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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명계남,온 몸으로 쓴 노무현 향한 그리움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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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계남, 노무현 살아 있었으면! 통곡!

-온 몸으로 쓴 노무현 향한 그리움의 詩-



차라리 비라도 내렸으면 했습니다. 왠 종일 내리시던 5월의 장대비는 오후가 되면서 하늘만 우중충한 모습으로 서울광장을 가만히 내려다 보는듯 했습니다. 비가 그쳤던 것이지요. 그 시각 부산에서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문화제 밤은 그렇게 깊어갔고 맨 앞자리에 앉아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데 부산에서 전송된 화면에 명계남 선생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그의 피를 토하는듯한 그리움의 통곡 소리를 들으며 온 몸으로 쓰는 시詩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은 화질 때문에 별 의미가 없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잠자던 영혼을 일순간에 깨우며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마구 두들기기 시작했습니다.
 
흘깃 옆으로 돌아보니 추모문화제 참석자들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습니다. 나 혼자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아...차라리 비라도 내렸으면 하는 생각이 그때 들었던 것이지요. 부모님 두 분이 돌아가셨을 때 꺼이 꺼이 목놓아 울며 불효를 돌아본 이후, 이렇듯 전직 대통령 때문에 많은 시간 눈물을 훔친적도 없었습니다. 당신이 내게 무엇이길래 나를 그토록 슬프게 하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비라도 오셨으면 빗물과 함께 실컷 울어보고도 싶었지만, 차마 명계남 선생 처럼 목놓아 울만한 처지가 못되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비라도 내렸으면 싶었던 것이지요. 당신은 내게 희망이었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희망이었습니다. 당신은 우리민족의 희망이었습니다. 당신은 민주주의의 희망이었습니다. 당신은 통일의 희망이었습니다라며 명계남 선생의 통곡이 이어지는듯, 주체할 수 없는 눈물 때문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자 더욱더 설움이 복받쳤습니다. 명계남 선생은 영상에서 목놓아 울고 있었고 그의 통곡을 듣던 나는 조용히 흐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일제강점기 이후, 우리 민족과 나라를 향한 당신들의 죄는 일제 보다 더 야만적이며 몰상식하며 무자비 할 뿐만 아니라 일제도 하지못한 금수강산에 생채기를 내고 있고 외세에 매달려 자국민의 피눈물을 짜내고 있다는 사실 등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당신들이 악용하고 있는 천안함 침몰 사건은 머지않은 장래에 그 실체가 밝혀질 텐데 그때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한번쯤이라도 생각이 든다면 민족의 가슴에 이토록 피눈물 나는 통곡을 안겨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명계남 선생의 통곡 속에서 그리워 하는 대상이 비록 노무현 전 대통령이지만 당신이 그리워한 대상은 또한 우리의 희망 그 자체였으므로 희망을 꺽고 절망으로 치닫는 정권에 대한 원통하고 분한 마음이 통곡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더군요.
 
이명박 정부는 지금 전쟁을 치루는 한이 있더라도 4대강 사업을 통해 국부를 유출하려는 한편, 군과 국민을 이간시키는 실로 엄청난 음모를 통해 정권의 유지나 연장을 꿈꾸고 있다는 판단이 들지 못한다면, 그저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절망들 앞에서 한숨만 쉬고 날마다 통곡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야권연대 후보가 승리하면 희망의 싹수라도 볼 수 있겠지만, 혹시라도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의 성찰 처럼 야권이 지방선거에서 패하는 날이라도 오면, 이들의 야만과 몰상식과 뻔뻔스러움이 다시금 언론과 검찰 등을 통해 노무현을 벼랑으로 몰아세운 것 처럼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덮칠 수 있다는 주장이 가슴깊게 각인되고 있었습니다. 정치보복의 희생양이 된 노 전 대통령은 1년전 그렇게 서거하셨지만 다시금 똑같은 방법에 의해 희생되는 전철은 우리가 힘을 합해 막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더욱 원통하고 분한 생각이 든 노무현 1주기 추모문화제 였습니다. 차라리 비라도 오셨으면 그와 함께 실컷 울어보고 싶었던 날이었던 것이지요.






(중략)...자기 때문에 우리들이 아플까봐 눈물 흘리던 사람...
당신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단 한 분의 대통령이셨습니다.
...허전해서 미치겠습니다.
...그리워 미치겠습니다.
난...당신이 살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지금도 봉하마을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죽을 수 밖에 없는 이유...
그것이 당신의 말씀처럼 운명이었다 하더래도
...단 한번만,...
마지막으로 그 운명을 거역할 수는 정말 없었습니까?
...당신이 살아서 우리에게 던져준 후 많은 화두...
부엉이 바위 위에서 우리에게 남긴 수 많은 숙제...그 모든 고상한
정치 사회 문화 철학적 가미와 해석 진보의 미래 이딴 것 다 필요 없고 그런 거 다 때려치우고 나는 그냥 당신이 여기 그냥 살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우리와 같이 숨 쉬고 살아서 욕 먹어도 지옥 같아도 우리랑 살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두꺼운 사진집 속에 당신 말고 언제나 웃는 그 표정 말고 밀짚모자 쓴 당신 표정 말고 손녀와 자전거 타는 그 표정 말고
붉은 피가 흐르는 당신의 심장과 육신과 정신이 날마다 새롭게 만들어 내던 당신의 그 몸짓 생각 글 목소리를...
 살아있는 당신의 분노 기쁨 슬픔 절망을...
 직접 보고 듣고 읽고 느끼고 만지고 싶습니다.
만지고 싶습니다.
아!...살아 있지!...
살아 있지!!...  
그냥 살지!...
 
 

...당신이 너무도 그리운 요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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