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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전대결과 사상초유 병역미필 정권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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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전대결과 사상초유 병역미필 정권 창출




이런 모습이 이명박 정부의 여당인 한나라당의 참 모습일까? 한나라당이 전당대회에서 군대 안 갔다 온 안상수 의원을 대표로 뽑았다. 또 친박은 날탕에 찬밥신세로 변하고 말았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된다는 진리는 사라지고 헌 사람을 헌 전당대회를 통해 뽑은 셈이다. 또 안상수가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이명박 정권의 모습은 완전 병역미필 정부가 됐다. 당에서는 안상수 대표가 정부에서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청와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모두 군미필자라는 말이다. 그래서 전당대회 기간 중 모습을 잠시 살펴봤다.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티비 토론을 보니 진짜 '개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런 걸 두고 개판이라고 하나 보다. 정책토론이나 당의 진로를 모색하는 비판은 사라지고 완전 인신공격으로 개를 등장 시켜가며 상대를 까 뭉개고 비난하는 이전투구가 개판이라는 말이다. 그 당사자는 군대도 안 갔다 온 검사출신 안상수와 군대 갔다 온 검사출신 홍준표다. 그들의 '개소리'를 한번 들어 볼까? 이랬다.

홍준표: 안상수 후보는 이번 전대의 화두로 당내 화합·국민 통합을 내세웠는데, 지난 97년 <조선일보>-<중앙일보> 보도를 보면 안상수 후보가 신한국당 국회의원을 할 때 옆집 개가 짓는다고 2천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자기 옆집과도 개 소리 때문에 화합을 못하는 분이 당내 국민 통합을 얘기할 수 있나? (13년 전의 일이다)

안상수: 묘한 것도 조사를 했다.당시 우리 애가 고3이었다. 옆집이 개를 10마리나 키웠다. 얼마나 시끄럽고 냄새가 나는지 몰랐다. 그래서 한마리만 키우는 게 어떠냐고 말을 했던 것 뿐이다. 상상해 봐라.
 
홍준표: 그래도 옆집이다. 옆집과 이야기도 안되는 분이 어떻게 당내화합을 말하나...그리고 정확하게 진돗개 1마리, 셰퍼드 2마리, 새끼 2마리라고 보도했다. 옆집과 화해도 못하면서 그럼 애를 딴 데다 하숙시키든지...어제 안 후보의 병역비리 이야기를 했는데, 안 후보가 '흑색선전'이라고 했다. 흑색선전이 아니라 공직자 병역사항 공개조항에 따라 이 사실을 내가 사흘 전에 안 것.

안상수: 12년간 병역기피했다고 주장했는데 내가 3년 정도 신체검사를 못 받은 것...(이라고 해명을 하려고 하자) 홍준표: (안상수의 해명을 거두절미 하고)됐다...(고 말하며 안상수 약올렸다)

안상수: 답변도 듣지도 않고 됐다고 하나? 우리집은 군복무에 대해 충실한 집안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병역문제를 제일 까다롭게 따졌다. 그런데 저는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검사임용장을 받았다. 그런 저에게 병역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우리끼리 네거티브하는 것은 이적행위(라고 말하며 맹비난 했다고 뷰스앤뉴스가 전하고 있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65215)
 


  
언뜻 보기에는 군대 갔다 온 홍준표가 군대 안 갔다 온 안상수에게 TKO승을 따 낸 것 같다. 그러나 안상수의 답변 말미에 나타난 '이적행위'라는 표현이 맞는 말 같다. 따라서 안상수에게 개를 등장 시켜가며 화합 운운하는 데 말뚝을 박으며 보기좋게 이긴 것 같지만, 안상수 뿐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포함하여 권력 맨 꼭대기 층에 있는 이명박정권의 병역미필이나 면제 등을 꼬집는듯한 홍준표의 발언은, 의도한 것과 달리 병역미필 정당 내지 정권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군대 안 갔다 온 안상수 때문이었으며 정부 여당이 스스로 병역미필 정권을 시인한 꼴이다. 개판 토론이 만든 누워서 침뱉기 모습이다.

이제 죽으나 사나 좋으나 싫으나 이명박 정권 후반기는 당분간 안상수 대표 체재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병역미필 정부의 모습 때문에 시련이 조~금 따를 것 같다. 홍준표가 예언(?)한 바에 따라서 이명박 정권은 당정청이 모두 군미필자이므로 천안함 사건 해법을 두고 꽤나 골몰해야 할 것 같다.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이 군대를 쥐락펴락하는 모습이나 안보논리를 내세울 때는 뒤가 조금은 구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사사건건 홍준표의 병역논리가 등장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때 마다 해명에 나서면 한마디로 "됐다"하고 넘어가면 된다.
 
안상수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락연설에서 "오늘부터는 친박이고 친이고 없다"며 "한나라당이 모두 단결된 모습으로, 과거 친이든 친박이든 모두 7.28 선거현장으로 달려가 국민 여러분의 도움을 청하겠다"고 했다. 또 "국민 속으로 더 낮은 곳으로 들어가 서민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했고 "그래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상생하는 사회, 지역.계층 갈등을 타파하는 사회, 노사가 화합하는 상생의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마치 대통령 수락연설 같다. 하지만 홍준표의 무시무시한 예언을 무시하면 안된다. 이랬지 아마 "...자기 옆집과도 개 소리 때문에 화합을 못하는 분이 당내 국민 통합을 얘기할 수 있나?"라고 말이다. 

홍준표는 전당대회 직후 이렇게 말했다."역시 바람은 조직을 못 이긴다"며 "앞으로 나도 조직을 좀 (만들어서) 해야겠다"고 안상수에 이어 2위에 밀린 소감을 말하며 자위하고 빈정거렸다. 티비토론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 한나라당은 변화나 쇄신 보다 친이명박계를 택했다. 물론 최고위원에 1명의 친박이 있긴 하다. 하지만 병역미필정권이 상징하듯이 친이계가 당권을 독식한 전당대회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것 같다. 전당대회 중에 깊어진 안상수와 홍준표 사이를 감안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기댈곳으로 적당치 않은 모습이며 홍준표가 우려한 병역미필 정부가 태어나고 말았다. 홍준표가 아고라에 접속해 본 젊은층의 민심에 크게 반하는 결과가 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 였다. 박근혜가 찬밥신세로 전락한 사실만 두고봐도 벌써 부터 오뉴월에 서릿발 서리듯 찬바람이 부는듯 하다. 

이제 남은 숙제는 민주당 등 야권의 전당대회다.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결과를 놓고 보면 길거리 정치 내지 패거리 정치는 조금씩 청산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한나라당의 선택이 '그 나물에 그 밥'이었으므로 야권은 보다 신선한 변화를 통해 병역미필 정권의 아킬레스건을 손 봐야 할 때다. 아울러 병역미필 정권이 저지른 천안함 사건 의혹 진상규명을 통해 스모킹건 또한 손 봐야 한다. 그리고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보여준 이전투구식 '개판' 모습만 보여주지 않으면 무조건 재보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다가오는 대선과 총선에서 무난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홍준표와 안상수가 그 가능성과 해답을 제시한 게 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였다.    

 

...사이좋게 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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