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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MERICA

'호스텔 천정에 붙여놓은 태극기' 너무 자랑스러워!

남미여행중 만난 '호스텔 천정에 붙여놓은 태극기'
너무 자랑스러워!


누구든지 외국으로 나가 있으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을만큼
해외에 오랜동안 나가 있거나 이민과 같은 형태로 오랜동안 고국에 가 보지 못했을 경우
불현듯 밀려오는 알 수 없는 그리움 때문에 많이도 외로웠을 것입니다.

이때 자신과 얼굴이 닮은 동양인이나 또는 같은 민족을 만나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음식을 나누면 그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 기쁠 것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가 솟구치는 것을 느낄 겁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상징...(여행중 묵었던 호스텔 곁 )'누에바'거리...

저는 중미에 꽤 오랜동안 있으면서 그런 느낌에 너무도 목말랐고
일시 귀국하여 본 대한민국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서 좀은 낮설기도 했지만
마치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을 만나뵙는 것과 같은 설렘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2006년 9월, 남미여행중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행중일 때는 성수기가 지나서인지 여행지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을 거의 만날 수 없었고
잉카의나라 페루 마츄피츄에서 만난 한 여학생을 제외하면 공항이나 비행기에서 동승했던 몇 사람들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난 뜻밖의 일이란 제가 묵었던 한 호스텔에서 태극기를 만났던 것입니다.
이 호스텔은 아르헨티나YMCA가 운영하는 값싼 숙소인데 이곳에는 주로 젊은 배낭족들이 많이 묵는 곳이고
학생들이 주로 묵는 여행자숙소입니다.


 호스텔  2층 천정에 붙여진 태극기와 한글로 된 낙서...
뒤편으로 이곳에서 묵었던 방...프런트와 이곳까지 온통 낙서투성이다. (호스텔에서 용인하고 있는 낙서구역)

이 숙소의 벽면 한쪽에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학생들이나 여행객들이 자국의 국기와 함께
기념으로 낙서를 해 두었는데 한글로 된 낙서나 태극기는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업을 하고 있던 지인을 만나기 전 묵었던 이곳 호스텔에서
첫날은 버스여행으로 지쳐서 보지 못했던 천정에 있는 낙서가 이튼날 보였는데
그곳에는 작은 태극기가 통째로 걸려 있었고 '청춘'과 '평화'라는 단어와 함께 글쓴이의 이름까지 적혀있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묵었던 호스텔 안내전단지....엄청싼 곳이다.

얼마나 반갑고 자랑스러운 낙서였던지... '저런 낙서는 크게 권장할 만한 일'이라며 기뻐했던 적이 있습니다.
만약에 저 태극기와 한글로된 낙서가 없었다면 제가 몇줄 끌적여 놓을 참이었습니다. ^^  

저 태극기가 걸린 곳은 천정이 높아서 높은 받침대나 무등을 태워야 설치나 낙서가 가능할 것인데
우리 젊은 학생들이 달아 둔 것으로 보이는 태극기를 보면서
호연지기를 기르는 세계속의 한국인을 떠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아마 그들도 이국만리 낮선 땅을 다니며 우리의 국력이 국내에서 생각하던 것 보다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며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뒤 떨어지지 않으려는 보이지 않는 몸부림이 있었을 겁니다.


'온세'거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인 식품점...이곳에서 김치와 불고기를  늘어지게...^^

타국에서 만나는 태극기 말고도 아르헨티나에는 우리교민들이 많이도 살고 있는데
무엇보다 그들의 안부를 물으며 3개월 가까이 먹지 못했던 우리음식들을 앞에 놓고
 허우적 거린 것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고국과 3년도 더 떨어져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말이죠.  

오늘이 3.1절이군요.

이국땅에서 태극기의 모습만 봐도 가슴이 설레고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경험은
우리가 일제강점기로 부터 '독립'할 수 있도록 싸우며 지킨 숭고한 선열들의 죽음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며
나를 낳고 길러준... 돌아갈 수 있는 조국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삼스럽게 앨범을 뒤지며 찾아 낸...
 '태극기가 있는'귀중한 사진이었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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