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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소청도의 들국화 향기에 놀란 사람들


Daum 블로거뉴스
 


소청도의 들국화 향기에 놀란 사람들
-생명과 평화의 섬 백령도를 꿈꾸며/ 제3부,점박이 물범의 고향 백령도에 발을 디디며-


마치 집단 최면에 걸린듯 마린브릿지호의 선실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던 사람들을 깨운 것은 서해 최북단 고도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야생 들국화 향기 때문이었을까. 약속이나 한듯 사람들은 하나 둘씩 잠에서 깨어나 선미 갑판으로 나왔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항한지 4시간이 다 되어 갈 무렵이었다. 약  2시간 동안 망망대해를 질주하던 마린브릿지호 앞 멀리 작은 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풀치도와 덕적도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들은 직감적으로 눈 앞에 나타난 섬이 소청도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린 듯 기지개를 켜며 선미에 모여들었다.

짧은 시간 동안 눈을 붙였지만 꽤 긴 시간 동안 잠을 잔듯 싶었다. 백령도 점박이 물범 생태투어 때문에 잠을 설쳤고 쾌속선의 선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초강력 웨이브를 즐기는 동안 피로가 겹쳐 잠시 눈을 부쳤던 것인데 나를 깨운 것도 다름아닌 소청도였다. 그곳에 들국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마린브릿지호 조차 들국화 향기에 이끌리듯 소청도에 금방 다다랐다.







바다에서 본 소청도는 사람들이 살아갈 수 없는 무인도 처럼 보일 정도로 바위투성이 였지만 이 고도에도 100여 가구의 사람들이 살고있는 곳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소청리에 속한 섬이지만 북방한계선 최북단에서 백령도와 대청도와 함께 거의 북한에 가까운 섬이다. 옹진반도에서 서쪽으로 약 40㎞, 인천시청으로 부터 약 224㎞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청도는 섬의 모양이 남서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다. 최고지점의 높이는 174m로 섬의 동쪽에 솟아 있으며, 그밖에 100m 내외의 구릉지가 곳곳에 분포한다. 암석해안이 대부분이고, 섬의 남쪽에는 소규모의 간석지가 펼쳐져 있는 곳이다. 특히 북쪽 해안에는 대리석의 기암들이 해안을 따라서 길게 늘어서 있는데 면적은 2.92㎢며 해안선 길이는 14.2㎞이다.


그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지만 소청도 대부분이 샛노란 들국화에 덮여있다는 사실을 안 사람들은 몇이나 되었을까.


200여 주민들이 살고있는 소청도가 시야에서 가까워지면 질수록 납짝 엎드려 있는 소청도는 점점 노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웨이브코스트를 즐기게 만든 작은 파도 조차 잠잠해질 무렵 갈매기 한마리가 마린브릿지호와 경주하듯 날개짓 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온통 바위로 둘러싸인 소청도에서 인기척이 느껴질 쯤, 암초 위에 가마우지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장면이 쉽게 목격되었다.


바로 이녀석들이다. 얼핏보면 갈매기 떼 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소청도나 대청도 주변에 가득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살아가고 있는 가마우지들이다.


소청도 연근해 일대에는 우리나라 서해의 주요어장으로서 조기와 홍어 까나리 등이 많이 잡히며, 자연산 굴 채취와 전복 양식이 활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자연 생태적 특성 때문에 서해 도서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가마우지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고, 백령도 점박이 물범을 살찌우는 고향이 소청도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녀석들의 배설물들이 암초에 쌓여 마치 하얀 섬처럼 변해가는 진귀한 장면이다.


그러나 나를 조용히 들뜨게 만든 것은 소청도의 해안 절벽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야생 들국화였다.


처음엔 이렇듯 무리지어 핀 꽃들이 산국이나 감국 정도로 알았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들국화였다. 또 그 어떤 종류의 야생화면 어떠랴.


카메라를 최대한 당겨보니 이런 모습이나 육안으로 쉽게 식별될 정도로 소청도에는 야생 들국화가 만발해 있었다. 어쩌면 서해 최북단 고도 근처로 모여드는 물고기나 막 잠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갯내음 속에 실려온 들국화 향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소청도는 한서의 차가 비교적 크며 강우량이 적은 편인데 이곳에 살고 있는 야생화들은 바닷바람을 쐬며 간간히 해안을 적시는 해무를 머금고, 이따금씩 찾아오는 뭍의 사람들이나 가마우지를 벗으로 삼으며 살고있는 것일까.


해안선을 따라 샛노랗게 만발한 야생화들이 소청도에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유일한 모습이었다.


참 희한하게도 샛노란 야생 들국화들은 까까중 머리를 한 해안선 벼랑끝 바위 주변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자연이 만든 놀라운 조각품 하나가 바다에 엎드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마도 이 모습은 우리 일행이 에코투어에 나선 직후 처음 만나는 '점박이 물범'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까맣고 동그란 눈망울이 왠지 슬퍼보일 정도인데 우리가 만나고 싶어하는 점박이 물범의 현실과 매우 닮아있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한 때 점박이 물범의 개체수는 8,000여마리에 이르던 게 오늘날 수백마리도 채 안될 정도로 개체수가 급감했는데 소청도가 만들어 낸 자연의 형상을 보니 이들의 슬픈 현실을 미리 보는듯 하다.


마린브릿지호는 속도를 낮추며 소청도에 입항할 쯤 선미 뒷쪽으로 대청도가 모습을 드러냈고


마침내 소청도 해안선을 노랗게 물들인 야생화의 정체가 드러나고 있었다.


소청도의 들국화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자라지도 못해 크기가 겨우 한뼘 남짓인데 백령도 두무치 해안 절벽 사이에 피어있던 들국화 향기를 참조하면 향기가 백리는 갈 정도로 짙고 은은했다.(그런데 그림이 시원찮다. 흔들렸네...ㅜㅜ)


그래서 마린브릿지호가 잠시 기착한 소청도의 작은 포구에 들른 게 마치 야생 들국화 향기에 이끌려온 듯 착각할 정도였다.


소청도 포구에 들어서면서 가장 근접한 해변의 모습이 이국적이다. 바닷물은 맑고 양털 처럼 몽실거리는 숲이 정겹다.


굉음을 내며 질주하던 마린브릿지호가 처음으로 속도를 줄이고 조용할 쯤 사람들은 선미에서 소청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기에 바빳다.


그러나 적지않은 사람들이 소청도 해안선을 샛노랗게 물들인 야생 들국화의 정체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여행은 여정이 길거나 비록 짧아도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없는 풍경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고, 그 경험은 오래토록 가슴속에 야생 들국화 향기처럼 남아 삶을 풍요롭게 해 줄 텐데, 돌이켜 보면 남는 건 사진이나 영상 밖에 없다는 거...아실런지.^^*


그래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장면이나 시야에 포착된 장면들은 마구마구 카메라에 담았는데 이 포스트에 사용된 파일만 77개나 된다.


닮은듯 서로다른 풍경들인데 선미 갑판에서 좌현 선수 쪽을 바라보니 대청도가 또렷하고 약 4시간을 질주해 온 마린브릿지호 갑판에는 발을 디딜 틈 조차 없어졌다. 소청도나 대청도가 백령도가 코 앞에 다가 왔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작은 섬들이 파도를 가로막아 바다는 잔잔하여 웨이브코스트와 같은 울렁거림 또한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소청도가 멀어질 때 쯤...


대청도는 점점 더 가까워 졌는데 우선 겉으로 보기에도 대청도는 소청도와 모습이 달라 큼지막한 해안절벽을 끼고 있었다.


대청도는 본래 황해도 장연군 지역이었지만 해방 후 옹진군에 편입되었다. 섬의 남쪽에 최고봉인 삼각산(343m)이 솟아 있으며, 이 산줄기가 이어져 섬의 대부분이 100~200m 정도의 경사가 급한 산지를 이루는 곳이다.해안선은 서남쪽이 두 갈래로 길게 돌출해 있으나 대체로 단조로우며, 북쪽은 모래해안인 낮은 평지를 이룬다.


또 대청도는 우리나라 최북단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66호)이 있다고 하는데 그 비경은 또 언제쯤 볼 수 있을런지. 참 작아 보이는 우리나라지만 바다로 나와보면 여전히 세상은 넓고 가 볼 곳은 널려있다.


대청도 관련 자료를 뒤적이다가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원나라의 발라태자(勃喇太子)와 도우첩목아(陶于帖木兒)가 귀양왔을 때 살았다는 집터로서 거택기(居宅基)와 깨진 기왓장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고도에 귀양을 보냈을까. 그때가 고려 27대 충숙왕 4년(1317년)이었으니 약 700년 전의 일이다. 아마도 원나라에서 발라태자 등을 귀양살이로 대청도를 택했을 때는 대청도에서 가까운 인당수 근처에서 그들을 태운 배가 침몰되길 바랐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지금 처럼 쾌속선이 있을 리 만무했을 텐데 쪽배로 이곳 까지 무사히 도착한 것만 해도 다행히다 싶은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청도 주민들의 선조가 이들이라니 대청도 사람들은 왕족이라는 것일까. 실제로 대청도에는 몽고나 원나라 귀족 및 황태자들이 유배지로 유입된 사람들이라고 하니 대청도가 아니라 거의 대청국 수준이다. ^^


기왕에 대청도를 눈 앞에 두고 있으므로 관련 자료를 더 살펴보면 이렇다. 대청도의 본래 이름은 포을도(包乙島)였는데 우리가 잘 아는 김정호의 대동지지(大東地誌)에 그렇게 표기되어 있고, 고려 초기에 와서 대청도(大靑島)로 바뀌며 유배지로 이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청도는 멀리 해상에서 바라보면 산림이 울창한 모습이 눈썹을 그리는 검푸른 먹과 같다고 하여 고려시대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지금 바라보고있는 모습이 검푸른 먹 처럼 보이시남요? ^^ (카메라 두대가 뱃전에 부딪치는 파도 때문에 닦고 또 닦고...ㅜ)


근래에 들어 대청도는 유배지 못지않은 곡절을 겪으며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데 현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대청해전'이 일어났던 곳이다. 지난 2009년 11월 10일 낮에 북한 경비정이 1999년 6월 첫 서해교전 후 3번째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여, 우리 해군의 신속한 대응과 교전 끝에 북한경비정을 물리쳤다는 사건이다. 이 해전으로 북한의 경비정이 반파되고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이런 소식을 접하면 서해 최북단에 있는 소청도나 대청도 내지 백령도로 여행할 맛이 뚝 떨어지기도 한다.


특히 지난 3월 26일 대청도에서 가까운 백령도 앞 바다에서 일어난 천안함 사건으로 백령도로 향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점을 상기하면, 남북 당국자들은 정치적 반목과 대립 보다 화해와 평화를 위한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야 할 것이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민간에서 '생명과 평화의 섬 백령도를 꿈꾸며'라는 케치프레이즈를 건 녹색연합의 구호가 상징하는 게 그것 아닌가. 아무튼 정치 이야기는 여행을 불행하게 만드는 독약과 같은 것인지 잠시 잊기로 한다.


대청도에 대해 조금더 알아보면 약초로도 유명한 섬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문정왕후(文定王后)의 병을 완쾌시켰다는 상기생(桑寄生)을 비롯하여 약초 100여 종이 자라고 있다고 하니 원나라의 발라태자와 도우첩목아가 귀양살이를 한 게 아니라 몸보신(?)을 한 셈이니 역사는 참 아이러니 하다.


또 고려 초기 유금필(庾耹弼)장군도 여기에서 유배 중에 백제의 침공을 받아 대항군을 주위에서 모집하여 심기일전하여 고려에 공을 세웠다고 하고, 1793년(정조 17년)에 주민의 입주와 경작이 허락되었으며, 1799년(정조 23년)에는 대청도와 소청도를 수원부로 편입시키고 두 섬에 각각 진(鎭)을 설치하였다고 하므로 서해 최북단의 고도들은 예나 지금이나 전략적 요충지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대청도 내의 해수욕장과 관광명소로는 농여 해수욕장(길이 2km, 폭 100m), 오죽포 해수욕장(길이 1.5km, 폭 50m), 사탄동 해수욕장(길이1km, 폭 200m), 탑동해수욕장(길이 1km, 폭 300m), 옥중동 모래사막(66만m2, 길이 2km, 폭 300m), 지두리 해변, 독바위 해변, 정자각, 서풍받이, 동백나무 북한 자생지, 노송보호 군락지(수령150년 200거루), 삼각산 등산로(약 2시간) 등이다. 특히 탑동해수욕장은 해송이 울창하여 가족 단위 피서의 적지라고 알려져 있는데 다음스카이뷰로는 이 지역의 모습을 조망할 수 없어서 구글스카이뷰로 대청도를 내려다 보면 대청도가 얼마나 아름다운 섬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따라서 파일을 하나 더 추가해 보니 이런 모습이다.


구글어스로 내려다 본 대청도는 한 눈에 봐도 기막힌 절경이 펼쳐져 있는 곳인데 언제 짬을 내어 소청도와 대청도 백령도를 연거푸 방문하여 황태자들의 귀양살이 체험을 해 봐야 할듯 싶다. ^^


마침내 대청도 포구에 도착했다.


어르신이 돌려 쓴 모자처럼 대청도는 매력있는 곳일까.


잠시 기착한 대청도 포구에는 하얀 스티로폼 박스가 즐비한데 내용물이 궁금했다. 알고보니 저 속에는 이 해역에서 무진장 잡히는 꽃게나 우럭 놀래미 등이 들어있었다. 그러니까 대청도에 유배를 온 사람들이나 그들의 후손들은 청정지역에서 아무런 간섭도 받지않고 약초와 지천에 널린 해산물을 섭취하며 확실한 생태체험을 하고 살았던 것일까.


백령도로 향하는 쾌속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군인(해병)들인데 서해 최북단 도서지역에는 민간인들과 군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고 있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우리는 언제쯤 군인들의 모습을 보지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잠시 머물렀다가 멀어지는 대청도를 바라보니 남과 북이 하루라도 빨리 통일된 조국의 모습으로 대청도에서 백령도로 또 백령도에서 황해도 어느 지역으로 가 볼 수 있기를 꿈꾸게 된다.


이제 대청도를 떠나고 있으니 30분도 채 되지 않아서 마린브릿지호는 백령도 용기포 항에 입항하게 될 텐데


대청도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곧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백령도 점박이 물범의 모습이 궁금해 진다.


이미 관련 포스트를 통해 언급했지만 금번 에코투어는 백령도 점박이 물범 때문에 이루어졌고, 에코투어를 통해 백령도 점박이 물범의 생태 모습을 확인해 보는 것과 함께 백령도의 아름다운 자연 등을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고자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할 때 까지 잠 못 이루었다. 참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한지 고작 4시간이 넘었지만 관련 포스팅을 시작하면서 3박 4일은 경과한듯 까마득 하다.


그러나 포스팅을 시작하면서 부터 나의 DNA 속을 공명하고 있는 감성은 말미잘의 촉수처럼 예민해져 마린브릿지호를 스치던 바닷바람 까지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니 이것도 몹쓸 병 아닌가. ㅜㅜ ^^*


아...드디어 마침내 이윽고...백령도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위의 그림은 이번 점박이 물범 생태투어를 함께 한 김영주라는 분이 백령도 두무치 해안에서 절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촬영하여 선물한 사진이다. 얼마나 고마운지...주로 피사체를 촬영하다가 모처럼 내가 피사체가 되어보니 쑥스럽기도 한데 곁에 있는 또 한사람은 '입질의 추억'이라는 블로거다. 아마도 그는 이 갯바위 위에서 감성돔 등 바다낚시를 꿈꾸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인데 열심히 취재하는 모습을 보니 그의 카메라 속에서 와르르 쏟아질 백령도 모습 등이 궁금해 죽을 지경이다. 영상을 열어보시면 마린브릿지호가 질주하며 뿜어대는 물살과 백령도에 발을 내딛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아마도 이 포스트를 열어보신 분들이라면 지겨울 정도로 끄적여 둔 글과 그림들이겠지만


포스팅을 하면서 이렇게 재밋기도 모처럼만의 일이며 점박이 물범 생태투어가 선물한 귀중한 경험이다.


대청도가 저만치 멀어지면 질수록 백령도는 더욱더 가까워 질 텐데


나를 가슴 설레게 만든 건 백령도 뿐만 아니라 자료조사 중에 만난 대청도의 매력이다.


신석기 시대 때 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는 대청도의 모습을 선상에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며


이렇게 아름다운 섬들이 대한민국의 영토라고 생각하니 가슴 설레는 일 아닌가.


위 구글어스에서 내려다 본 대청도 북쪽 해안선의 모습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섬으로 유배온 황태자 등이 고국을 그리워 했을까.


몸이 멀어지면 마음 조차 더불어 멀어진다고 하는데 우리를 태운 마린브릿지호의 쾌속 질주는 금새 대청도를 뒤로하고 멀리 백령도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벌써 부터 점박이 물범이 살고 있을 바위섬이 궁금하여 암초들에 시선을 고정했다.


점박이물범들은 발해만 얼음위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다가 봄이 되면 요동반도를 따라 신의주 앞 바다를 기웃 거리며 심청이의 전설이 서린 인당수를 거쳐 하늬바다나 백령도 두무치 해안 등에서 살아왔는데 내 시선에 포착된 암초들은 모두 그들이 바닷바람과 볕에 몸을 말리던 장소가 아니었던가.


카메라를 당겨봤지만 녀석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녀석들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다는 말인가.


나를 잠 못 이루게 한 점박이 물범이 살고 있는 백령도가 눈 앞에 다가왔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한지 약 5시간이 돼가고 있었다.


아마도 백령도 점박이물범들은 백령도 해안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동안 수면위로 가끔씩 내 민 시야속으로 이런 풍경들이 들어왔을 것이며, 그들이 발해만을 돌아 백령도를 다시 찾았을 때 백령도의 해안선을 보며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을 것 같다. 발해만에서 얻은 귀여운 새끼와 함께 먼 여정을 헤엄쳐 오는 동안 그들을 살찌울 이 바다는 또 얼마나 그리웠을까.


용기포 항이 가까워지자 한 무리의 조류들이 놀라 달아나는 모습인데 녀석들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연안에서 흔히 보던 갈매기의 날개짓이 아니다.


바로 이녀석들이 백령도 해역에 널려있는 까나리는 물론 우럭과 놀래미 등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가마우지들이다. 녀석들이 백령도 점박이 물범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은 백령도에 발을 디딘 후 이틀이 지난 다음에 알았다.


그 꿈 같은 장면을 보기 위해 잠을 설쳐대며 생몸살을 앓듯이 마린브릿지 갑판 위를 서성였는데


우리 일행을 태운 마린브릿지호의 엔진 소리가 점차 작아지며 용기포항과 천연비행장인 사곶 해수욕장이 눈 앞에 다가온 것이다.


뒤돌아 보니 대청도가 손에 잡힐듯 한 이 바다위에서 또 우리 해군 승조원 46명이 숨져갔다고 생각하니 통한의 해협으로 보이기도 했다.


또 한척의 쾌속선이 물살을 가르며 백령도를 향해 질주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것을 마지막으로 짐을 챙겼다.


바로 이곳 용기포 항이 2박 3일간 점박이 물범 생태투어를 시작하는 곳이자 돌아올 장소다.


나는 금번 에코투어를 위해 60분 짜리 테잎 두개(120분)를 준비하여 90분 동안 열심히 필름을 돌려댓다. 이미 관련 포스트를 통해 제작된 영상을 제외해도 최소한 60분 정도 분량의 백령도 에코투어 모습이 남아있다. 또 점박이 물범을 만나 연사를 하던 중 카메라가 에러(아흑...ㅠ)날 때 까지 촬영해 둔 사진만 해도 700여 컷이나 된다. 아직 남아있는 에코투어 풍경만 해도 엄청난 분량이니 이 포스트를 보시는 분들 보다 어쩌면 내 마음이 저만치 앞서 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동행한 분들이 남긴 기록들은 또 얼마나 나를 흥분하게 할 것인지 벌써 부터 흥분되며 기다려진다. 기대해도 좋다. ^^*


마린브릿지호가 용기포 항에 도착했는데도 티비를 보며 뭉기적 거리는 해병들의 모습을 보니, 백령도는 군인들에게는 여전히 외부와 단절된 곳일까.


에코투어에 나선 우리 일행들은 이제 막 전출 온 이등병들 처럼 2박 3일간의 투어가 마냥 가슴 설레게 할 뿐이었다.

백령도 '점박이 물범' 관련 포스트 나를 잠못이루게 한 백령도 점박이 물범/바다에서 바라 본 인천대교 어떤 모습일까?
/롤러코스트 보다 더 짜릿한 웨이브코스트?


백령도 점박이 물범 생태투어가 막 시작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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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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