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삭 빠른 '청솔모' 딱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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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삭 빠른 '청솔모' 딱 걸렸어

Korean squirrel (헉!...저 아저씨 갑자기 왜 저러지?...)녀석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 봤다. 불과 조금전 까지 분명히 자신에게 다가서던 사람 같았는데 꼼짝도 하지않고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녀석은 괜히 놀라 도망갔나 보다 하고 생각했는 모양이다. 녀석은 대모산 기슭에서 꿀밤을 줏어 먹고 있는 찰라였고 나는 녀석의 존재를 발견하지 마자 카메라를 얼른 녀석에게 겨냥하며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그때 녀석은 나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며 나무 위로 도망갔던 것인데 숨겨둔 먹이가 못내 아쉬웠던지 녀석은 나를 경계하기 시작하며 먹이쪽을 번갈아 쳐다봤다. 난 녀석의 동태를 끝까지 살피며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꼼짝달싹 하지않는 내 모습을 발견한 녀석은 다시 처음 먹이를 먹던 장소로 재빨리 이동했다. 정적이 흐르는 산길에서는 셔터음만 들렸다. 녀석과 카메라의 거리는 6~7m 정도나 될까?...^^

산행을 하며 가끔씩 만나게 되는 청솔모는 다람쥐와 달리 매우 약삭 빠른 행동을 보이죠. 덩치도 다람쥐 보다 큰 녀석은 뭐가 그리 겁이 많은지 연신 눈알을 굴리며 사방을 경계하며 누가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 나무 위로 잽싸게 점프를 하거나 대무 꼭대기에서 아래로 또는 숲으로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녀석입니다. '청서 靑鼠'라고 부르기도 하고 '청설모 靑鼠毛'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청솔모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여 청솔모라 부르기로 하죠. 아무튼 녀석은 다람쥐과에 속하지만 생김새 등에서 다람쥐와 적지않은 차이를 보이며 매우 의심이 많고 동작이 빠른 동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녀석의 모습을 주의 깊게 지켜보지 않으면 포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용케도 녀석과 짧은 시각 조우하며 재미있는 모습을 담아 봤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  

후다닥!...(아~이고 깜딱이야!)...놀라 자빠지는줄 알았네!...근데 저 아저씨 왜 저러지?...

가는 거야?...마는 거야?...

흠...저 기계는 또 뭐야?

어렵소?!...동그란 유리에 내 얼굴이 보이네...그나 저나 저 아저씨 왜 저래?...왜 꼼짝 않고 서 있는거지?...

그래!...무슨 문제가 생긴거야....그건 그렇고 먹다만 꿀밤은 챙겨야지

그래도 조심해야지...어라? 꼼딱도 않네?!...

(번쩍!...)...헉...이건 또 무슨 빛이야?...나 적목 됐잖아

흐미...갑자기...앞이 안보여...무슨짓 한거여?...ㅠ  

녀석은 후레쉬 불빛에 놀라 잠시 나무뒤로 숨더니 다시 쨘 하고 나타났다.

거 참...살다 살다 별꼴 다 보겠네...아저씨!...아저씨!...참, 꼼딱도 않네

흠...꿀밤을 코 앞에 두고 괜히 신경썼나?...그래도 모르는 일야.

후다닥 나꿔채야 해...

녀석은 나와 눈이 마주친 채 서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숨을 죽이고 있으니 숨이 가슴 끝까지 차 올랐다.
(야!...이녀석아 빨리 가져가던지 먹던지 해봐...)

아저씨!...살아있는 거 맞아요?

(시끄러!...얼른 가져가기나 해...숨차...)

어딧드라?...요기 있었는데...

흠 여기군...

싸싹!...튀자!....

(휴!~~~ 그제야 참앗던 숨을 겨우 쉬었는데....녀석이 가던 길을 다시 돌아왔다. 웁!!...)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앗...그래도 안움직이네...(흠...별꼴이야)...뭐 저런 아저씨가 다 있나?

휴!!~~~그래 이녀석아!! 그런 아저씨 여깃다 왜?!!...

녀석의 모습을 다 촬영하고 꼼지락 거리자 녀석은 놀라 자빠진 모습으로 나무 위로 급 점프했다.

허걱!!...나 그럴줄 알았다니까!...

아이~~~고 깜딱이야!!...   Boramirang     SensitiveMedia 세상에서제일 작고강력하며너무 따뜻~한 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http://blog.kbs.co.kr/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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