무꾼도 알고 있었다. 목욕이 끝나자 선녀들은 하나 둘씩 옷을 입고 하늘로 날아갔다. 나무꾼은 넋 놓고 그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첫번째 선녀...아 정말 소녀시대 같아. 두번째 선녀...아 카라 같아. 세번째 선녀...꽃이야 플로어야. 네번째 선녀...아 저런 피부도...피부의 종결자야. 다섯번째 선녀...그럼 그렇지 딱 걸렸어.


다섯번째 선녀는 옷을 찾지못해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 나무꾼이 이 타이밍을 놓칠 수 없었다. 그는 늘 지게에 넣고 다니던 커다란 보자기로 잽싸게 선녀를 보쌈하여 지게에 걸머지고 냅다 튀었다. 나무꾼의 가슴은 콩닥 거렸고 아랫도리는 후덜 거리기 시작했다. 아...나도 지긋지긋한 홀아비 신세를 면하는 거야. 하늘이시여 이런 복을 내려 주시다니. 나무꾼은 냅따 뛰면서 하늘에 감사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마침내 집에 도착한 나뭇꾼은 쿵쾅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살며시 보자기를 벗겨 보았다. 허거덩!...나무꾼은 무식을 통탄하기에 이르렀다. 선녀 중에 할머니 선녀도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그러게 인터넷 검색이나 해 보고 선녀 옷 감추지 그랬나...)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에 벌어졌다. 나무꾼은 옷을 반납하고 선녀를 돌려보내고 싶었다. 그러나 선녀는 근육질의 나무꾼을 보자 마자 하늘나라로 안 가겠다는 것이다. 나무꾼은 단칸방에 살고 있었다.
...


내 앞에는 빛깔이 유난히도 고운 깃털 하나가 살얼음 위에 놓여져 있었다. 조금전 까지 이곳에서 목욕을 하며 놀던 오리들이 놓고 간 깃털이다. 오리들은 갑작스러운 나의 출현에 모두 하늘로 솟구쳤다. 그리고 그 장소에 따끈한 깃털 하나가 가는 바람에 떨고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한 오리는 속옷도 안 입고 하늘을 날고 있었을까.



흠...그렇다고 오리 궁뎅이 뚫어져라 쳐다보는 나무꾼은 없겠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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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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