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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바다에서 바라 본 인천대교 어떤 모습일까?


Daum 블로거뉴스
 


생명과 평화의 섬 백령도를 꿈꾸며
-제1부, 주어진 운명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백령도 점박이 물범 생태투어에 나선 일행들이 승선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10년 10월 13일 오전 07시 30분, 동인천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나를 태운 24번 버스는 인천 연안여객터미널 앞에서 정차했다. 서울 동남부 지역에서 05시 24분 발 첫 전철에 발을 내 디딘 이후 거의 2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여행이란 늘 가슴설레는 일이어서 그럴까. 잠시 눈만 붙인 후 새벽 부터 서둘러 집을 나서서 그런지 연안여객 터미널에 도착하자 마자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며 점박이 물범 생태투어에 나선 일행들의 모임 장소를 먼저 확인했다.긴장이 풀려서 그랬을까. 혹시라도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할까봐 쓸데없는 걱정까지 한 탓에 갑자기 배가 촐촐했다.

우리 일행을 태우고 백령도로 떠날 쾌속선 마린브릿지호

아직 모임시각도 멀었고 출항 시각은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 터미널 앞 작은 분식집에는 양은 냄비에 라면이 끓고 있었고 주인 아줌마의 김밥 싸는 손길이 바빳다. 두사람의 손님은 아침으로 라면으로 떼우며 전날 과음한 이야기 등으로 김밥을 하나 둘씩 입으로 가져갔는데 그 모습을 보니 식욕을 마구 자극했다. 라면 1개에 김밥 한줄로 그들과 같은 모습을 연출하며 마음은 벌써 부터 백령도에 가 있었다. 간밤에 잠 못 이룬 이유가 그것 때문이었는데 여전히 이번 에코투어를 단단히 별르고 있었다. 백령도의 모든 것(?) 또는 인천에서 백령도로 이어지는 뱃길에서 내 눈에 띄는 풍경들은 모조리 영상과 사진 등 기록으로 남겨둘 심산이었다.


이미 백령도에 대한 정보 다수는 내 머리속에서 맴돌고 있었고,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그려둔 영상 콘티는 머리속에서 바쁘게 돌아가며 잠시후 만나게 될 일행 등을 그려 나가고 있었다. 따라서 내게 있어서 백령도 점박이 물범 투어는 2박 3일 보다 훨씬 더 바쁜 일정이 될 게 틀림없었다.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섬이자(원래는 14번째) 서해 최북단에 자리잡고 있는 백령도는 사람들이 여행지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핸디켑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서울 동남부 지역에서 백령도 용기포 항 까지 도달하는 시각은 대략 7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다.

 
연안 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적혀있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는 백령도행 쾌속선은 인천을 출발하여 소청도와 대청도를 경유하기 때문에 4~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거기에 집에서 출발한 시각을 더하니 7시간은 족히 걸리는 만만치 않은 여행인 것이다. 인천에서 백령도 까지 직선 거리는 약 175km정도며 괘속선의 항로거리는 약 228km 정도이므로 데모크라시호나 마린브릿지호 등 백령도행 쾌속선의 속도는 대략 25노트 정도에 해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괘속선 선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프로펠러(스크루)의 강력한 소용돌이를 보면 속도는 거의 두배에 이를 정도로 착각할 수 있다. 두대의 엔진에서 뿜어내는 상상 이상의 고출력이 만든 착시현상이다. 하지만 쾌속선의 출력이 제아무리 강력하다고 해도 백령도 까지 도착하는 시각은 대개 일정하다. 최소한 연안 여객터미널에서 부터 5시간 정도는 잠을 자거나 선실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거나 아니면 배멀미와 싸우거나 그것도 아니면 좁은 면적의 갑판에 나와 선상 저편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유유자적 해야 할 뿐이다. 나는 일찌감치 후자의 경우를 택해 놓고 터미널을 출발하면 맨 먼저 펼쳐질 연안부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한편, 얼마전에 개통한 인천대교의 위용을 바다에서 촬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었다.  


세상은 목적지 까지 도달할 수 있는 시간이 7시간이 걸리든 70일이 걸리든 7개월이 걸리든 7년이 걸리든, 그것도 아니면 70년의 긴 세월이 걸리든 간에 반드시 피하지 못할 운명을 겪을 수 있다. 막상 그 운명 앞에 놓이면 몰랐던 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당시의 모습이 '운명'이었다는 것을 알게될 텐데, 세상을 조금 더 오래 살았다는 사실만으로 그런 운명들은 피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즐기자라는 지혜가 생겨나게 된다.


아픈 운명이라면 고통 끝에 찾아 올 희열을 기다리며 아픔을 견뎌야 하고, 그것이 슬프디 슬픈 운명이라면 몸 속에 남아있는 수분 한알갱이라도 모두 눈물로 바꿀 필요가 있었다. 그 뿐인가. 꿈인지 생시인지 조차 분간이 안되는 행복이 찾아왔을 때는 마음껏 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즐겨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게 다 운명이라면 그렇게 받아들여야 하지않을까.

 
아무튼 운명이라는 건 늘 행복하지도 않고 또 늘 불행한 것만도 아니어서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가장 큰 기술은 '마음가짐'이라 하겠다. 불행한 운명 속에서 바늘구멍만한 희망만 발견할 수 있다면 그 희망 속으로 올인하며 불행 조차도 행복으로 바꾸는 기술...그런 기술을 점박이 물범 생태투어에서 써 먹어야 할 줄 꿈에도 몰랐는데 맨 먼저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저만치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인천대교의 위용이었다. 나와 점박이 물범 투어에 나선 일행을 태운 마린브릿지호가 연안 여객터미널을 출항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다.


점박이 물범 투어에 나선 날은 날씨가 흐렸다. 연안 여객터미널을 빠져나온 마린브릿지호가 고속엔진의 굉음을 내며 물살을 가르는 동안 하늘을 찌푸려 있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일 것 같았지만 연안부두를 빠져나오자 마자 약 400톤급의 쾌속선은 작은 파도에도 '롤링 rolling'이 심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럴까. 마린브릿지호에 승선한 승객들은 거의 빈자리가 없어보였는데 출항직후 선미갑판에 나와 바다의 풍경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많지않았다. 너댓명 정도가 난간에 의지하여 멀어져 가는 인천 연안부두의 모습과 정박해 있는 여객선이나 화물선 등을 번갈아 구경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만치 해무 속에서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인천대교가 궁금했던지 머리를 좌현 또는 우현으로 기웃거리며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인천대교는 그 모습 전부를 카메라 앞에 드러냈다.





인천대교는 이미 매스컴 등지에 널리 알려져 어쩌면 참 평범한 풍경인지 모른다. 그러나 한 때 우리가 외국의 현수교 그림을 보며 탄성을 지를 때를 생각해 보면 우리도 세계에 내 놓아도 부럽지 않은 거대한 건축물 하나를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인천대교를 건설한 이후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논란은 있었다. 그러나 세계의 경제축이 미국으로 부터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서해시대를 맞이하는 우리나라에서 영종도의 인천공항과 함께 인천대교나 송도신도시 등은 오래전 홍콩이 누리던 자유항에 걸맞는 모습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그때 인천대교의 위용을 보기 위해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인천대교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게 틀림없어 보이고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 그런 건축물을 바로 곁으로 마린브릿지호가 스쳐지나가는데 선실 안에서는 다들 뭣들하고 있는지...^^*    


흠...마린브릿지호에 비하면 너무 뚱뚱해 보이는 여객선이다. 보아하니 오하마나호는 컨테이너와 여객을 동시에 실어 나르는 다목적 선박인데 마치 주상복합아파트를 마주 대하는 듯 싶었다. 백령도를 향해 질주하는 마린브릿지호에 비하면 최소한 속도에서는 하마급에 속한다. 거의 기어 다니는 수준이라고나 할까. 이런 선박을 이용하여 백령도를 오간다고 생각하니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ㅠ


좌우현을 번갈아 살피다가 멀리 안개속에서 인천대교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한 눈에 봐도 그 위용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잠시 좌현쪽을 돌아보니 아침햇살에 비친 어선과 연안부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우현에는 낮선 화물선 한 척이 닻을 내리고 입항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참고로 보통 화물선에 설비된 크레인을 기준으로 크레인 하나가 5,000톤 정도로 보면 된다라는 기준이 있다. 그러고 보니 이 화물선은 최소한 2만톤급 화물선 임을 알 수 있다. 저 화물창엔 무엇이 적제되어 있을까.


그런 생각도 잠시 멀리서 인천대교의 위용이 나타나 카메라를 줌인 해 봤다. 실로 거대한 건축물이다.


그 사이 '팬 리더호'를 지나치며 이 화물선은 단묘박을 하고 있는 게 보였다. 앵커(닻) 하나만 내린 모습을 단묘박이라 한다. 단묘박은 선박이 선수 양현묘 중의 하나를 던지고 묘박하는 방법인데, 단묘박에서 선박은 풍조에 따라서 닻을 중심으로 돌기 때문에 넓은 수역을 필요로 하고, swinging이 심하면 주묘의 우려가 있으나 투묘조작이 비교적 간단용이하고 황천등에 있어서 응급조치를 취하기가 쉬운 이점이 있다. 이를 테면 쌍묘박으로 두개의 앵커를 동시에 해저에 투입해 두면 윈치를 이용해 닻을 끌어 올리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 등이 있다는 말이며 곧 화물을 하역해야 하는 화물선이 엔진을 멈추고 잠시 대기해야 할 동안 취해야 할 '정차 개념'이라고나 할까. 팬 리더호는 우리 대한민국 인천항 앞 바다 까지 진출하여 금방이라도 연안부두에 입항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마린브릿지 우현에서 잠시 머물다가 좌현으로 이동하니 인천대교가 눈 앞에 펼쳐졌다. 그 장면이 얼마나 큰지 카메라 화각이 긴장했다.


그러나 인천대교가 내 카메라 프레임 속으로 들어 올 때는 멀었다 싶어서 다시 우현으로 자리를 옮겼다.


마린브릿지호는 미친듯이 달리고 있었는데 쌍프로펠러가 내 뿜는 강력한 파워는 팬리더호를 금방이라도 침몰시킬 듯 거셋다.


그리고 다시 좌현으로 이동하자, 내 앞에는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신도시를 연결하는 거대한 인천대교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인천대교는 2005년에 착공하여 작년(2009년) 10월 16일에 완공하여 2009년 10월 19일 자정부터 차량 통행이 시작된 총 길이 21.38㎞에 교량의 길이만 18.35㎞에 이르는 다리다. 고가교 구간은 경간이 50m며, 연속 5경간에 PSC 박스 거더로 시공하였으며 접속교 구간은 경간이 145m, 연속 7경간에 PSC 박스 거더로 시공했다.이 외에 각종 신공법의  교량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장교의 경간은 800m로 세계 5위의 길이이자, 대한민국 1위의 길이의 다리이다. 강바닥판 상자형 거더에 주탑은 역Y형 콘크리트 구조로 높이는 238.5m이다. 공법은 서해대교에서도 쓰인 크레인이 작은 거더 블록을 차례대로 가설하면서 케이블도 동시에 가설하는 방식이 사용되었다. 또한 다리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사장교 구간과 접속교 일부 구간에 최대 10만톤급 화물선이 10노트의 속력에서의 충돌을 보호할 수 있는 선박충돌방지공이 설치되어 있다.
<출처: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10XX150535 >


백령도로 가는 길목에 인천대교 아래를 통과하는 사실 하나 만으로 즐거운 여행길이 되지 않을까.


인천대교 앞에 이르자 지상 최대의 건축물 중 하나인 인천대교의 위용에 입이 떡~벌어진다.


그리고 저 멀리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교각을 보니 서해시대가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듯 하다.


그러한 잠시 인천대교는 금방 눈 앞으로 다가왔다. 역Y형 콘크리트 구조로 높이는 238.5m에 달한다는 주탑을 보니 이 건축물을 인간이 만들었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며 튼튼해 보이기도 했다.


이런 모습이다. 괘속으로 질주하는 마린브릿지호 선미 갑판에서 꽤 오랜 동안 기다린 덕분일까.


마침내 인천대교 주탑을 이루는 교각 아래서 인천대교의 척추를 이루고 있는 주탑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마치 현대 조각품의 한 모습을 눈 앞에 둔 듯 콘크리크 구조물 답지않게(?) 인천대교 상판을 붙들고 있는 교각은 하나의 작품이었다.


그 모습은 인천 앞 바다 위에 떠 있는 오작교와 같은 것일까.


사람들은 이 다리를 오고 가며 만남과 이별을 거듭하고 있었던 것인데...


인천대교 다리밑을 오가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도 이별과 만남은 계속되고 있었다.


나는 인천대교 밑을 지나치면서 벌써 부터 점박이 물범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있는 사람들이나 동물들도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고 있었고 나는 점박이 물범을 만나기 위해 이 다리 밑을 통과하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질주하는 쾌속선의 바람과 아침나절의 찬 바람을 피해 선실로 대피한 그곳에는 일행들이 단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들은 귀 밑에 붙이는 멀미방지용 패트와 약물을 복용한 후 깊은 잠에 빠져들고 있었는데...


여행 중에 이런 풍광을 놓치는 게 잠을 청하는 것 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인천대교의 거대한 위용은 시속 25노트 이상의 쾌속선에 의해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었다.


영상과 함께 촬영한 그림이 이 정도라면 점박이 물범 투어에 나선 일행들을 태운 마린브릿지호의 속도가 얼마정도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우리를 태운 마린브릿지호는 보통의 선박들 보다 얼마나 빠른지 몇 장의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부터 백령도 까지 이어지는 여행 시간은 목적지만을 염두에 둔 여행자들에겐 없어도 될만한 일정이었다.  


그러나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내게 주어진 운명을 피할 수 없을 때 최선의 선택은 주어진 여건이나 환경을 즐기는 일인데 다행히도 나의 야생본능 속에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


따라서 평소 그냥 지나칠 수 있던 인천대교는 내 카메라 속에서 쾌속선의 질주가 더욱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점박이 물범 생태투어를 막 시작하는 동안 내가 느낀 참 황홀한 경험은 인천대교를 지나자 마자 금방 내 앞에 다가왔다.

백령도 점박이 물범 관련 포스트 나를 잠못이루게 한 백령도 점박이 물범


...주어진 운명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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