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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내 마음 속에 대통령이 사라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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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UCC 수상 기쁘지 않았던 이유
-내 마음 속에 대통령이 사라진 이유-


굴삭기에 사라지는 비경 경천대 상을 받았는데도 왜 기쁘지 않은 걸까. 상賞이란 어떤 종류의 상을 받아도 상을 받으면 기분좋은 일이다. 그것도 상금이 걸린 상이니 명예와 함께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뻐야 하고 축하 받아야 할 상을 받고도 환호를 지를  수도 없었다. 왜 그랬을까. 지난 15일 오후 6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4대강 삽질규탄 UCC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4대강 저지 범국민 대책위원회와 민주당 4대강 대운하 반대 특별위원회, 야 5당과 4대종단이 공동주최한 <4대강 저지 UCC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이었다.

공모전은 지난 11월 22일부터 17일간 진행됐으며 짧은 기간에도 74개 팀이 참가해 생명, 평화, 공존, 인권, 민주주의의 가치를 사진과 영상에 상징적으로 담은 94컷의 사진과 31개의 UCC가 제출됐다. 또 1,000여 명이 넘는 네티즌이 인증 샷 행사에 참여했다. 응모된 영상과 사진을 심사한 결과 총 12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사진.영상 각 부문 생명상·환경상·생태상 6개 작품과 4대강 범대위상, 참여연대상, 환경운동연합상,녹색연합 상 등 특별상 6개 작품이다. 그 중 내가 출품한 위 작품이 사진상 1위에 해당하는 <생명상>에 뽑히고 100만원의 상금을 받게됐다. 기분 좋은 일일까. 상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 기뻐야 한다. 또 이를 지켜보는 사람 조차 뿌듯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사정이 달랐다.



위 수상작품은 이명박 정권이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언론플레이를 하며 밀어부치고, 국민들이 빤히 지켜보는 가운데 날치기를 통해서라도 목숨을 걸고 밀어부치고 있는 4대강 죽이기 사업 현장의 모습이다. 낙동강 제1 비경 경천대가 죽어가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나는 작품을 출품 하면서 수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팸투어를 통해 촬영한 사진을 통해 우리 국민들 단 한사람이라도 더 4대강 죽이기 사업 현장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고발하는 일이었다. 따라서 위 작품 외에도 열댓 컷의 사진을 공모전에 출품하고 영상 까지 동시에 출품했다. 그런데 이 한장의 사진이 <생명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며 몇장의 사진이 동시에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되고 있었다.


수상식에 앞서 출품된 작품 중 초청작품과 출품작품 등에 대한 상영식과 출품작에 대한 작품 설명시간이 있었다. 이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수상식에 참여한 관계자 등 시상식장은 침묵과 탄식이 흘렀다. 왜 그랬을까. 내가 제출한 작품도 예외는 아니었다. 생명상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저 작품을 보며 기뻐할 사람이 있을까. 저 사진 한 장으로 4대강 죽이기 사업이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면 조금은 기뻐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글을 끄적이는 엄동설한의 크리마스 이브 날에도 24시간 내내 우리 국토 4대강 곳곳이 굴삭기와 포크레인에 의해 파헤쳐지고 있다는 걸 생각만 하면 절로 분노가 일어나고 슬픔이 물밀듯 밀려오는데 수상을 하고도 기쁠 수가 있는가 하는 말이다. 그리고 수상식이 이어졌다.
 
여러분들의 수상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내 이름이 호명됐다. 뜻밖이었다. 4대강 죽이기 사업 현장에는 수 많은 활동가들이 안타까운 현장을 고발하고 있었고 수 많은 국민들이 이 사업의 불편부당함을 국민들에게 호소해 오고 있었는데 이 사진 한 장이 수상이 될 줄이야. 내게 생명상을 건네준 분은 <나는 반대한다-4대강 토건공사에 대한 진실보고서-> 저자이신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님이셨다. 연로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4대강 죽이기 사업에 반대를 하며 어느덧 투사로 변신되신 분이다. 김 교수님의 활동이나 활동가 등의 활동에 비하면 내가 끄적이고 있는 이런 포스트는 또 얼마나 초라하며 미천한 일인가. 시상식은 수상소감이 따랐다. 수상소감을 대충 정리하면 이렇다.

지금 내가 포스팅하는 이 글은 '내가 꿈 꾸는 그곳'을 통해 매일 100명 정도만 봐 주었으면 바람을 하고 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었다. 이게 대한민국 인터넷의 실상이었다. 이 글이 송고되고 있는 <다음뷰> 조차 일찌감치 이명박정권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었으므로 100명 이상의 누리꾼들이 이 글을 읽어주는 것 만으로도 내 임무는 달성되는 것일까. 수상 소감을 밝히는 동안 수만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생명상이 주어진 작품 배경 등에 대해 소감을 말하는데 잠시 목이 매이고 말았다. 작품을 출품 하면서 내 작품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반만년 이래 우리 민족과 동고동락해 온 금수강산 낙동강 제 1비경 경천대가
 굴삭기에 사라지며 다시는 볼 수 없는 슬픈 비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고통에서 떨고 있는 비경이 말하고 있었습니다. 제발 살려달라고...

작품명은 <굴삭기에 사라지는 비경 경천대> 였다. 수상자가 수상을 하면서 말을 잇지 못하자 그나마 시상식장은 숙연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저 모습을 보고도 수상했다고 좋아할 수 있겠는가. 나는 이 작품을 통해서 두 어머니를 머리속에 그리고 있었다. 경천대에서 굴삭기에 의해 마구마구 파헤쳐지는 비경을 보며 가슴앓이를 했던 시간을 회상하다 보니 목이 매었는데 그 속에 두 어머니가 상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첫 번 째 어머니는 나를 잉태하고 낳아주신 어머니셨다. 이 포스트를 보고 있는 여러분들의 어머니가 만에 하나 일본국 출신의 한 미치광이로 부터 능욕을 당하고 있다면 여러분들은 모른척 하고 자리를 비켜주거나 희희락락 할 수 있겠는가.

아마도 그런 상황이 내 눈 앞에 펼쳐졌다면 나는 목숨을 걸고 그 미치광이를 향해 덤벼들 것이며 그의 목을 조르든지 짱돌로 내리찍던지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여 내 어머니를 구출하려 애 쓸 것이다. 그게 인지상정이자 패륜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겠나. 어머니와 경천대나 4대강 죽이기 사업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잘 생각해야 한다. 나를 낳아주신 육신의 어머니와 함께 우리민족을 오늘에 이르기 까지 낳고 보살핀 것은 우리 국토며 4대강을 비롯한 금수강산이다. 한민족을 낳아준 금수강산이 또 하나의 어미라는 말이다. 그 모체가 한 미치광이의 삽질에 의해 파헤쳐지며 능욕을 당하고 있는데 힘 하나 보태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일이 어찌 슬프지 않으며 안타깝지 않고 애가 타지 않는가 하는 말이다. 그런 기분이 드는데 수상을 하고도 기쁜 마음이 생길까.


그런데 방송 3사나 극우보수 찌라시는 고사하고 소통의 대명사라고 하는 인터넷 포털 조차 이런 사악하고 패륜적인 일에 등을 돌리고 있는 현실이 참 슬펏다. 잘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지금 이명박정권의 날치기 패거리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4대강 죽이기 사업 등을 통해 국토훼손은 물론 차기 정권 재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 일 등을 위해 연일 북풍쇼를 연출하고 있고 때 아닌 구제역이 창궐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잘 생각해 보면 모두 날치기 사건을 희석 시키기 위함이며 4대강 죽이기 사업에 대한 기억을 망각시켜 보기위한 언론플레이나 다름없다.

포털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제일 중요한 이슈를 제외하고 인간같지 않은 정치인들의 이슈를 다루고 있다. 그런 패거리들이 비난받아 마땅하겠지만 내 어머니가 능욕을 당하고 있는 현장을 버려두고, 딴 곳으로 한 눈을 판다면 그게 인간이 할 짓이며 패륜에 동참한 공범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내 마음속에는 대통령이 없어진지 오래 됐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한 미치광이가 자리잡고 있고 미치광이에 놀아나는 패거리들이 속을 끓이고 있을 뿐이다. 이 미치광이들과 함께 이 땅에서 호흡을 하는 동안 단 한시도 편할 날이 없을 것이므로 여러분들에게 감히 제안한다. 우리 국토를 훼손하고 나라를 절단내는 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 주십사 하고 말이다. 이게 정치적인 일인가. 나나 우리들의 생명과 후손들의 생명을 지키는 더 할 나위없이 귀한 일이다.


4대강 죽이기 사업이 완성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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