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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PD수첩 불방, 착찹하고 심각하다는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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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불방, 착찹하고 심각하다는 시민


어제(17일) 저녁 PD수첩이 방영할 예정이었던 <4대강 6m의 비밀>이 불방으로 끝날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내가 그랬다. 혹시나 하며 블로그에 관련 포스트를 끄적여 놨는데 '혹시'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었다. 볼 일을 보고 무심결에 PD수첩이 방영할 예정이었던 <4대강 6m의 비밀>을 시청하고자 메모지를 준비해 놓고 기다렸는데, 그 시간에 'VJ특급 비하인드스토리'가 방영되며 자막으로 '본사 사정으로 PD수첩이 방영이 안된다'라는 글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나마 인터넷을 열어 봤으면 3시간 전에 결방된다는 소식을 알 수 있었을 것이며, 국토해양부가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한 게 기각 되었다는 것 쯤은 알 수가 있었을 것이지만, 나는  PD수첩이 반드시 방영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참 순진한 국민중 한사람이라고나 할까?

이명박 장로정권의 앵무새로 전락한 김재철 MBC사장은 그 시간에 머리를 굴리고 있었을 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김재철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결방을 지시하며 초유의 결방사태를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접하자 마자 두통수를 얻어맞은듯 잠시 멍한 기분이 들었다. 나라가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며 분노가 일어난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결국 이명박 정권은  PD수첩의  <4대강 6m의 비밀>을시인한 꼴로 변하고 있었다. 따라서  PD수첩이 준비하고 있었던 <4대강 6m의 비밀>의 내용과 같이 이명박 정권은 일각의 주장 처럼 사기꾼 내지 양아치 집단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여의도 MBC 앞으로 도착한 시간은 자정이 넘어 00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는 시간이었다. 몇몇 사람들이 한둘씩모여들고 있기도 했지만 불방사태에 따른 항의 촛불집회는 이미 끝나고 있었다. 하긴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장악 지시 등으로 낙하산을 탄 MBC사장 김재철이 결정한 일에 대해서 촛불을 들고 항의를 해본들 당장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PD수첩이 준비하고 있었던 <4대강 6m의 비밀>의 결방에도 불구하고 이미 드러나 있는 사실만으로, 김재철은 물론 대통령이나 이명박 정권의 추종자들이 정권을 사유화 하며 국민을 기망하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며, 천안함 사건과 더불어 정권의 말로를 향해 질주할 것으로 보였다. 언론을 통해 철저히 국민들을 속이며 특정인들의 이익을 가로챈 만큼, 4대강 사업은 결국 사기꾼들이 사기죄를 짓는 모습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참 어이없는 모습이자 분노가 들끓는 현실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나라를 절단내며 국민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시라도 편할날이 없는 것이다.

늦은 밤이었지만 MBC 앞에서 서성이는 한 시민을 만나 그들의 심정이 나와 같은지 또는 다른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해 봤다. 20대 청년의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니 내 심정과 별 다를 바 없었으니 우리국민들도 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나 않을까? 그는 금번 PD수첩의 결방 사태를 두고 "...착찹하고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나 또한 그랬다. 착찹한 심경이란 이명박 정권이 국민적 반대와 원성에도 불구하고 밀어부치고 있는 4대강 사업의 만행 때문일 것이며, 심각한 심경이란 한 나라의 정부가 하는 일이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음모가 드러난 이후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며 이들을 어떻게 처치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될 수 있을 것이었다.
 
지난 2년 반 동안 이명박 정권이 천문학적인 홍보비용을 사용하며 4대강 사업을 '4대강 살리기'라고 한 사실을 PD수첩 예고편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그 사실은 모두 허위사실이었고 4대강을 죽이는 경부대운하 공사를 국민들 몰래 하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 둔 꼴이 아니라 쥐새끼에게 쌀가마니를 맡겨 둔 꼴이라고나 할까?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국부를 유출하고 국토를 훼손하는 이 사업을 위장하기 위해 천안함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돌리고 있었고, 말도 안되는 통일세 운운하며 친서민.경제살리기쇼를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어제 밤, 4대강 살리기라고 국민들을 기망한 이명박 정권 사람들이나 대통령이 내 앞에 서 있었다면 귀싸대기를 후려 갈겨싶을 정도의 심정이었다. 아울러 기회가 닿았으면 귀싸대기를 갈긴 다음 짓밟아 버려도 시원치 않았을 사태가 PD수첩 결방사태 였다. 국민의 알권리를 짓 밟으며 우롱한 댓가로 그렇게 귀싸대기를 후려 갈겨주고 싶었고, 짓 밟아주고 싶었던 심정이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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