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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곳에나 살지 않는 '낙지'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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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곳에나 살지 않는 '낙지'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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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 좋아하세요? 아마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 낙지를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직 낙지를 모르는 소수의 아이들이나 낙지를 유독 싫어하는 이유를 가진 사람들을 제외하면 한번쯤은 먹어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서 꿈틀 거리는 낙지는 물론 낙지볶음 등 낙지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속에서 낙지는 쫄깃 거리며 고소한 맛을 내고 있는데 찬바람이 부는 가을 부터 봄 사이 갯벌 속에서 잡아온 낙지는 생김새와 달리 기가막힌 맛을 제공하는 바다에 사는 연체동물입니다. 그런데 이런 낙지가 아무곳에나 살지 않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남미여행 중 '불의 땅 Tierra del Fuego' 대서양을 바라보고 있는 '리오 그란데 Rio Grande' 바닷가를 거닐면서 낙지가 살 수 없는 해변을 보며 갯벌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 것이죠.

그림과 같이 이곳 리오 그란데 바닷가 뿐만 아니라 대서양에 면한 남미땅 바닷가 대부분은 이렇듯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면서 재밋는 풍경은 만들고 있지만 작은 돌과 같은 굵은 모래만 잔뜩 있어서 썰물때 이곳을 걸어 다녀도 발이 빠지지 않을 만큼 단단한 구조를 하고 있는 삭막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서해안 등지에서 볼 수 있는 갯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조차 없는 풍경이죠. 이런 바닷가에 낙지와 같은 연체동물이 몸을 숨기기 위한 장소로는 매우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낙지가 살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갖춘 곳이 우리나라 서해안 처럼 주로 갯벌이 있는 곳이어서 낙지가 살고 있는 곳은 제한되어 있고, 우리나라와 일본 각지에 분포하며 주로 내만의 펄 속에 서식하며 발로 게류.새우류.어류.갯지렁이 등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이렇듯 서식환경에 따라 동물들이 살고있고 분포되어 있는데 리오 그란데에서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으로 '왜 이곳에는 낙지가 없지?'하는 새삼스러운 의문을 가졌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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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낙지가 주로 서식하고 있는 서해안 갯벌이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많이 훼손되고 있다는 소식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새만금 간척지 등 서해안 최대 갯벌들이 인간들의 작은 욕심 때문에 생명을 잃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주지하다시피 갯벌은 단지 낙지들만 살 수 있는 땅이 아니라 갯벌 속에는 여러 생명들이 살고 있고 그 생명체들이 펄 속을 들락 거리며 육지에서 떠내려온 각종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필터와 같은 구실을 하는 곳으로, 인체로 비유하면 여러 가지 대사와 분비기능을 하는 간과 같은데, 간척지로 막고 다시 하구언 둑이나 수중보 또는 댐 등을 막아 갯벌의 성장을 가로막는 자연생태계 파괴를 일삼고 있는 모습인 것이죠.

갯벌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 아니지만 갯벌이 잘 발달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조수 간만의 차가 커야하는데요. 우리나라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알려져 있고요. 밀물 때와 썰물 때의 해수면 최고 높이와 최저 높이 차이가 심할 경우 15m 이상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썰물 때 수심이 낮은 지역에 닻을 내렸다간 밀물 때 까지 기다려야 하며  초행길 선박이 좌초할 수 있기도 하고 실제로 그런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서남해지역에서 흔히 봐 왔던 모습입니다. 두 번째, 얕은 바다에 평탄한 바닥이 넓게 분포되어 있어야 하는데 우리 서남해안의 모습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세 번째로는 강을 통해 바다로 퇴적물이 공급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조건이 가장 잘 갖추어진 한국의 갯벌은 생물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생태계로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참고로 세계 5대 갯벌을 알아보면 우리나라 서남해안 갯벌을 비롯하여 지구의 허파로 불리우는 아마존의 아마존강 하구 갯벌케나다 동부해안 갯벌,미국동부 조지아해안 갯벌, 그리고 북해해안 갯벌 정도며 이들 갯벌의 배경에는 반드시 강과 함께 조수간만의 차 등 갯벌을 잘 발달 시키는 이유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 그림속의 리오 그란데 앞 바다의 모습은 다수 지구촌의 모래 등으로 이루어진 해변과 별로 다르지 않고, 오히려 리오 그란데 강 상류의 척박한 토질에서 떠내려온 굵은 모래 때문에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보통의 해변 모습과 매우 다른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위와 같이 갯벌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천혜의 자연적인 조건이 우선적이서 인위적으로 갯벌을 만들어 낙지 등 갯벌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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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천혜의 조건을 무너 뜨리는 각종 개발 사업 등 때문에 갯벌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며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간척 사업은 태고적 부터 수억년 동안 이루어진 갯벌을 하루 아침에 생태계를 바꾸어 놓으며 세계 최고의 갯벌을 효용성도 없는 농경지나 공업단지로 바꾸는 자연에 대한 정치적 테러로 인하여 점차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는 한편, 강으로 부터 바다로 퇴적물이 끊임없이 공급되어야 할 조건을 인위적으로 막는 수중보나 댐 등으로 생태계가 큰 위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낙동강 하구언 둑이나 섬진강 개발사업 영산강 하구언 둑 그리고 한강 수계를 막아둔 수중보나 댐 등으로 인하여 세계 5대 갯벌인 천혜의 자원이 점차 사라지거나 죽어가고 있고 낙동강 하구의 경우 강에서 바다로 유입되던 고운 모래가 수중보나 댐 등으로 막힘에 따라 해변의 모래가 고갈되는 이상 현상을 만들고 있기도 합니다.

한때 식량 자원 등 경제적 이유 때문에 간척사업으로 농경지를 일구기도 했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렇게 만든 땅이나 강을 가로막은 수중보나 댐과 같은 시설들이 결국은 자연을 훼손하여 우리 삶을 황폐화 시키는 시설이 될 것이라는 경고 등을 무시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오히려 하천이나 강이 오염되어 생태계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죠. 낙지가 살 수 없는 환경이면 이미 강 하구 등지에 있는 갯벌은 오염물질로 뒤덮여 죽어가고 있거나 이미 죽은 생명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분도 실효성도 없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4대강 죽이기'와 다름없는 수중보 막기와 댐 건설을 위한 기초공사로 알려졌는데, 정부는 국민들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선교사업'을 위한 특정 집단 등을 위한 정책을 위해 4대강 사업 예산을 날치기 하며 밀어부치고 있지는 않을까요?
 
돌멩이만 수북한 해변을 보니 우리나라 갯벌의 존재가 마치 금가루를 뿌려 놓은듯 곱고 귀해 보이는데 개발사업을 못해 환장한 사람들의 눈에는 낙지를 잡아 생계를 꾸리는 것 보다 바다를 막거나 강을 막으면 일자리나 돈이 더 생길 것이라고 꼬드기는 세상입니다. 낙지도 못사는 바다는 인간도 살지못하는 죽음의 땅인데도 말이죠. 별 거 아닌 낙지 같지만 우리나라 대표 연체동물이며 갯벌을 지키는 바로미터와 같은 존재입니다. 굳이 먼나라 여행을 하지 않아도 강의 흐름을 멈추게 만들며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행위는 낙지는 물론 인간도 살지 못하게 만드는 사악한 행위여서 지탄받아 마땅 합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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