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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꼬마 곰 탈출 결심 불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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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곰 탈출 결심 불륜 때문?


꼬마 곰의 정처없는 여행은 계속되는 것일까. 서울대공원 동물원사를 탈출한 꼬마 곰이 나흘째 오리무중이다. 꼬마 곰을 뒤쫒던 수색팀도 추적을 포기했다는 소식이다. 그 대신 꼬마 곰이 좋아하는 통닭 등 먹이로 꼬마 곰을 유인하고 있단다. 그런데 꼬마 곰의 탈출을 놓고 비하인드 스토리가 무성하다. 꼬마 곰이 서울대공원을 탈출한 원인 내지 이유가 불륜을 조장하는 동물원 관계자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주장을 들어보니 그럴듯 했다.  꼬마 곰이 '할머니'곰과의 짝짓기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탈출했다는 주장이다.

 탈출한 수컷 말레이곰 '꼬마'는 6살로 번식기를 맞아 암컷 '말순이'와 짝짓기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말순이는 30살로 말레이곰 평균 수명이 25~30살인 점을 감안하면 할머니인 셈이라고 한다. 그래서 둘의 짝짓기는 번번이 실패했고 사이도 틀어져 탈출 당일인 지난 6일 오전에도 먹이를 두고 꼬마와 말순이 사이에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 재밋는 주장이자 웃지못할 해프닝이다.





  영상메모 2010년 5월 1일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만난 북극곰은 많이도 지쳐 보였다. 5월의 날씨가 따뜻하기도 했지만 녀석들이 우리 안에서 쉼없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니 북극곰은 눈과 얼음이 덮힌 드 넓은 북극에서만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이 고개를 흔들며 응가를 하는 모습을 보니 스스로도 참 민망했던 것 같았다. 정말 깨끗한 동물이 굴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꼬마 곰에게 행해진 '불륜조장'을 우리 인간들에게 적용해 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탈출할 만한 이유가 되었다. 손자와 할머니의 불륜이니 말이다. 그러나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꼬마와 말순이가 한 번도 짝짓기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단지 그 때문에 탈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무튼 짝짓기를 위해 합방을 해 준 건 사실로 드러났다.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난 절대로 동물원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 꼬마 곰이 청계산에서 나흘째 행방이 오리무중인 까닭을 헤아려 보니 그 심정을 알 것 같기도 하다. 서울대공원이 불륜을 조장해서라도 2세를 만들고자 한 모습을 보니 차마 해서는 안될 일 같기도 하다. 꼬마 곰이 추위에 웅크리고 숨어서 이렇게 훌쩍일 것 같다.

"...흑흑...나 안 돌아 갈꼬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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