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사람, 무슨 생각하고 계실까?
서울의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벌써 사흘째다. 그냥 먹구름만 낀 게 아니라 사흘 동안 내내 장대비를 뿌리다 그치다를 반복했다. 참 얄궂은 날씨다. 여름이 끝난지 꽤 오래고 곧 추석이 다가오는데 비가 그칠줄 모르고 내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놓고 '가을 장마'라고 불렀다. 장마철이 여름에 끝나는 게 아니라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온난화의 저주'라고 까지 부르고 있다. 봄에는 일조시간이 짧고 여름은 열대야로 변하는 한편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현상은 일조량 부족과 호우 등 지구온난화가 가져온 이상기후의 '쌍생아'로 말하며 특히 금년에는 '엘니뇨 el Niño'와 '라니냐 la Niña'가 봄과 여름의 기후 이변에 각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일기의 변화 또는 지구온난화의 저주는 보통 사람들에게 관심거리일 뿐 주당들에게는 정말 통곡할만한 저주가 되기도 한다. 사흘동안 서울지역 등에 내린 장대같은 가을 장맛비로 인해 모처럼 두 사람이 작당한듯 한강변 선술집을 찾아 나섰다. |
그런데 왠 걸?!!...그들 앞을 가로 막고있는 건 시뻘건 황톳물이었다. 사실은 이들에게 이것 보다 더 큰 온난화의 저주가 따로 없었다.
처음 비가 오실때만 해도 이들 가슴이 쿵쾅거리며 마구 설레었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술집...그곳에 가면 엘니뇨니 라니냐니 하는 자연현상은 별 문제도 아니었다. 비만 오면 간절히 생각나는 한 잔이었다. (김여사는 또 얼마나 반겨주었던지...^^)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비만 오시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전화를 하여 그들만의 장소로 떠났던 쌍생아 같은 두 사람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아...이것도 온난화가 가져다 준 저주라는 말일까? 가슴 한 구석에서 통곡의 소리가 들려온다. (oh!...my heart will go on...)ㅜㅜ
사흘 동안 참고 또 참다가 도착했는데 이게 뭐람. 서울의 하늘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끼었고 간간히 굵은 빗방울이 후두득 거렸다. 그러나 이들 두사람에겐 사흘간의 갈증을 해갈해 주지 못한 가을 장맛비였을 뿐이다. 물론 이런 생각은 그저 이들 두분을 보며 떠 올린 생각일 뿐이다. 가을 장맛비가 오락가락 하시는 한강변에 앉아서 이들 두 분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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