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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MERICA

지구땅끝 바람나라의 환상적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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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땅끝 바람나라의 환상적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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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는 존재하는 것일까?

만약 바람의 나라가 존재한다면 육신과 함께 갈 수 없는 곳이며
영혼으로만 갈 수 있을 텐데

그때 바람이 내 영혼을 그곳으로 데려다 줄 게 아닌가?

아메리카 인디오들이 모두 사라진 폐허의 도시 꾸스꼬를 떠나
하얗게 마른 영혼들이 몸을 뉜 우유니 사막을 가로 지르는 동안 머리가 지끈 거렸다.
바람의 나라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뿌에르또 몬뜨에서 다시 안데스를 넘어가는 순간
죽어도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의 나라로 가 볼 수만 있다면 아둥바둥 살아왔던 세상의 삶을
 한순간에 홀가분 하게 벗어 던질 수 있을것만 같았다.

죽어야 가 볼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람의 나라였고
 내가 살아왔던 지구별 땅끝에 바람의 나라가 있었다.

500년 전 이 땅에 살았던 인디오들의 영혼이
그곳에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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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9년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신천지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하고 서구에 알려진 후
포르투갈 출신 항해가이자 탐험가였던 마젤란(Ferdinand Magellan, Fernão de Magalhães )은
스페인 왕실의 지원을 받아 다섯 척의 배(산안토니오, 콘셉시온, 트리니다드, 빅토리아, 산티아고)와
270 명의 선원으로 구성된 함대를 이끌고 스페인 세비야항을 출항하여
서쪽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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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서양을 횡단하여 남아메리카의 대서양쪽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계속 내려갔다.
제일 남단에 이르러 처음 만나는 해협에서 폭풍우 등에 휘말려 산티아고 호가 난파되고,
산 안토니오 호는 도망치기에 이르렀다.

불의 땅에 거칠게 휘몰아치는 바람은
필시 죽음이 동반된 무모한 항해로 판단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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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 부터 정확히 490년 전(1520년),
 마젤란은 불의 땅 '우수아이아 Ushuaia' 입구 '마젤란 해협'에서 처음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
마젤란 일행들이 폭풍우를 피해 간신히 해협으로 항해 계속하자
이 땅에 살고있던 인디오들은 난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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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보는 범선들 때문에
 인디오 부족들은 침입자들을 알리기 위해 불을 피워 연기를 피워 올렸다.
마젤란은 선상 브릿지에서 연기를 바라보며 '연기의 땅 Tierra del Fumo'이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그들이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해서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진출하자
바다는 너무도 잠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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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고비를 넘겨 동태평양 까지 진출한 그는 너무 잠잠한 바다를 보며
다시금 '태평양 pacifica'이라 명명한 후,
세계일주 항해를 하며 필리핀에서 목숨을 잃을 때 까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결정적으로 증명하는 역사적 업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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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탐험에 나선 일행들이 본국으로 귀국하여 이런 사실을 전하자
스페인 왕은 연기가 있으면 불도 있었을 것이므로
 '불의 땅 Tierra del Fuego'으로 이름을 바꾸라고 하여 Tierra del Fuego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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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람을 타고 대서양을 횡단하여 마젤란해협을 통과한 탐험가들로 인하여
이 대륙에 살고있는 원주민 모두가 연기 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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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아메리고가 신천지의 존재를 확인한 이후
신천지가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름 지어지면서
 이곳을 드나들던 서구인들 때문에 모두 처참하게 살륙 당하고,

처음 범선을 발견하고 난리법석을 떨며 연기를 피워 올렸던
 인디오들의 영혼은 모두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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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이 거칠게 부는 마젤란 해협 건너편을 바라보며
인디오들의 가슴을 마구 흥분 시켰던 범선의 환영이 오버랩 되고 있었는데

 마젤란 해협 너머 또다른 침탈의 항로인 '비글해협 Beagle Channel '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곳에 바람의 나라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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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젤란이 바람을 타고 대서양을 건너 태평양으로진출한 이래
불의 땅에 살고있던 인디오들은 모두 연기처럼 사라졌고,

그들이 마지막으로 피워 올렸던 연기에 실린 인디오들의 영혼을 쫒아
다시 바람을 타고 불의 땅에 발을 디뎌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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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땅끝 바람나라의 환상적인 풍경

마젤란이 세계일주를 통해 확보해 둔 새로운 항로들은 불의 땅에 살고있던 인디오 원주민들에게는 수난을 예고 하고 있었다. 마젤란이 다녀간 이후 1880년 경 서구 백인들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인디오들은 그들이 옮겨온 '백인병'과 함께 살륙으로 인해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마젤란 등이 남의 땅을 침탈 하면서 강제로 전파하던 기독교(카톨릭)는 그들이 만들어 둔 항로로 인해 다시금 위기를 맞았다. 지구땅끝 까지 진출한 그들은 또다른 해협을 만나게 되었는데, 1833~34년 까지 찰스 다윈이 비글 호를 타고 이 해협을 탐사하는 동안 '비글해협 Beagle Channel'이라 명명했고, 다윈의 진화론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항로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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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해 퍼나르던 '창조론'은
비글해협을 탐사한 다윈의 '진화론'에 의해 퇴짜를 맞이하는 계기가 되었고,

인디오들이 침탈자들의 손에 연기처럼 사라진 것 처럼
과학과 비과학을 넘나들며 사람들을 힘들게 하던 종교 또한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는 사실 또한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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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뿐만 아니었다.
비글해협에 내동댕이 친것 처럼 버려진듯 보이는 작은 섬들이,
 이 땅에서 사라진 영혼들의 안식처인 것을 새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바람의 나라는 막연하게 바람만 쉼없이 불어대는 동토로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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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
내 눈 앞에 펼쳐진 광경들은 꿈에서도 보지못한 모습들이었다.
바람의 나라가 내 눈 앞에 펼져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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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을 넘나들던 종교의 궁극적인 도착점은 천국이었고
그곳은 죽지않고 가 볼 수 없는 곳이자
인류가 지구별에 발을 디뎌놓은 이래 단 한번도 천국을 다녀온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바람의 나라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우리가 꿈꾸던 천국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닌가 했다.
내가 그토록 목말라 했던 천국은 지구 땅끝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곳은 지구별의 엉덩이(똥꼬)라고 불리우는 '아일라 호따 isla H' 섬이었고
비글해협 한가운데서 막 동면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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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0년 전 한 이방인들의 무리가
연기가 피어 오르는 땅을 보며 불의 땅으로 이름 지은 것 처럼
나 스스로 '바람의 나라'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이 땅에서 살던 영혼들이
 모두 이곳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막 시작되었는데
바람은 쉼없이 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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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바람은 슬피우는 바람도 있었고
또 어떤 바람은
간드러지는 웃음 처럼 깔깔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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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나라에는 세상의 모든 바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는데
유독 환희에 들뜬 바람들은
금새 섬을 한바퀴 돌아 내 옆을 쫄랑 거리며 따라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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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람은 내게 손짓을 하며 바다를 가리켰고
구름에 가려 잿빛으로 변한 비글해협은
세상을 돌아온 바람들이 바람나라로 들어가는 통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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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나라로 들어온 바람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아도 사뿐히 섬에 내려 앉았는데
어떤 바람은 꽃이 되기도 했고
또 어떤 바람은 솜털 가득한 이파리 뒷면에 달라 붙어 행복해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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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들이 곳곳에서 발을 내려 놓는 동안 섬 전체는 정적에 휩싸이는듯 했으나
쉼없이 불어대는 바람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룬 시장바닥 처럼  웅성거림이 들렸다.

그들은 세상 곳곳에서 이곳으로 날아 온 영혼들이었고
그들은 알몸으로 바람의 나라를 찾아온 순례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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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속에 나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들은 옷을 껴 입고 온 나를 보자마자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었다.
그 이유를 느낀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가 알몸을 감추려 껴 입은 세상의 옷과
아무런 쓸모도 없는 지식이나  곧 죽음에 이를 육체의 욕망 따위는
바람의 나라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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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었다.

"...나 죽거던 이곳에 뼈를 뿌려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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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자락을 오르락 내리락 하기를 반복하며 꾸스꼬에서 바람의 나라에 도착할 때 까지
나나 안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면 뼈를 묻어달라고 한 장소는 단 두곳이었다.

파타고니아 땅 깔라파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엘찰텐 마을의 피츠로이 강과 암봉이 보이는 곳이었고
비글해협의 바람의 나라가 그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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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러나 그곳들은 나를 낳아준 고향땅과 너무도 먼곳에 있었고
나의 존재를 알아줄 사람조차 없는 너무 외로운 곳이라는 생각이 엄습해 왔다.
우리는 아직 바람의 나라에 들어갈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

우리를 붙들고 있던 인연의 고리는
그림자 처럼 가는 곳곳마다 지독하게 따라 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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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 부터 490년 전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며  세계일주에 나섰던 마젤란 이후에
그의 후예들은 다시금 지구별 밖으로 아폴로 호를 타고 먼 항해에 나섰지만
우리별은 여전히 구슬 처럼 둥글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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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상처받은 영혼들이 치유받을 수 없는 먼지의 땅이었고
행복한 영혼들은 도무지 머물곳이 못되었다.

희망의 땅을 찾아 나섰지만
절망만 확인하고 되돌아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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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희망은 정작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죽어도 좋아라며 무모할 정도로 땅끝으로 땅끝으로 발길을 옮긴 그곳
우리가 사는 별 맨 끝자락에 영혼이 안식하는 희망의 나라가 있었다.
바람의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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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 이 땅에서 연기처럼 사라진 불의 땅 원주민이었던 인디오들의 영혼이 내 속에 깃든 것일까?
그들이 살던 신천지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부터 내 머리속은 지끈 거렸다.

처음에는 고산증세 때문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몸살 같은 고산증세가 사라진 이후 안데스를 넘나들면서 내 정체에 대해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의심들은 파타고니아 땅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부터 보다 구체적으로 변하여
나는 어느새 영혼의 윤회를 느끼며 오래전 이 땅의 주인으로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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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의 영혼은
혼탁한 면경을 들여다 보는 것 처럼 실체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바람의 나라에서 하나 둘씩 바람에 쓸려나간 찌든때로
 어느덧  내 영혼은 맑은 물 처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그 모습은 가늘고 잘게 부서지는 바람이 비글해협을 떠도는 것 처럼
잘디 잔 이끼와 풀꽃들 속에서 환희에 들떠 행복해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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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느낌이란 지독한 외로움이며 고독이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이었다.

다윈이 바람의 나라에서 확대경을 들고 비추어 봐도 볼 수 없었던 광경이자
마젤란이나 컬럼부스가 다시 깨어나도 그들의 영혼은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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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지친 육신을 이끌고 지구를 한바퀴 돌아 고향 땅으로 돌아갔고
그 후손들이 다시금 불의 땅을 침탈 했지만,

 신성한 불의 땅에 살던 사람들의 아름답고 맑은 영혼은 결코 범접하지 못했고
 그 영혼들은 바람의 나라에서 윤회를 거듭하며 풀꽃으로 피고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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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 많은 종교가 있고 철학이 존재하나
 그것들은 여전히 삶과 죽음에 대한 마땅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 채 사람들을 기망하고 있었는데
바람의 나라에서는 종교라는 거짓과 철학이라는 속임수가 없었다.
그런곳은 영혼들이 결코 영원한 안식처로 삼을 수 있는 곳이 되지 못했다.

나는 바람의 나라 정원에 피고지는 환상적인 영혼의 꽃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털끝 하나라도 다칠까봐 안절부절 하며 발걸음을 옮겨놓고 있었다.

내 영혼이 돌아 갈 고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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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는 존재하는 것일까?

만약 바람의 나라가 존재한다면 육신과 함께 갈 수 없는 곳이며
영혼으로만 갈 수 있을 텐데

그때 바람이 내 영혼을 그곳으로 데려다 줄 게 아닌가?

죽어야 가 볼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람의 나라였고
 내가 살아왔던 지구별 땅끝에 바람의 나라가 있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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