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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만한 '제비나비'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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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만한 '제비나비' 보셨나요?


이런 나비 보신적 있나요?

요즘 도시에서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주먹 크기의 나비가 백일홍 위를 오락가락 하는 곳은, 강화도 화도면의 국도변에 있는 한 꽃밭 입니다. 그곳에는 백일홍이 한창이었는데 검은 색깔의 유난히도 큰 나비 한마리 때문에 제비가 오락가락하는 줄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영상에서 확인되는 것 처럼 검고 큼직한 날개를 가진 이 나비의 정체는 '제비나비'였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이 나비에 대해 이름을 지을 때 제비처럼 생겼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녀석은 백일홍 위에 앉아 꿀을 빨아먹고 있었는데 곁에 있는 사람 눈치를 보는지 불안해 하며 카메라를 피해 달아나곤 했습니다. 그대로 사라지는 줄 알았던 제비나비는 근처를 한바퀴 돌고난 다음 다시 처음 앉았던 백일홍 꽃밭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카메라로 녀석의 모습을 잡기란 쉽지않았지만 저도 딴 청을 피우며 모른채 하는 척 하며 촬영에 성공한 모습이 영상과 그림 몇장이 전부였습니다.





한참을 녀석과 씨름한 끝에 얻은 귀중한 장면인데, 녀석과 씨름을 벌이고 있는 동안 오래전에 심취했던 <장자>의  제물론(薺物論)에 관한 이야기 중에 등장하는 꿈에 나비가 된 이야기가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그도 그럴 게 카메라 뷰파인더로 제비나비의 정체를 확인하는 동안 눈이 아물거려 마치 꿈을 꾸는듯 했던 것이지요. 장자의 제물론 편을 읽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는 이야기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장주(莊周-장자를 가르킴-)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너무 유명한 이야기지요. 그 장면을 잠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언젠가 잠자던 장주가 꿈속에서 아름다운 나비가 되었다. 그는 한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훨훨 날아 다니면서 마음껏 나비의 자유를 즐겨 보았다. 물론 그 때에는 장주가 꿈에 나비
가 되었다는 의식도 없었다. 그런데 얼마 후 꿈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려보니 자기는 여전히
코를 골면서 잠자던 장주였다. 꿈틀꿈틀 이리 저리 뒤치는 것이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장주
는 얼핏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가 꿈에 사람이 된 것인가?

사람이 꿈에 나비가 될 수 있다면 나비도 꿈에 사람이 될 수 있을 게 아닌가. 생각하면 생
각할수록 생의 의미는 한없이 깊다. 장주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깊은 하의식의 세계로 들
어갔다. 거기에서 장주는 무엇인가 보이는 것이 있었다. 꿈속에 나비를 보듯이 장주는 자기
의 본체를 본 것이다. 이때부터 장주의 눈은 열리기 시작하였다. 장주는 우주의 신비와 사물
의 본질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상상의 날 개를 펴 상징의 세계를 끝없이 날아간다. 그
리고 자유롭게 쉬면서 보이는 대로 그려간다."  


요즘 이런 장면을 다시 들여다 보니 마치 SF소설을 만나고 있는듯 싶지만, 장자에서는 사물과의 경계가 없어져서 만물과 융화되어 하나가 되는 이런 현상을 '물화'라고 부르는데, 제가 장주처럼 도가 터서 제비나비를 보면서 장주와 같은 '물화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을 빤히 들여다 보는듯 나를 피하고 있는 미물 때문에 얼핏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맨 처음 제비나비를 대할 때 녀석을 우습게 여겼던 제가 더 우스웠다고나 할까요? ㅎ 가깝게는 약 5m 정도 멀게는 약 10m 정도 후방에서 카메라로 녀석의 모습을 훔쳐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제 생각을 독심하며 저를 시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얼른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곁에 계셨던 몇분의 할머니들도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

디지털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가 잃어버린 게 있다면 "내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가 꿈에 사람이 된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여유 내지 기회가 점차 줄어들거나 디지털의 이기가 모두 빼앗아 가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더운 여름날 제비나비 한마리를 만나 보면서 나비의 몸집이 다른 나비에 비해 엄청나게 크다는 한가지 사실만으로 놀란 게 아니라 부지불식간에 미물의 생각을 하찮게 여긴 제 생각 때문에 더 놀라고 있었던 것이지요.(하긴 이런 나비를 또 어디서 만나겠어요? ^^*) 


사족삼아 몇자 더 끄적이면 이래요.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견해를 옳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의 주장을 그릇되다고 주장들을 하지만 그건 모두 상대적일 뿐이라는 것이며, 그 상대는 세상에 살고있는 미물들에게 조차 고루 해당된다는 것인데 우리는 시각에 비친 사물의 겉모습만이 전부인양 착각하고 살고 있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요즘, 도회지를 떠나 어느곳으로 가도 장주가 꿈 속에서 만난 나비 내지 나비의 꿈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을 관조할 수 있는 기회가 널린 것 같습니다. 까마득히 잊고 살던 우리 인간들의 '물화의 경지'가 나비 한마리로 부터 다시금 일깨우게 되다니. 수채화여행 중에 만난 제비나비 한마리 때문에 잠시 판타스틱한 세계를 경험한듯 싶습니다. ^^
      
 

제비나비 [Papilio bianor]는 " 호랑나빗과의 곤충. 편 날개의 길이는 8~14cm이며 검은색이고 금빛 녹색의 광택이 나는 작은 비늘무늬가 있다. 뒷날개 바깥쪽에 수컷은 푸른색, 암컷은 붉은색의 반달 모양의 무늬가 줄지어 있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 인도차이나, 미얀마 등지에 분포한다.산지의 계곡주위에서 서식한다. 4월에서 8월에 걸쳐 출현한다."라고 합니다. 제가 촬영한 제비나비는 우아한 암컷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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