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최악의 에프터서비스
지난주 볼 일을 마치고 분당선을 타고 귀가하는 길에 좀처럼 보기힘든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서울이 가까워지자 자동차 정체가 심했는데 멀리 차창 밖으로 고속도로 CCTV 타워 위에 사람의 흔적이 보였다. 무슨 시위라도 하고 있는 것일까. 일단 카메라에 그 장면을 담아봤다. 주지하다시피 고속도로 CCTV 타워는 아침마다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귀한 장치가 아닌가.
카메라로 당겨보니 한 사람이 CCTV를 매만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 날은 서울이 갑자기 영하 기온으로 뚝 떨어져있을 때였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보니 고속도로 CCTV를 수리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하필이면 CCTV가 이 추운날 고장났던 모양이다.
그래서 에프터서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좁고 가늘고 긴 사다리를 통해 한 두 사람이 겨우 돌아설 수 있는 타워 꼭대기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가 손에 든 것은 핸드바이스 였다. 타워 꼭대기 아슬아슬한 곳에서 추운날 에프터서비스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려왔다. 아마도 내가 본 최악의 에프터서비스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많은 에프터서비스 장면을 봐 왔지만 이렇게 열악한 장소에서 에프터서비스를 하는 장면은 처음 봤다. 그는 갓길에 자동차를 정차해 놓고 있었는데 A/S 장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에겐 안전장비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안전헬맷도 안전밸트도 없었으므로 마치 곡예를 보는듯 아슬아슬한 장면이었다. |
내가 본 최악의 에프터서비스 장면은 그래서 자꾸만 뒤돌아 보게 만들었다.
너무 위험해 보이는 장면이자 내가 본 최악의 에프터서비스 장면이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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