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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봉은사, 미리 가 본 붉은악마 응원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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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미리 가 본 붉은악마 응원현장




세계인들과 온 국민의 축제가 되어야 할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대한민국에서는 이상한 모양새로 치루어질 전망이다. 잘 아시는 것 처럼 우리 축구대표팀이 이상한 게 아니라 우리 축구선수들을 응원해야 하는 국민들이 정부나 서울시에 의해 이상한 응원문화로 변질되고 있다는 말이다. 2002년 붉은악마와 함께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우리 선수들의 선전은 민주정부와 함께 선수들과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된 전무후무 할 월드컵 축제였다. 세계의 언론들은 축구경기 보다 붉은악마들이 펼치는 응원전 모습을 취재하기에 바빳고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든 붉은악마의 상징이었던 '붉은 티셔츠'는 원단이 없어서 만들지 못할 정도로 빅히트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붉은악마 티셔츠를 소장하고 있을 정도였다.

나 또한 그랬고 우리 가족 모두가 붉은 티셔츠를 입고 거리응원에 나섰다. 우리 선수들이 뛰는 경기장 입장권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웠으나 오히려 길거리 응원이나 각 시도별 축구경기장 등에서 펼쳐진 응원전에는 아예 동네사람들이 모두 그곳에 모여 경기가 시작되기 전 부터 끝날 때 까지 도시는 텅 비어 있었다. 이런 열기에 따라 도둑님(?) 조차 잠시 일손을 멈추고 강도님 조차 일손을 멈출 정도였으니 온 국민들은 월드컵 신드롬에 붉은악마와 함께 거의 미쳐가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붉은악마는 우리 국민들 가슴 깊이 다가온 국론통일의 모습이자 자긍심의 모습이었으며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이었고 치우천황이 다스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국가였다. 



그 때가 2002년이므로 벌써 8년의 세월이 흘렀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길거리 응원을 나섰던 아이들이 벌써 중고등 학생 내지 대학생이 되었으며 나 또한 8살을 더 보탠 나이에 당시의 열광적이며 열정적인 길거리 응원을 생각만 해도 가슴 한편이 마구 설레이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그런 설레임을 일찌감치 접어야 했는데, 친정부 방송으로 알려진 에스비에스가 경기를 독점으로중계하는 것 부터도 그랬지만, 이명박 정부나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월드컵 응원의 길거리 메카로 통하는 서울광장이나 광화문 네거리를 봉쇄하거나 특정 기업의 홍보 마케팅 등을 이유로 돈을 요구하거나 집회 등을 이유로 제한하고 있어서 벌써 부터 이를 둘러싼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듯 하다. 따라서 길거리 응원을 주도하고 있는 붉은악마는 부득히 장소를 봉은사 앞 코엑스몰 거리에서 길거리 응원을 펼치겠다고 공표했다.

사정이 이렇게 됨으로 서울광장과 봉은사 앞 길거리 응원은 모양새가 민주대 반민주 세력들의 결집 처럼 이상한 모양새가 되었다는 것이다. 월드컵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국론이 나뉜 셈이며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안겨다 준 젊은 유권자들을 대거 봉은사 앞 마당으로 내 몰고 있는 형국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서울광장은 서울시가 시민들을 위해 개방해야 옳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기업의 홍보장으로 만든 모습은 국민들의 축제를 돈과 권력의 축제로 만드는 비민주적인 행태로 변질되어 금번 남아공 월드컵 응원전은 그래서 민주대 비민주라는 모양새 '드러운' 길거리 응원을 정부나 서울시가 앞장서서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등식에 따라서 벌써부터 관심은 서울광장과 봉은사 앞 마당(?)과 다름없는 코엑스 거리에 쏠려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광장에서 기분좋게 길거리 응원전을 펼치지 못하게 한 이유는 응원전이 촛불 집회등으로 변질될 것으로 우려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 정부나 서울시 스스로 선거에 참패하며 민심을 읽었다면서 하는 짓을 겉다르고 속다른 모습이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의 망국적인 4대강 사업 등에 대해 올곧은 목소리를 내며 주야장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며 '민주의 성지'로 부상한 봉은사 앞 마당의 길거리 응원전이 매우 궁금하여 몇자 끄적이고 있는데 아마도 뚜껑을 열어보나 마나 봉은사 앞 마당의 응원전 열기나 규모가 서울광장에서 성조기와 태극기를 동시에 흔들고 있을 '老티'나는 분위기와 사뭇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봉은사 앞 마당에는 코엑스 메가박스나 코엑스몰 등지로 몰려드는 젊은층이 자연스럽게 응원전에 합류할 수 있는 곳이어서, 금번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와 서울시 등에 참패를 안겨준 반정부 성향의 젊은층이 4대강 사업 반대 등 반정부 민주성지와 다름없는 봉은사의 편안한 모습 등 때문에, 응원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봉은사 순례를 하는 시민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그림은 지난 4월 29일 봉은사에서 거행된 '4대강 살리기 콘서트'에 참석한 분들의 모습과 함께 봉은사의 모습 일부만 담았는데, 아마도 봉은사에 처음 발길을 들여놓은 분들이라도 서울 강남 삼성동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정도로, 도시의 분위기와 사찰의 분위기기가 잘 어울리는 곳이 또한 봉은사 앞 마당 등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지는 곳이다. 아마도 주말이면 국민적 스타로 발돋음한 명진 스님을 만나볼 수 있지 않나 싶고, 이명박 정부의 망국적인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소신공양으로 등신불이 되신 문수 스님의 거룩한 발자취를 떠올리는 뜻 깊은 시간이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나라의 모양새 부터 이상하게 만든 대통령이나 서울시장의 절름발이 문화관이나 국가관 등이 봉은사를 하늘 드 높은 곳에 올려 놓으며, 민주의 성지와 함께 월드컵 길거리 응원의 메카로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벌써 부터 주말이 기다려 진다.   

 

사부대중과 어울린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모습이다.
권력은 이렇듯 대중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낮출 때 더 높아지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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