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콩돌 보석을 품은 보물섬 아시나요?


Daum 블로거뉴스
 


콩돌 보석을 품은 보물섬 아시나요?
--생명과 평화의 섬 백령도를 꿈꾸며/ 제5부,백령도는 보물섬이다-


카리비안 해적들이 숨겨 놓았다는 보물은 사람들이 지어낸 허구에 불과했지만 백령도를 찬찬히 둘러보는 동안 백령도는 보물섬이 틀림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령도에서는 어디를 가나 해당화가 눈에 띄었는데 점박이 물범 생태투어를 막 시작한 이래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 창 밖으로 어디를 가나 해당화가 눈에 띄었다. 해풍으로 백령도가 잉태한 향기는 해당화 였을까.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귀한 해당화가 지천에 널려있어서 투어버스 기사님께 해당화를 일부러 심었느냐고 물어봤더니 옹진군의 상징꽃이 해당화라는 말에 투어에 나서기 전 자료조사가 백령도에 국한된 부끄러움을 노출시키고 말아 금방 입을 다물었다.

백령도가 속한 '옹진 甕津'군의 상징은 그 밖에도 해송이 군을 상징하는 나무였으며 마스코트인 옹甕이는 남성을  진津이는 여성을 뜻한다는 재미있는 뜻이 내포되어 있었고, 백령도의 상징은 점박이 물범으로 대표되고 있었다. 주지하다시피 해당화는 거센 바닷바람과 척박한 사질토 등 악조건에서도 잘 자라는 꽃이자 향기가 너무 좋아 향수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요즘은 해당화를 만나기 힘든 세상이 됐다. 해당화 뿌리가 신경통에 좋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당뇨에 좋다하여 마구 캐가는 탓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해당화가 서식하고 있는 지역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어 그 많은 해당화는 쉽게 볼 수 조차 없게 되었는데 백령도 어디를 가나 해당화가 눈에 띄니 백령도가 청정한 지역임에 틀림없고 사람들의 인심 조차 해당화를 닮아 소박한 심성과 함께 생활력이 강한 모습으로 다가 왔다.

그리고 백령도 곳곳에 흐드러지게 핀 해당화와 함께 기암절벽에 자생하고 있는 해국이나 들국화와 함께 금방 만나게 될 콩돌 해수욕장의 보석 등이 그대로 보물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예전에 미처 몰랐던 사실이자 세상의 보물은 해풍에 맞서 본래의 모습을 잘 간직한 백령도의 천혜의 자연환경이 아닌가 싶었다. 세상에서 두 곳 밖에 없는 천연활주로인 사곶 해수욕장을 떠나 콩돌 해수욕장에 도착하자 마자 맨 먼저 눈에 띈 것은 해당화였는데 사정상 해당화에 오래 머물지 못한 게 서운하기도 했지만 지천에 널린 콩돌 보석을 만나는 순간 이야기 속의 카리비안 보물섬의 존재 속으로 풍덩 빠져들고 말았다.

우리 일행을 가이드한 사곶 면장님은 콩돌 보석을 얼마나 귀히 여기고 있었는지 일행들에게 일찌감치 보석 한개라도 가져가서는 안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는데 일행들은 그때만 해도 '쓸데없는 걱정' 정도로 생각했지만 실제로 콩돌 보석을 만나보니 면장님의 경고(?)가 그저 웃자고 한 일이 아님을 금방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보물섬 현장을 영상과 그림에 담아와 여러분들께 선 보일 수 있다는 게 또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지...영상을 열어보면 놀라 자빠질 것이다. ^^*  





* 영상을 열면 콩돌 보석들의 합창소리를 들을 수 있다. ^^*


영상을 열어보신 소감이 어떠하신가. 작은 보석들은 콩만하다고 해서 '콩돌'이라 부르고 있지만 백령도의 지질을 참조하면 보석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사곶 면장님은 점박이 물범 생태투어에 나선 우리 일행들에게 신발을 벗고 콩돌 해변을 걸으면 자연스럽게 맛자지가 되어 건강에 좋다고 말씀 했지만, 내 눈에 비친 콩돌은 보석 그 자체였고 억만겁의 세파가 빚어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금방 들어 미친듯이 필름을 돌리며 잘그락 거리며 콩돌 해변을 강쥐처럼 쫒아 다녔다.^^ 


이런 모습을 공구리 업자들이 만나면 레미콘에 비벼넣을 자갈 쯤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조용한 파도에 서로 몸을 부딪치며 내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보석들의 합창' 처럼 들렸는데 그 소리를 들으면 금새 눈까풀이 무거워져 잠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그 귀한 보석들을 동행한 블로거 '입질의 추억님'의 손에 한 웅큼 쥐게하여 흘려보게 했는데 이 콩돌 보석들은 백령도의 지형과 지질의 특색을 한 눈에 보여주는 진귀한 모습이었다.  


콩돌 해수욕장에 지천에 쌓이고 널린 보석들은 걸음을 옮길 때 마다 잘그락 거리며 기분좋은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그 조그만 콩돌들은 몸무게에 비례하여 발목 까지 빠져들게 하여 걸음을 쉽게 옮길 수 없게 만들기도 했다. 콩돌들은 백령도의 '모암 母岩'인 규암이 파쇄되어 해안의 파식작용에 의하여 마모를 거듭하며 형성된 자그마한 자갈들인데 색깔도 다양하여 마치 보석들을 수북히 쌓아놓은 모습이다. 특히 바닷물에 담궈진 콩돌들의 모습은 속이 비칠 정도로 투명하여 보석이 아니라고 말 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 흰색이나 갈색 또는 적갈색, 회색,청회색 등으로 형형색색의 모양과 빛깔로 작은 파도에 쪼르르 몰려다니는 재밋는 모습이다.


백령도 콩돌 해수욕장의 관련 자료를 살펴보니 콩돌 자갈은 간조시 육지로부터 조립질 자갈대(corse-gained pebble zone) 세립질 자갈대(fine-gained pebble zone) 및 중립질 자갈대(medium-gained pebble zone)의 순으로 해안선에 평행하게 발달하여 있다. 하부층에는 모래층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어려운 말이 아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콩돌해변에 들어서자 마자 비교적 커 보이는 콩돌은 바다로 다가갈수록 점차 작아져 바닷물에 잠긴 콩돌들은 그야말로 콩만한 크기로 작은 파도에도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재밋는 모습이다. 콩돌 해변의 모습을 자료를 통해 소개하면 이렇다.

조립질 자갈대는 약 6m 내외의 폭을 가지고 있고, 자갈들은 직경16∼64mm가 약 65%, 8∼12mm가 약 35%로 구성되어 있다. 세립질 자갈대는 그 폭이 8m 정도이고,자갈들은 직경 4∼9mm가 95%,10∼19mm가 5%로 구성되어 있다. 자갈 모양은 둥글고 표면이 잘 연마되어 있다.중립질 자갈대는 그 폭이 약 10m 내외이고 바로 바닷물과 접해있다. 중립질 자갈대의 자갈들은 직경7∼13mm가 90%, 18∼40mm가 10%로 구성되어 있다.

해병 출신(7기)인 사곶 면장님은 콩돌 보다 더 재미있는 분이셨다. 그 분은 백령도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콩돌 해변의 모습에 질릴(?) 정도였겠지만 콩돌 해변의 신기한 모습 때문에 일부러 깨진 소주병 조각을 바다에 던져놓고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봤다고 한다. 그랬더니 소주병 조각은 얼마지나지않아서 콩돌 처럼 연마되어 콩돌 보석으로 변했다는 야그다. 그림은 촬영 순서에 따라 배치한 포스팅이지만 미리 그 모습 비슷한 것을 발견하여 여러분들께 보여 드린다. 쨘~ ^^*
   

바닷물에 담궈진 콩돌 보석들의 정체를 만나보시니 어떤 기분이 드시는감요? 정말 형형색색의 보석들 아닌가. 그래서 이 장면을 잠시 하늘에서 내려다 볼 필요가 있어서 구글어스를 가동시켜봤다.


백령도 점박이 물범 생태투어에 나선 직후 백령도에 도착하자 마자 오후 시간을 이용하여 우리 일행은 광활한 천연 활주로인 사곶 해수욕장에서 미세한 규조토 입자들이 만들어 낸 진풍경을 만났다. 그리고 인공 담수호를 바라보며 언덕을 너머 콩돌 해변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지도를 살펴보면 콩돌 해변과 사곶 해수욕장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해변의 모습은 너무도 다르다. 백령도를 이루고 있는 규암이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자연에 의해 침식된 모습인데 백령도가 오늘날 우리나라 섬 중에 8번째로 큰 섬으로 변한 건 근래의 일이며 사곶 해수욕장 옆에 담수호를 만드는 등 간척을 통해 두개의 섬을 하나로 만들면서 14번째로 큰 섬이 8번째로 변한 것이다.

사곶 면장님에 따르면 "인공담수호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업이었다"고 말씀 하셨는데 백령도 주민들은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지하수로 농사를 짓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담수호를 만든 사람들은 누구일까. 분명히 사업주체가 있었을 텐데 아이러니한 것은 '책임자가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콩돌 해변의 보석들을 만나면서 구글어스를 펴 든 까닭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무분별한 개발사업으로 인해 자연히 황폐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며, 인공담수호 건설로 인해 천연 활주로의 지반이 물러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까닭도 이 때문이었다. 따라서 사곶 해수욕장을 이루고 있는 규조토 입자들을 추가로 생성해 줄 작은 해협의 통로가 막히면서 사곶 해수욕장이 서서히 본래의 모습을 잃게될 운명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콩돌 해변은 서해 바다를 향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에코투어에 나선 우리 일행들을 잠시 편안하게 보듬어 주고 있었다. 콩돌들의 잘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시는가. ^^


백령도의 어르신들이 잠시 농사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콩돌 해변에서 몸을 움직일 때 마다 잘그락 거리는 소리가 인상적이었는데 콩돌 보석이 지천에 널린 콩돌 해수욕장을 맘껏 누려 보시기 바란다. 짜잔~ ^^*


카메라를 콩돌 보석위에 올려놓고 촬영한 그림인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콩돌들을 보니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금번 점박이 물범 생태체험에 참가한 여성분들은 가이드인 면장님의 말씀에 참 잘 따랏다. 건강에 좋으니 맨발로 걸어보라는 권유에 따라 즉시 신발을 벗고 잘그락 거리며 망중한을 달래고 있었는데 면장님의 말씀을 거역한 사람들은 나를 포함하여 주로 남자분들이다.ㅋ ^^


콩돌 해변의 이 장면은 콩돌의 분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비스듬한 해변 윗쪽으로 비교적 큰 자갈들이 바다로 부터 튕겨져 아온 것 처럼 깔려있고 바다 가까이로 갈수록 입자가 더 작은 콩돌들이 쭈~악 널려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대체로 콩돌들의 크기는 비슷비슷했다.


바다에 인접한 콩들의 모습은 이랬다. 자세히 들여다 보고있자니 틀림없는 보석들이었고,...


백령도는 해당화 향기를 날리는 보물섬이라는 생각이 점차 굳어가고 있었다.


흠...콩돌들의 합창이 들리시남요? ^^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보석들이 널려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점박이 물범 생태투어에 나선 일행과 한번쯤 백령도를 다녔다고 해도 콩돌 해변을 방문하지 못한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할까. ^^ 백령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년간 8만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콩돌 해변에 쌓여있는 콩돌을 하나씩만 챙겨가도 콩돌은 금새 바닥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도 올망졸망 살아있는듯한 콩돌 보석들을 보면서 였다.


면장님의 경고가 그저 한 말씀이 아니었다. 만약 한줌씩 호주머니에 넣어간다면 또 어떻게 될까.ㅜ 참 쓸데없는 생각이지만 바닷물에 몸을 적신 콩돌들이 보석 처럼 빛나는 모습을 보니 백령도는 따오기가 날아오르는 형상이라기 보다 서해 최북단에 감춰진 보물섬이라는 생각만 머리속을 맴돌았다.


콩돌 보석을 더 살펴볼까.


콩돌 보석에 호기심을 보이고 있는 또 한사람은 블로거 '입질의 추억'님이다.


그의 카메라 속 모습도 이런 모습일 것이며 우리 일행이 눈요기만으로도 부자가된 듯한 기분을 들게 만든 것도 콩돌 보석의 요런 모습이다. 


바닷물 속에서는 콩돌 보석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는 모습인데  


콩돌 해변에서 평범해 보이던 콩돌 자갈들은 바닷물에 몸을 담그자 마자 귀한 보석으로 빛나고 있는 모습이다. 정말 몇개 가져오고 싶을 정도로 유혹하는 보물들이었는데 황금에 눈이 어두웠던 카리비안 해적들이 카리브해를 떠나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의 백령도 콩돌 해변에 상륙했다면 보물상자 가득 콩돌 보석을 나르지는 않았을까.  ^^


억만겁의 세월동안 달님은 조수 간만의 차를 만들고 바람님은 또 파도를 만들며 콩돌 해변을 또 얼마나 들락거리게 만들었을까.


위에서 본 짝퉁 에메랄드 보석의 정체는 소주병 유리가 아니던가. 무엇이던 콩돌 해변에 닿기만 하면 콩돌로 변하게 만드는 마술 때문에 어린왕자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서로 길들여가며 길들여지는 삶인데 모나지 않고 둥글게 둥글게 변한 콩돌 보석을 보니 아직도 더 닳아야 할 곳이 많음을 통감한다.


콩돌 해변의 보석들을 보면, 우리네 삶도 이와같아서 모나지 않으면 보석이 된다는 것일까. 


평범한 규암 조각들이 보석으로 변하게 만들어준 콩돌 해변의 전경이다.


흠...어느새 콩돌 해변을 떠날 때가됐네. ㅜ 여기서 콩돌 해변의 참 맛을 더 느끼게 해 줄 기막힌 맛집 이야기 한토막 선물한다.


콩돌 해변에 위치한 바위 위에 작은 굴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인데 이 너머로 파라솔이 보인다. 저곳에는 작은 음식점이 있는데 에코투어 첫날 늦은 밤 점박이 물범 다큐 영상을 보고난 이후 백령도 사곶 면장님의 안내로 한밤중에 주당(?) 몇명이 방문했다. 그곳에는 조로 만든 막걸리가 기막히다고 했는데 정식 명칭을 붙여보니 '조껍데기 막걸리'라는 이름도 야시시한 막걸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백령도산 와인이었던 셈인데 막걸리에 입을 대는 순간 '예술이다'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였다. 무슨 맛이냐고 묻지말기 바란다. (흐흐...^^)
 
대신 막걸리 모습을 표현해 보면 노란 양푼에 한되박 짜리 주전자를 들고 막걸리를 따르는 순간, 막걸리가 마치 꿀 처럼 끈적하게 흘렀다. 시중에 맛이 괜찮다는 막걸리 왠만한 건 다 마셔봤지만 이런 막걸리는 또 처음이었다. 지금껏 내 입맛에 착 달라붙는 막걸리는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리우는 강원도 부연동의 옥수수 막걸리가 최고였는데, 콩돌 해변에서 빚어낸 이 막걸리가 혀 끝에 닿는 순간 그 맛을 잊을 수 없어서 부연동 막걸리와 함께 내 가슴속에 고스란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 주당 몇몇을 놀래킨 건 주인 아주머님이 내 놓은 큼지막한 그릇이었다.


 그 그릇 속에는 따개비 새끼들이 덕지덕지 달라붙은 홍합탕이었다. 파르스름한 빛이 감도는 뽀얀 국물과 함께 나타난 홍합 하나를 집어들고 맛을 보니 백령도 앞 바다의 맛이 진하게 느껴지며 이빨 사이에서 잘근잘근 씹히는 달콤한 맛 때문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우리는 그동안 뺀들뺀들하게 잘 생긴 양식 홍합 밖에 먹을 수 없었는데 백령도 해변에서 채취한 자연산 홍합에 비하면 맛과 향이 그렇게 차이가 날 수 없었다. 그리고 국물 한모금이 혀 끝에 닿자마자 바다속에 풍덩 빠져든 느낌이 입안 가득 맴돌았다.

그 장면을 정말 오랜만에 콩돌 해변에서 머리위로 쏟아져 내리는 밤하늘의 별 아래에서 잠시 즐겼는데, 콩돌 해변 한 모퉁이에 묘한 모습으로 서 있는 이 바위 곁에서 우리 입맛을 행복하게 했던 홍합은 물론 다시마와 요즘 좀채로 보기 힘든 말미잘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 귀한 장면은 이어질 포스트에 영상과 그림으로 담았으니 기대해도 좋다.^^ 

위 그림의 바위는 콩돌 해변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본 모습이지만, 막걸리를 마시며 다시 방문한 늦은 밤에는 대부분 바닷속에 잠겼고 꼭대기 일부만 물 밖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백령도를 보물섬으로 만들고 있었던 건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해당화나 세상에서 두 곳 밖에 없다는 천연 활주로인 사곶 해수욕장이나 콩돌 해변을 수 놓고 있는 보석들만이 아니었다. 시선을 조금만 더 돌려보니 곳곳에 보물들이 숨어있었던 것이어서 나는 감히 백령도를 보물섬으로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에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북방한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이 반목하며 대립하고 있는 동안 백령도는 일반인들의 시선에서 멀어지며 태고적 신비를 간직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된 것일까. 


콩돌 해변 한켠 절벽에서 자라고 있는 해국을 카메라에 담다가 일행들이 저만치 차에 오르는 모습을 보며 달려가던 중에, 백령도의 어르신들이 여전히 휴식을 취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평화로운 풍경이어서 다시 찰칵. 이 분들이 깔고 앉은 천연 방석이 보석들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 멀리 바다 저편으로 대청도와 소청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는 대청군도는 백령도와 함께 보물섬을 이루고 있는 카리브해를 옮겨다 놓은듯 아름다운 풍경이다.

백령도 '점박이 물범' 관련 포스트 나를 잠못이루게 한 백령도 점박이 물범/바다에서 바라 본 인천대교 어떤 모습일까?
/롤러코스트 보다 더 짜릿한 웨이브코스트?/소청도의 들국화 향기에 놀란 사람들/세상에 두 곳 밖에 없는 천연 활주로


버스에 오르기 전에 다시 촬영해 본 해당화 모습인데 양귀비가 자신의 모습을 '해당화 海棠花'에 비유한 모습이 오버랩 된다. 이랫지 아마...현종이 사랑스러운 양귀비 모습을 살피다가 얼굴이 분홍빛으로 물든 양귀비 모습을 보자 "...아직도 술이 덜 깻느냐"고 묻자. 양귀비는 이렇게 대답했지. "해당화의 잠이 아직 깨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이다. 그러니까 현종은 양귀비의 향기에 빠졌던 게 아니라 양귀비의 몸에서 풍기는 향이 해당화 같았다는 말일까. 분홍빛으로 활짝 핀 해당화를 보니 다시금 백령도행 쾌속선에 몸을 맡기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Отправить сообщение для Марта с помощью ICQ 이야기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SensitiveMedia 세상에서제일 작고강력하며너무 따뜻~한 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

Daum 검색창에 내가 꿈꾸는 그곳을 검색해 보세요. '꿈과 희망'이 쏟아집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