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을 달고 사는 나무?
-정력 강화에 쥐똥나무와 오신채?-
요즘 쥐똥 보시기 힘들죠? ^^...산업화가 가속화 되면서 쥐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많이 사라진 요즘 쥐의 존재는 알 수 있지만 '쥐똥'의 존재(?)에 대해서는 알려고도 하지 않지만 쥐똥의 모습을 발견하려고 해도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적지않은 사람들이 설치류의 동물인 쥐를 싫어하는 면도 있지만 쥐똥에 대해서는 오죽하겠습니까? ^^ 그러나 그림과 같이 나무에 매달린 열매를 보는 순간 쥐똥이 금방 연상되었습니다. 색깔도 그렇지만 나무 이름조차 '쥐똥나무'이기 때문입니다. 생김새를 보니 나무가 쥐똥을 주렁주렁 달고 사는 모습이지요.( 똥 이야기 해서 괜히 죄송합니다. ^^) 그것도 한 사찰 울타리를 빙 둘러 서 있는 모습을 보니 괜한 상상이 들어 피식 웃기도 했습니다. 한 사찰을 수호(?)하고 있는 쥐똥(나무)였기 때문입니다. 참 불경스러운 모습이랄까요? 하지만 쥐똥나무의 쓰임새에 대해 알아보면 쥐똥나무의 새까만 열매가 우리 몸에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사찰 주변을 애워싸고 있는 쥐똥나무가 예사롭지 않게 보이기도 합니다. 시궁창에서 구정물을 뒤집어 쓴 듯 징그러워 보이는 쥐나 쥐의 배설물인 쥐똥은 가까이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열매에 대해 알아두시면 여러모로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에 사찰을 배경으로 쥐똥나무 열매 모습을 몇 컷 담았습니다. ^^ |
열매가 콩알 만큼 작고 새까맣다고 해서 모두 '쥐똥나무'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선 알아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민속식물연구소장(송홍선)에 따르면 쥐똥나무는 쥐똥나무와 왕쥐똥나무가 있는데 쥐똥나무는 잎이 겨울에 떨어지지만 왕쥐똥나무는 일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아울러 쥐똥나무는 어린가지, 꽃줄기, 꽃자루, 잎 뒷면의 가운데 잎줄에 털이 있지만 왕쥐똥나무는 거의 전체적으로 털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왕쥐똥나무는 나무높이, 잎몸, 꽃차례가 쥐똥나무에 비해 조금 크고, 수술은 쥐똥나무가 꽃갓 밖으로 나오지 않는데 반해 왕쥐똥나무는 꽃갓 밖으로 나온다는 차이점이 있는데 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철 이맘때는 확인할 길이 없군요. 그러나 왕쥐똥나무는 한겨울에도 잎을 거의 달고 있으므로 포스팅 속 그림들은 모두 쥐똥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네요. ^^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어디서 많이 본듯한 쥐똥나무 열매는 요즘 도심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열매이기도 하고 공원 등지에 조경수로 심거나 관상수로 심기도 하는 낮익은 열매입니다.(흠...쥐똥 보다 흔하죠. ^^) 쥐똥나무는 종류도 여럿있는데 쥐똥나무는 세계적으로는 50여종, 국내에는 십 여종이 있다고 합니다. 기본종 외 '왕쥐똥나무' 처럼 남쪽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것과, 울릉도가 고향인 '섬쥐똥나무'도 있다고 합니다만 아직 만나보진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와 진도에서 자라며 잎이 버들잎처럼 좁고 긴 '버들쥐똥나무'도 있고요. 속리산에서만 자란다는 '상동쥐똥나무'도 있군요. 아울러 제주도에는 버들쥐똥나무 외에도 유사 종류인 '둥근잎광나무,제주광나무'가 있는데 모두 우리 인체에 유용한 약재로 작용한다고 하니, 참고해 두셨다가 필요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유용하게 사용했으면 싶습니다.
쥐똥나무 열매가 어떤 효능이 있는 살펴보니 보통 검은색을 띈 열매의 효능과 비슷하군요. 남정목(쥐똥나무를 '남정목이라 부르고 남자의 정력을 좋게한다는 뜻으로 부르며, 여정목은 광나무를 일컫는 말로 여성을 정숙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그렇게 부른다)의 열매가 가장 약성이 좋다고 하는데요. 겨울철에 그림과 같이 까맣게 익은 열매를 따서 가루내어 먹거나 달여 먹으면 위와 간 신장이 튼튼해 지고, 고혈압 신경통 어지럼증 이명증등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약성은 겨울이 가장 깊은 동짓달 동지날에 열매를 따서 하얀 가루가 붙은채로 그늘에 말려 약으로 사용하면 약성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이거 효능 알려지면 동네 쥐똥 열매 다 없어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여정목은 남정목과 효능이 비슷하며, 노화방지및 정력을 좋게 하고 흰머리를 검게하고 이명증과 어지럼을 치료하며 무릎과 허리를 튼튼하게 하며 여정목도 남정목과 마찬가지로 열매가 효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열매는 햇볕에서 말리기 보다 그늘에 말려야 효과가 좋다고 하고요. 가루를 내어 차마시듯 하면 좋고 여정목 잎을 밥에 비벼먹거나 달인물로 밥을 해먹어도 좋다고 합니다. 여정목을 장복하면, 불면증, 식용부진 어깨결림 류머티스 등이 치유되고 위, 소장 콩팥등이 기능이 좋아진다고 하므로 여성들은 광나무 열매에 눈독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
아울러 혈액순환이 잘되어 살결이 곱고 탄력있게 되며, 오래된 변비도 사라지기는가 하면 면역기능의 강화로 만성적인 피로가 사라진다고 하니 만병통치약 처럼 여겨지는군요. 우리 산야에 흩어져 있는 약재들은 대개 이런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쥐똥나무 열매 처럼 그냥 스쳐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적게 가지는 것에 대한 이유를 상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쥐똥나무 열매의 효능 일부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아직 복용은 해보지 못했거든요.ㅜㅜ 따라서 여정목을 섭취한 분들의 임상결과가 담긴 내용은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약재로 사용되는 광나무에 대해 조금더 알아두시거나 광나무의 활용법 등을 참조해 두시면 괜찮을듯 싶습니다.
광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딸인 늘 푸른 떨기나무며 '정목 또는 여정목'이라고 부르며 그 열매를 여정실(女貞實)또는 여정자라고 합니다. 정절을 지키는 여자처럼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고고하고 푸른 자태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지는데요. 우리나라의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해안이나 섬지방의 야산에 흔히 자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키는 5m, 직경 20cm쯤 자라며 원줄기에서 많은 가지가 나며, 생장이 빠르고 맹아력(맹아력이란 식물에 새로 싹이 트는 힘)이 강해서 수형을 마음대로 다듬을 수 있으므로 울타리로 흔히 심는다고 합니다. 그림속 사찰 일부의 울타리가 쥐똥나무로 심어진 이유도 여기있고, 열매를 취할 수 있는 장점도 있군요.아울러 열매의 크기와 모양은 그림처럼 길이가 약 7~10mm 정도로 10월 경에 까맣게 익어 겨울 동안 매달려 있는데 그 생김새가 쥐똥을 닮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광나무의 약성과 활용법을 살펴보니 함성( 소금 성분)을 가장 많이 함유한 나무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고, 그런 까닭에 어떤 나무보다 훨씬 오래 살고, 또 죽은 뒤에도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동안 썩지 않는 특성을 지녔다고 합니다. 정말 놀라운 생명력을 지닌 나무군요. 한방에서는 대개 약이되는 열매들은 색깔에 따라 우리 인체의 장부에 적용되는 부분이 다른데 열매가 검은색은 주로 간과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하기 때문에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허리와 무릎이 아픈 것을 고치며, 음이 허하여 생기는 일체의 병증을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오래 복용하면 눈이 밝아지고 심장이 튼튼해지며, 눈앞에 헛것이 왔다갔다하는 증상이나 이명,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계, 현기증, 신경쇠약, 근골이 쑤시고 결리는 것, 허리와 무릎에 힘이 없고 시큰거리는 증상 등을 치료한다고 합니다. 노인이 오래 복용하면 흰머리가 검은 머리로 바뀌면서 젊음을 되찾는다고 하고, 여성이 먹으면 몸에서 향기가 나고 피부가 고와지며 대하증이나 냉증 등도 낫는다고 하며, 특히 여성이 광나무 열매를 늘 복용하면 질투심이 없어지고 정숙한 사람으로 바뀐다는 말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질투심이 없으면 여성인가? ^^*) 아울러 잎, 열매, 가지 등 어느 부분이나 약으로 쓸 수 있다고 하므로 어느것 하나 버릴 곳이 없는 귀한 나무가 광나무며 쥐똥나무군요. ^^ 하지만 광나무와 달리 약재로 사용되는 쥐똥나무의 생김새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고 도회지와 같이 오염원이 없는 청정한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라야 약효가 있다고 하므로 '쥐똥나무와 왕쥐똥나무에 대한 구별법'과 같이 자세한 내용(http://www.sanrimji.com/contents.jsp?webzine_id=691&item_id=15089&year=2003&month=09)을 참조하는 게 좋을듯 싶습니다.
그런데 대모산의 한 사찰 울타리에 매달려있는 쥐똥나무 열매를 보며 불필요한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사실은 이 포스트를 끄적이게 된 배경이 된 것이죠.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쥐똥나무의 열매는 광나무와 달리 남자의 정력을 좋게한다는 뜻인 남정목으로 불리는데 속설 등에 의하면 구도를 하는 스님들은 불심을 방해하는 정욕을 다스리기 위해 금욕생활을 하도록 가르치고 있고, 오래전 입적하신 성철 스님은 참선을 수행의 근본으로 강조하는 까닭에 따라 선방 수좌들에게는 '수좌 5계'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수좌 5계는 간식하지 말라, 돌아다니지 말라,말하지 말라, 잠을 적게 자라, 책을 보지 말라로 참선수행자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게 '금기.금욕'의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수좌 5계를 이루고 있는 공통적인 내용은 육신의 정욕을 위한 쓸데없는 짓은 하지말고 오로지 수행정진에 힘쓰라는 말이죠. 아울러 파.마늘.부추.달래.흥거(무릇)와 같이 5종의 강한 자극이 있는 채소(오신채)를 사찰의 음식 '금기음식'으로 정해 두고 지키고 있는데 사찰 울타리가 남정목으로 둘러싸여 있으므로 괜한 유혹을 일으키는 열매가 아닌가 생각하며 씨익 웃고 지나치기도 했습니다. ^^
오신채와 관련된 이야기는 더 재밋습니다. " 투라난다 비구니가 마늘밭을 지나가다가 밭주인에게서 마늘을 조금씩 보시받게 되었습니다. 보시가 계속 되었죠. 그러던 중 주인이 없어 하루는 마늘을 못 받게 되자, 비구니스님들을 몰고가 여러 날에 걸쳐 보시받을 것을 한꺼번에 따오면서 밭을 망치게 되었다.<율전>"는 이야깁니다. 따라서 부처님은 비구니들이 마늘을 먹지 못하게 제계(制戒)했다고 하는데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습니다. " 오신채를 익혀 먹으면 음란한 마음이 일어나고, 날로 먹으면 성내는 마음이 더하게 된다. 사방의 천신과 신선들이 다 떠나고 모든 아귀와 악귀들이 그(5신채를 먹은) 입술을 빨고 핥을 것이니…<능엄경>"라고 말하고 있군요. 따라서 5신채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흥분시키는 작용을 하는 채소로 스님들이 먹지않아야 바르게 정진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부처님이 스님들과 원수지간 입니까? (흠...원수지간이라고도 하더군요. ^^) 오신채도 먹지말고 수좌 5계 등을 가르치며 금욕생활만 강조하다 보면 해탈의 경지에 이르기도 전에 비실비실 하다가 쓰러지고 말 것이죠. 정도가 지나치니 제계를 하며 나무랐겠지요? ^^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부처님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수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가능하면 육식을 극히 줄이는 대신 채식을 통해 맑은 마음을 유지하라는 가르침 일 것입니다.(쥐똥나무 열매 때문에 별 거 다 신경쓰고 있습니다. ^^) 따라서 사찰 주변 울타리로 심어둔 쥐똥나무는 스님들 생각과 달리 속세에 사는 한 속물이 괜히 정력에 좋겠다며 스스로 만든 환상에 갇혀 시비를 걸고 있는 모습이군요.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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