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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내가 만나본 최윤희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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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나본 최윤희의 빛과 그림자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절망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은 희망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일까. 오늘 아침 뉴스가 전해온 황당한 소식을 앞에 두고 잠시 멍한 기분이 들었다. 한 사람의 죽음을 전하는 소식이었고 그녀는 내가 만나 본 여성들 중에 가장 참한 분들 중 한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일컬어 '행복 전도사' 내지 '희망 전도사'라고 불렀다. 그녀 곁에 있거나 그녀의 강의를 들어 본 사람들은 금새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며 희망이 무엇인지 금방 전염될 정도로 열정적으로 삶을 사시고 있었던 분이다.

그런데 그런 행복 전도사가 일반의 상상을 뛰어넘은 '동반자살'을 택했다는 게 선뜻 수긍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그녀의 삶은 겉으로 드러난 '카피라이터 최윤희'나 '방송인 최윤희'의 이미지와 너무도 다른 불행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일까. 그래서 내가 만난 최윤희의 명암을 잠시 되돌아 봤다. 먼저 바로 내 옆자리에서 나와 대화를 나누며 인터뷰한 내용을 살펴볼까.



'쿨'한 여자, 행복디자이너 최윤희님을 만나다! <영상>

위 영상은 지난 2008년 11월 13일 서울시가 마련한 '창의시정발표회'에서 시민평가단의 일원으로 블로거 자격으로 초대받아 시정을 돌아볼 기회에 우연히 최윤희님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다. 자세한 내용 등은 위 링크된 관련 포스트를 참조하시면 좋겠다. 영상 속에서 최윤희님의 인터뷰 내용을 글로 옮겨 봤다. 아직도 그녀의 죽음이 믿기지 않고 이해할 수 없어서 그렇다.
 


"...요즘 제가 사람들을 많이 만나잖아요. 만나다 보면 모두 다 어렵다 그래요. 그런데...다 지금 어렵잖아요. 똑같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떤 사람은 "어머 저만 어려운 게 아니잖아요" 두배 세배 열심히 일하면 될 수 있어요라며 희망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못살겟어요. 앞이 안 보여요"라며 절망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니까 똑 같은 상황에서도 돌멩이에 부딪치면 "으이!" 하고 돌멩이를 발로 차고 가는 사람이 있고, 그 돌을 주워서 디딤돌로 만드는 사람이 있듯이 어떤 상황속에서도 희망과 절망은 샴쌍둥이예요. 두개가 아니예요. 붙어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이 책(최윤희 저서: 희망수업)을 썻어요. 이 책 썼구요.

저 한테는 하루에 70~80통씩 상담 메일이 와요. 그 답장을 다 하다보면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하고 있고 어떤 어려움에 처하고 있구나 하는게 느껴져요. 그러니까 그거에 대한 라이브 댓글을 달아준 거 예요. 사람들에게 네 꿈을 한번 적어봐라...연예인도 있고 개그맨도 있고 보통사람도 있고 포장마차 아줌마도 있고 여러가지 다양한 사람들, 그러니까 전 국민의 희망, 꿈에다가 제가 라이브 댓글을 달아줘요....

저는 날마다 그게 제 일이예요. 그리고 저는 사람을 만나기를 좋아하구요. 사람은 다 포털사이트예요. 어디를 클릭해도 재밋는 얘기가 와르르 쏟아지잖아요. 저는 어릴 때 부터 천부적으로 남의 얘기를 듣는 것을 좋아해요. 저는 또 뭐 위에 있는 사람 보다 이렇게 길에서 파 다듬고 야채 팔고 이런분들이 저는 너무 좋아요. 그런분들 하고 같이 얘기 나누는 거 그걸 정~말 좋아해요...지금도 오면서 지하철 타고 왔어요. 그래같고 지하철에서 두 할머니들 하고 이야기 하는데 둘이 (신이나서) 막 박수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ㅎ

그래서 저는 그런 게 정말 행복하고요. 우리가 산다는 게 진짜 성공이라는 게 일류대학 나오고 일류회사 다니고 연봉 많이 받고 이게 성공이 아니구요. 그러면서 이기적이고 그러면서 남을 짓밟고...이건 실패, 가위표 인생이예요. 진짜 성공은 별 것도 아닌데 깔깔깔 웃고, 별 것도 아닌데 감사하고 나 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이게 진짜 성공 행복이거던요. 그런 것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여기 까지 최윤희님의 메세지를 들어오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가. 누가 봐도 어디를 봐도 최윤희는 행복할 수 밖에 없는 여성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인터뷰 내용을 다시 들여다 보는 순간 깔깔 거리며 재치있게 답변하고 있는 그녀의 말 속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는 태생적으로 남의 얘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전달해 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 스스로 '희망과 절망은 샴쌍둥이'라고 말한 것 처럼 그녀는 샴쌍둥이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절망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


불행한 부부의 7가지 습관과 '행복'의 홈런! <영상>

그녀는 정작 당신의 불행을 숨긴 채 호흡이 남아있는 동안 이웃들에게 행복을 말했고, 당신이 절망 가운데 처한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말라고 당부하고 있는 모습이 그녀 스스로를 다독 거리는듯 싶어서 이 아침 가슴 한편이 저려 온다. 그녀는 처음 만난 내게 몇권의 책 중 한권을 선뜻 선물해 주었다. 그리고 싸인을 남겼는데 "가을의 꽃 향기도 함께 드립니다"라고 썻다.

당신은 여전히 내게 가을의 꽃향기 같은 사람이었는데 정작 우리 곁을 떠난 선택은 쉽게 이해가 되지않는다. 아마도 내가 또는 우리가 그런 최윤희의 불행한 삶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한들 그녀를 불행으로 빠뜨린 절망감에서 건져낼 수 있었을까. 한 카피라이터의 뜻밖의 죽음 앞에서 삶은 그 어떤 철학도 종교도 다 소용없다는 절망감이 앞선다. 그러나 비록 우리네 삶이 그렇다고 한들 이제 고인이 된 최윤희님이 남긴 '희망수업'은 살아가는 날 까지 가슴 깊이 간직해야 할 이 시대의 최고 가치가 아닌가 싶다.


관련 포스트 '쿨'한 여자, 행복디자이너 최윤희님을 만나다! <영상>/불행한 부부의 7가지 습관과 '행복'의 홈런! <영상>


추신: 최윤희님의 유서가 공개 됐네요. 전문<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68053 >을 살펴보니 더욱더 안타까운...!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밧데리가 방전된 거래요. 2년 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렸고 또 한 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이상 입원에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 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 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 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2010. 10. 7

봉투 뒷면에 쓴 글

완전 건장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
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



...하늘나라에서 못다한 행복을 누리시기 바라며, 최윤희님 영전에 당신이 그토록 사랑한 가을 꽃 향기를 바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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