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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손녀 위한 할머니의 최후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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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최후 수단

-할머니와 손녀의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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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손녀가 손을 잡고 있지만 손녀의 표정을 보니 울고있는 모습입니다. 봄비가 자작 자작 오시는 날 할머니는 우산을 어께에 걸치고 휴대폰을 만지작이고 있고요. 손녀가 울고 있는데 할머니와 손녀간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어제 오후 잠시 볼 일을 보러 외출했다가 심상치 않은(?) 장면을 길 건너편에서 목격하고 카메라에 표정을 담아 봤습니다. 손녀는 뭔가 불만이 가득한 걸음걸이였는데 할머니도 사정을 매한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도대체 할머니와 손녀간에는 무슨 불편한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도로 건너편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할머니와 손녀간 갈등의 내용은 자동차 소리와 꽤 멀리 떨어진 거리로 자세히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모습을 추정하건데 대략 이러한 사정이 있었던 게 아닐까요? 아래 그림들 순서대도 시간차를 두고 일어난 모습을 재구성 해 봤습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같은 입장이므로 따로 유추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그럼 함께 가 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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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선영이(가명)의 걸음걸이 표정을 보니 매우 못마땅한 모습입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쫄랑쫄랑 할머니와 함께 기분좋게 걸었을 텐데 오늘 선영이의 모습을 보니 영 기분이 뒤틀렸나 봅니다. 걸음걸이도 무거워 보이고 우산을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이 할머니를 따라 가는 길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벌써 이런 일이 세번 째 되풀이 되고 있었는데 짧은 거리를 왔다가 갔다가 하는 모습이었죠.

"씨...할모니...나...집에 안 갈꼬야!..."

"...와!...와 안갈라 카노?!...쪼매 있으먼 엄마 온다 아이가..."

"...그래도 엄마가 보고 싶단 말이야!...마중 갈꼬야...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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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아 엄마가 머라 카더노?!...할매캉 지배 가마이 있으라 켓제?!..."

"그래도!...집에만 있으면 심심하잖아. 할모니이~~~ㅜㅜ "

"...아이고 가시나 고집도 세제?...느그 엄마 고집은 안그런데 지애비 안닮았다 칼까바!...벌써 맺번째고!..."

"흑흑...할모니...그래도...집에 안 갈꼬야!...엄마 기다릴 꼬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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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이 엄마와 아빠는 맞벌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요즘들어 부쩍 힘들어진 살림살이 때문에 분양 받아 둔 아파트로 이사를 가려고 몫돈 만들기도 빠듯 했을까요? 아직 어린 선영이를 위해 시골에 살고 계시던 친정 할머니를 서울로 오게 하셔서 선영이를 맡겨두고 아르바이트를 나가 가계에 보탤 돈을 벌고 있었던 건데, 오후 2시면 엄마가 퇴근한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아는 선영이가 할머니를 졸라 엄마 마중을 나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영이는 다른 날과 달리 엄마를 마중 나갈 형편이 못됐습니다. 환절기에 감기에 걸린 선영이는 절대 집 밖으로 나오게 해서는 안된다는 선영이 엄마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지요. (엄마!...선영이 오늘 마중 못나오게 해...얘 자꾸 아프면 나 신경 쓰여서 일도 안돼...이 달 들어 벌써 몇번째 쉬었는지 몰라. 잘못하면 잘린다 말이야) 할머니는 아침 출근 시간에 딸의 간곡한 요청이 머리속을 자꾸 맴돌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가슴 아팟던 건 할머니 였습니다. 하루종일 아이를 집에 가두어 둔다는 건 할머니도 할짓이 못되어 잠시 '콧구멍에 바람도 쇨겸' 선영이 부탁도 들어줄것 처럼 잠시 데려나왔던 건데 선영이의 완강한 고집이 이어지자 할머니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신세가 되었습니다.(지 새끼가 엄마 보고 싶다 카는데 이걸 우짜노?...낭패네...데리고 나오지 말걸 그랬나?...)  

"...흑흑...할~모~니이~~~ㅜㅜ"

"선영아...니 운다고 되는기 아이다...니가 나온 거 엄마 알먼 클난다 아이가!...아이고 가시나 고집도 세제!...(궁시렁 궁시렁)...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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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못 이기는 채 이 궁리 저 궁리 하면서 선영이를 데리고 왔다 갔다 하면서 선영이를 집으로 데려갈 묘수를 찾고 있었습니다. 선영이의 요구사항이라면 다 들어주는 걸 너무도 잘 아는 선영이의 마음을 되돌릴 방법을 찾다가 마침내 히든카드를 빼 들었던 것이죠. (엄마! 선영이가 말 안듣거덩 내 한테 휴대폰으로 저나해...내가 혼내 주께...)
선영이가 할머니와 함께 있으면서 전에 없던 어리광이 부쩍 는 사실을 잘 아는 선영이 엄마가 친정 어머니께 신신당부를 한 내용이었고, 이 때문에 선영이는 할머니가 휴대폰을 끄집어 내기만 하면 엄마 한테 일러바치는 줄 뻔히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단단히 혼난 기억이 여전한 선영이었다. 그런데 할머니는 호주머니 속에 있는 휴대폰을 만지작이고 있었다.(참 내...이기 할짓이 아이네!...) 그리고 선영이 한테 미리 경고 의미로 한마디 했다.

"...선영아...할매가 엄마 언제쯤 오는지 전화 함 해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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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 하지마...엉
...하지마 하지마아!~ 할모니...엄마 한테 안 가몬 되자나~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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