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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이루어 질 수 없는 '미생'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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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루어 질 수 없는 '미생'의 사랑
-미생지신은 '딴나라' 고사성어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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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이라는 젊은 사람이 애인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데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익사했다"<정몽준>

"미생은 진정성이 있었고 그 애인은 진정성이 없다.
미생은 죽었지만 귀감이 되고,애인은 평생 괴로움 속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을 것"<박근혜>


미생지신(尾生之信)
"信如尾生 與女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柱而死 신여미생 여여자기어량하 여자부래 수지부거 포주이사"
춘추시대 노(魯)나라에 미생(尾生)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다리 아래서 만나기로 약속했던 여자는 오지 않았고,
그는 소나기가 내려 물이 밀려와도 끝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교각을 끌어안고 죽었다는 내용이다.



한 며칠 동안 정치판 돌아가는 모습을 보다가 괜히 비실비실 웃게 되었습니다. 두 동창생이 주고받는 고사성어가 몸에 잘 맞지도 않는 옷을 입고 서로에게 이렇게 입어야 한다는 둥 저렇게 입어야 한다는 둥 설왕설래하고 있는 모습이고, 두 사람은 그렇다 치지만 그걸 다시 흥정을 붙이듯 따라다니는 언론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미생지신의 고사 원문이 딱 들어 맞는말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죠. 정몽준이 세종시 수정문제에 대해 원칙적인 말을 바꾸어 가며 미생지신을 꺼내든 것이나 이를 맞받아 미생을 미화하는 박근혜의 모습을 보면 한나라당 사람들이 모두 미생을 닮은듯 하고 미생에게 한 여성을 소개해 준 격인 이 장로나 정 집사의 모습을 보면 그저 대략난감할 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한나라당 대표라는 사람의 입에서 말을 바꾸는 것은 그다지 이상해 보이지 않을 만큼 익숙하여 신의와는 담을 쌓고 사는 집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그 집단 속에서 원안고수를 고집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또 한사람의 모습을 보니 곧 침몰하게 될 한나라당호에서 기사회생을 바라며 미생과 같이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 모습이 절로 떠 오르며 비실비실 웃게 된 것입니다. 하여튼 쓸데없는 짓들만 골라서 하는 사람들인 것 만큼은 틀림없고 돈이 되는 일에는 미생과 같이 미련 곰탱이 같은 짓을 일삼거나 속임수나 날치기를 통해서라도 기어코 미생을 청계천 다리 밑에 가서 기다리게 만드는 꼴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지난 성탄절 인공하수구인 청계천에서 촬영한 그림을 앞에 두고 미생지신이라는 사자성어가 말하는 진짜 이유에 대해 몇자 끄적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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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결론 부터 말하면 이들이 일으키고 있는 미생의 난은 국론분열의 한 모습이자 딴나라에서 있을 법한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의 전형적인 모습이랄 수 있습니다. 미생지신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두 동창생들을 통해서 학습을 했겠지만 정운찬이나 정몽준의 운명은 집단의 특성에 따라 한사람의 장로에 의해 결정되고 이를 실천에 옮길 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리밑에서 물이 불어나도 마냥 기다리고 있는 미생의 모습은 장로 정권과 추종자들이며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원안고수를 고집하고 있는 사람은 친박고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장로와 정 집사는 빨리 도장 찍어 달라고 난리를 피우며 안달을 하고 있는데 박 보살은 염불 외듯 느긋한 표정이니 뉴스를 참고하면 미생의 운명과 닮은 사람은 오히려 정몽준 대표며 장로 정권 사람들이 박 보살이 회개하여 다리 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미생짝이 난 것이죠.

장로나 집사 또는 '보살'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너무도 잘 알것이지만 한나라당 내부의 역학구조는 미생지신에서 보듯 단순하면서도 매우 복잡한 관계가 설정되어 있는데 사람들은 친이계 또는 친박계로 표현하지만 좀 더 따져 보면 친개신교계 또는 친불교계로 나누어서 이들의 관계를 살펴보는 게 훨씬 더 이해하기 빠르고 그 결과를 비교적 쉽게 도출해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명박 장로 혹은 정운찬 집사 그리고 박근혜 보살 정도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틀린 표현인가요? ^^ 이 정도면 현실과 매우 동떨어졌지만 한나라당에는 어울리는 춘추시대의 고사성어 보다 훨씬 더 세련미가 넘치는 직분의 표현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암튼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로 정부와 한나라당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생의 난은 장로 정권이 출발 할 때 부터 삐거덕 거린 사실은 다 아는 사실이며 신빙성 없는 여론조사가 아니었으면 대통령이 될~뻔 했다는 박보살의 입장에서 보면 두고두고 원통한 일이 대선후보 쟁탈전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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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이윽고 원통한 일을 복수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포착되었다고 판단한 박보살은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 문제 등으로 레임덕이 시작된 장로 정권에 대해 분가를 결심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그 기회가 미생의 난을 연상 시키는 미생지신 해석하기 게임인 것이죠. 장로 정권 출범 이후 미디어법 날치기가 진행될 당시 박보살은 원안고수를 고집하면서도 실리를 챙기며 양다리의 전형을 보여줬는데요. 그래서 장로정부에서는 이번에도 박보살이 그만 고집 피우고 돌아오라는 뜻으로 점잖게 미생지신의 고사를 인용했는데, 점점 그 골이 깊어져 가며 미생들이 집단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모습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미생지신을 불러온 세종시 수정 문제는 탄력을 받고 있는데 왜 이렇게 난리들일까요?
 
그래서 저는 그 이유를 부풀린 '여론조사'의 결과에 대해 해답을 알고 있는 당지도부 몇몇 사람들이 지방선거 후에 더욱 가속화 될 한나라당 해체 속도를 미리 예상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미생이 소나기가 내리는데도 다리 밑에서 교각을 붙들고 여자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과 다름없는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 문제 등이 의외로 미생을 익사시킬 것 같은 여론 소나기로 느껴졌던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장로와 정 집사는 속이 타서 빨리 빨리 하지 않으면 난리가 날 것이라며 안달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 보살이 이들을 그냥 놔 둘 것인지는 미생들이 알아서 처리하면 그만인 것이죠. 예상컨데 미생이나 미생이 기다리는 여자 모두 다리 밑에서 익사 하거나 반드시 건너야 할 다리도 건너지 못한 채 또다시 땅을 치며 원통해야 할 미생의 난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장로와 집사 그리고 보살은 죽었다 깨어나도 한 집안에서 살지 못하는 거 다 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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