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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야수는 없고 미녀만 판친 영동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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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는 없고 미녀만 판친 영동대로?

-카메라 시선 찾지못한 길거리응원 속 똥습녀?-


마침내 우리 태국전사들이 월드컵 원정 16강의 목표를 달성했다. 참 기분좋은 일이다. 마치 8년전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당시 분위기 처럼 전국이 월드컵 16강 환희에 들떠있는 모습이다. 곡절은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 싸워준 경기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경기를 위해 밤잠을 설치며 응원을 보내준 5천만 붉은악마들의 열광적인 성원은 16강 못지않은 대한민국만의 저력이라는 생각도 든다. 대한민국과 한국을 이렇듯 목놓아 외치는 모습을 보면 세계인들은 스포츠가 국민들을 한마음으로 묶어주는 한국의 서포터들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외신들의 표정이 그러했다. 우리 축구대표팀은 분명 11명이 아니라 12명이 싸우고 있는 모습과 다름없었고 12번째 선수인 붉은악마의 응원을 보면 축구는 반드시 12명의 선수가 필요한듯 보였다. 그런데 금번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12번째 선수들 중에는 낮 뜨거운 장면이나 민망한 장면을 연출하는 붉은악마들이 너무 많았다. 대부분 여성들이었다.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된 이래 그리스 경기와 아르헨티나 경기 그리고 16강의 재물이 된 나이지리아 경기 까지 세 경기 모두를 길거리응원이 펼쳐지는 영동대로에서 관전했다. 월드컵도 월드컵이지만 거리응원전에 나선 붉은악마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생기발랄한 젊음이 발산되는 현장이 무엇보다 좋았다. 그래서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영상으로 또는 사진으로 나름의 기록을 남기고 있었다. 비록 힘들기는 했지만 참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길거리응원의 표정을 담는 동안 카메라가 시선을 찾지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붉은악마로 변신한 미녀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전라에 가까운 세미누드 차림의 여성들의 복장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살 것 같아서 애써 외면하는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다른곳은 가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최소한 영동대로에 나타난 20대 초반의 여성들 옷차림은, 마치 해수욕장에 피서를 온듯한 아슬아슬한 복장이 대부분이었다. 짧디짧은 핫팬츠는 '팬티'만 입은듯 위태로워 보였고, 노브라 차림은 물론 상반신 대부분을 노출한 차림 등 때문에 눈 둘 곳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이 포스트에 등장하는 그림은 약과였다. 이에 비해 남성들은 착하게도 붉은 티셔츠에 긴 바지 차림이 대부분이었다. 비록 찌는듯한 6월의 땡볕에 달궈진 아스팔트 위라고 하지만 더위를 체감하는 쪽은 남성들과 여성들이 별로 다르지 않을 텐데, 적지않은 여성들의 옷차림을 보면 피서를 나온듯 가릴곳만 가리고 홀라당 벗은듯한 모습이었다. 따라서 카메라가 시선을 찾지 못하고 허공(?)을 맴돌고 있었던 것이다.


난 여성이 아니라서 여성이 이렇듯 노출을 심하게 하는 이유를 잘 모른다. 그러나 여성들의 노출이 심하면 심할수록 경제사정이 좋지못한 이유가 작용하기도 한단다. 하긴 요즘 경제사정이 바닥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나라의 빚은 산더미 처럼 부풀고 있고 일자리는 턱 없이 부족하다. 사정이 이러면 여성들은 무조건 벗어야 할까? 우리 태극전사들이 16강에 진출한다고 해서 경제사정이 하루아침에 나아지는 것도 아니란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월드컵 때문에 경제적 사정이 좋아지는 곳은 월드컵 마케팅을 하는 곳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선수들의 주머니가 보너스로 두둑해 질 뿐이다. 경제사정이 나빠서 여성들이 집단적으로 노출을 시도해도 경제사정이 좋아지기는 커녕 자칫 과다한 노출 때문에 언론에 등장하는 '성폭행'과 같은 불상사의 빌미만 제공해 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사정에 시너를 끼얹듯 졸지에 '똥습녀'가 된 임모양의 과다노출은 정도를 지나쳐 '아예 다 벗지 그랬냐?'라는 비아냥이 쇄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엉덩이에 습기가 차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똥습녀를 닮은 여성들이 영동대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는 말이다. 물론 영동대로에 나타난 여성들이 모두 똥습녀라는 말이 아니다. 짧은 핫팬츠에 붉은 티셔츠만을 걸친 여성들이나 늘씬한 각선미를 뽐내며 머리에 붉은 뿔을 두른 미녀들도 많았다. 그녀들은 야수들만(?) 버글버글한 영동대로에서 군계일학의 모습으로 뭇남성들의 시선을 빼앗고 있었다. 홀라당 벗는다고 남성들의 시선을 빼앗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여성들이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네티즌들의 몰매를 맞고 있는 똥습녀는 몰매를 맞을수록 마케팅 효과가 배가 되겠지만, 풋풋한 젊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여성들이 괜히 월드컵 마케팅의 상술에 놀아나며 카메라 앵글이 피하게 만든 것은, 우리 태극전사들이 16강에 진출한 것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길거리응원 모습이 아닌가 싶다. 여성들이 이렇듯 홀라당 벗으면 야수 조차 외면한다는 점이다.        
 

16강전이 열리는 주말에는 '미녀와 야수'를 동시에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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