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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video land

10분만 행복한 석모도행 카페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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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짧은 석모도행 카페리호 왕복 영상에 담다
-10분만 행복한 석모도행 카페리호?-


우리들은 10분간의 시간 동안 어떤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요?

아마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10분이 아니라 찰라의 순간만으로도 행복함을 만끽할 수 있을 거라는생각이 듭니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밤하늘의 별 만큼이나 많고 다양하기 때문이지요. 아울러 각자의 감성지수 등에 따라 행복지수도 달라지겠고 또 여행을 하는 동안 눈 앞에 펼쳐진 10분간이 광경을 놓고 느끼는 행복감도 그와 유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자주 인용하는 말 중에 '아는 것 만큼 보인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맞는 말이지요. 여행 목적지에 대한 사전 정보를 많이 챙기면 챙길수록 낮선 풍경이 적을 것이며 눈 앞에 펼쳐진 사물 등은 모두 볼거리로 남아 추억의 창고를 가득 채워줄 것입니다.

그러나 지지난주(?) 강화 석모도를 다녀오는 길에는 이런 등식이 전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너무 자주 만난 풍경이었고 폭염속 석모도 행 짧은 여행지 속에는 사람들의 모습 조차 거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특히 강화도에서 석모도로 향하는 카페리호는 대략 10분남짓 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시간이고 돌아오는 시간 조차도 거의 같은 시간이어서 카페리호를 왕복하는 동안 바다 위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은 그리 크지 않았고 오래 가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석모도를 왕복하는 짧은 10분간의 유람을 영상과 사진 몇장에 담아보니 10분간의 행복감이 어느덧 증폭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참 짧은 석모도행 카페리호 선상의 짧은 기록을 한번 열어보실까요? 영상과 그림을 통해 행복이 가득한 시간으로 변하게 될 걸요? 아마도...^^*     







위 영상과 아래 그림들은 서울에서 강화도 화도면에 위치한 후포항 너머 선수선착장의 모습이며 석모도로 가는 10분 남짓한 짧은 여정을 담은 영상과 그림이다. 오전 9시 30분경에 도착한 선착장은 텅 비어 있었다. 마치 영업을 포기한 선착장 모습과 다름없었다. 카페리호를 기다리는 승객도 자동차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선착장에 마련된 주차장 한편 파라솔 아래에는 관리인이 작은 그늘 아래서 졸고 있었다. 자동차 한대가 선착장에 들어서자 마자 그는 나 쪽으로 흘깃 바라 보았다. 그리고 자동차를 주차선에 정렬하라고 안내하곤 이내 고개를 떨궜다. 피서철에도 불구하고 석모도행 피서객은 눈에 띄지않아 자동차에서 내려 관리인에게 다가가 귀찮게 했다. 배가 운항을 하긴 해요?라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몇시 배요? 오전 10시란다.

그렇다면 30분 동안 오전 부터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궁리 끝에 티켓을 끊었다. 일행이 있어서 자동차 2대에 세사람 가격이 3만 4천원이었다. 자동차 1대와 1사람의 가격은 왕복 1만 6천원이었지만 자동차 2대에 세사람 가격은 3만 4천원이었다. 얼른 계산이 안 되었지만 달라는대로(?) 지불했다. 운전자가 자동차 속에 타고 카페리호에 승선해도 비용은 다 지불해야 한다. 만약 카페리호가 도착한 이후 우리 일행만 있다면 카페리호를 전세내는 셈이다. 왠지 그럴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선착장은 텅 비어 있었다.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서는 안되겠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이라는 가정을 하니 참 재밋는 상상이 됐다.^^  
 

그래서 선착장 앞에서 끼륵 거리는 갈매기 구경에 나섰다. 멀리 바다는 수채물감을 풀어 놓은듯 기막힌 색깔로 칠해진 '태양이 잠드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석모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이름 붙여놓은 석모도의 낙조가 드리워지는 바다라는 뜻이다. 그 바다 곁에서 갈매기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녀석들이 할 일을 찾지 못한 채 '희망근로'에 나설 차비를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펭귄도 아닌 주제에 펭귄 처럼 모여 시간만 떼우고 있는 녀석들은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부스러기의 노예가 되어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이 그들을 위해 만들어준 바이블 따위에는 관심도 쏟지 않고 있었다. 갈매기의 꿈이라는 책을 읽어 봤을 리 없는 석모도행 선착장 갈매기들은 카페리호가 도착하기 전에는 주로 이렇게 시간을 떼우다가 카페리호가 도착한 이후 석모도로 또는 석모도에서 강화도로 이동하며 구걸에 익숙해져 있는 녀석들이었다. 가끔 운이 좋으면 갯벌에서 작은 게를 잡아먹기도 하고 밀물을 따라 흘러 들어온 죽은 물고기를 뜯어 먹기도 했다. 아무튼 배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녀석들은 할 일을 찾지 못했다. 가끔씩 쓸데없는 장난을 치며 동료들의 푸념을 듣기도 했다. 이런 모습이다.


(아쭈구리!...그렇게 민다고 내가 물 속에 빠질 거 같냐?...)하고 두 녀석이 장난질을 하자,
 곁에 있던 녀석들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한마디씩 던졌다. (야 야 관둬라...괜히 땀 내지 말고...)




녀석들과 잠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몇대의 자동차들이 선수선착장에 도착했다. 카페리호를 전세내는덴 실패(?) 했지만 넓은 주차장에 몇대의 자동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얼씬 거리니 겨우 피서철 다운 모습을 조금 보였다. 석모도 어류정항에서 출발한 카페리호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를 포함하여 출항 시간에 맞추어 온 승객 모두 포함해 봤자 몇 가족이 채 안 됐다. 관리인에게 한번 더 물어 봤다. 원래 손님이 이렇게 없어요? 그랬더니 북한에서 떠 내려온 목함지뢰 때문에 그나마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럴리가 없지만 북한의 임진강 등지에서 목함을 주기적으로 띄우기만 하면 석모도나 강화도 등지의 관광객들의 발길은 뚝 끊질 것만 같았다.


카페리호는 오전 10시 정각에 강화도 선수선착장을 출발했다. 엔진 소리가 덜덜 거리자 망중한을 즐기던 갈매기들이 일제히 날아 올랐다. 그러나 녀석들은 오늘 만큼은 꽝이었다. 몇 안되는 가족들 손에 과자부스러기가 쥐어져 있지 않았다. 녀석들이 웅크리고 땀을 흘리지 않은 이유를 알만 했다. 괜히 땀흘리며 에너지를 낭비해 봤자 먹을 게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일까?


녀석들 중 일부만 카페리호를 따라 나섰을 뿐이고 나머지는 바다에서 승객들의 동태를 살피는 듯 했다. 날탕이었다. ^^



몇마리의 갈매기들이 카페리호의 물살을 따라 비행을 해 봤지만 그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
녀석들과 함께 강화도 선수선착장의 휑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보문사로 가는 방향인 어류정항으로 항해하는 카페리호는 잠시 직선으로 항해를 하다가 방향을 좌현쪽으로 틀었다. 멀리 후포항 뒤로 민족의 영산으로 숭앙되어 오고 있는 마니산이 보인다. 마니산 주변에 있는 산은 진강산과 길상산 등이다. 바다에서 보는 강화도는 섬이 아니라 마치 육지같은 모습이다.   


카메라 렌즈를 조금 당겨보니 이런 모습이다.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바다에서 보는 섬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볕이 얼마나 뜨거운지 뷰파인더가 가물거릴 정도였다.



카페리호는 S자로 휘어지며 석모도로 향하고 있었다. 덕분에 강화도 전경 일부를 그대로 볼 수 있었다. 그림 좌측은 횟집이 즐비한 후포항의 모습이고 우편의 선수선착장은 관리인 아저씨가 파라솔 밑에서 한가하게 졸고 있던 곳이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갯벌과 낙조가 아름다운 장화리 펜션 타운이 나타나는 곳이다. 석모도행 카페리호는 출항하자마자 금방 석모도에 도착하는듯 짧은 시간이었다.10분 남짓한 항해시간 동안 카페리호 위에서 남긴 기록이 작은 행복을 준 시간이었다. 



그러나 강화에서 석모도로 항해하는카페리호 위에서 행복을 느끼기란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에서 강화 외포리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카페리호 선상의 모습에 다시금 눈돌렸다. 강화로 돌아가는 선착장에는 석모도로 올 때 보다 승객들이 많아서 갈매기들의 축제가 이어지고 있었다. 잔치날 같았다. 녀석들은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에 환호하며 무리를 지어 차례로 비행하고 있었다. 과자를 던져주는 사람들이나 갈매기들이나 이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 즐거운 시간이자 행복한 시간이었다. 녀석들은 석모도 때문에 바다 보다 사람들과 더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이를 테면 애완용 갈매기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아무렴 어떤가?

그들이나 우리들이나 행복하면 그만이지 이들에게 야성회복을 위해 과자를 던져주지 마라고 하기엔 너무 약아빠져 있는 모습이었다. ^^ 처음 선수선착장에서 펭귄인 척 꼼짝않고 있던 녀석들은 석모도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지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석모도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365일 거의 매일 운항을 한다는 것 쯤 녀석들이 더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에서 강화 외포리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뱃길은 불과 1.5 km 남짓한 거리여서 배에 올라타자 마자 금방 도착하는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지만 시간은 10분 남짓 비슷한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이 뱃길은 승객들이나 자동차들이 거의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서 승하선에 시간이 더 걸리기도 했다.그래서 비슷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데 외포리에서 석모도를 바라보면 낙조가 기가막히다.  


오죽하면 '태양이 잠드는 바다'라고 불렀을까?
한낮 동안 폭염을 쏟아 부었던 태양이 서서히 잠자리를 찾아 잠수를 준비중이었다.
이런 모습이었다. 



카페리호를 타고 석모도를 왕복하는 동안 마지막으로 준 선물이 석모도의 낙조였다.
10분의 참 짧은 시간만 행복할 것 같았는데 선착장을 돌아서니 보너스를 선사했다. 
짧지만 행복했던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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