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껍데기!' 이토록 소중한지...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 '굴 껍질'을 보면서... 작년 겨울, 우리의 바닷가에서 살던
'태안의 죽어가던 생명'이 문득 떠 올랐습니다.
이곳은 시화방조제 건너편... 생명이 숨쉬는 곳입니다.
방조제 길 하나를 경계로 한쪽에서는 생명들이 살고 한쪽에서는 생명들이 살 수 없는 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곳에는 바닷물이 들락거려 땅을 비옥한 갯벌로 유지하는 반면 반대편은 생명들이 살 수 없는 황무지로 변모했습니다.
인간들의 욕심이 화를 불러온 것인데 정작 개발을 한 인간들은 아무런 죄책감을 못느낍니다.
소월 詩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라는 아름다운 詩는 어쩌면 애로틱하고 로맨틱한 '사랑의 노래' 같지만
詩語들이 품고 있는 한 단어, 문장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들이 이처럼 다르게 다가올 줄 예전에 몰랐었습니다.
멀리...'오이島'가 보이네요.
늘 대하는 얼굴들은 언제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고
늘 마주치던 숭례문은 내가 보기 싫어도 마주칠 수 밖에 없는 숙명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얼굴들은
어느날 내 곁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내가 고개를 돌리면 볼 수 있는 곳
그곳에 언제나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그가 보이지 않자
나는 그를
비로소 그리워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내가 그리워 하던 세상에 하나뿐인 사물이었고
그도 나를 눈여겨 보는
한 소중한 객체였습니다.
그가 없는 지금
나는 그의 곁에 서서
한 없이
그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가
그토록
내 가슴을 부여잡고 통곡하는지
나는
예전에 몰랐습니다.
그의 모습은
장 바닥에도 널려 있었고
소주병 한뼘 근처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그가
굴 이라는 이름으로
내 곁에서
내 눈물을 자아 내기는 처음입니다.
그는
달빛 아래서
나를
사무치게 그리워 한 님인데
나는
그를
나의
필요에 따라 나서는
이 방조제 좌측에는 생명들이 살 수 없는 갇힌 곳이고 우측으로는 생명이 있는 공간입니다. 운명의 길입니다.
제부도를 방문하면서...
한 입
내 소유물로 여겼습니다.
그가
이렇게 소중한 愛人으로 여겨질 지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태안이
거기
말없이 서 있었습니다.
시화호 건너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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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그곳-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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