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시사 '현장'에 가 있는 것일까?
내가 취재 현장에서 그를 만났을 때 우린 그저 짧은 시간 인사만 나눌 뿐이었고 따뜻한 밥 한그릇을 나누고 싶어도 시간이 없었을 뿐이다. 그는 그대로 나는 나대로 이른바 '꼭지'를 찾아 부지런히 셔터를 누르고 있었거나 현장의 피사체들을 쫏아 다니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시사 현장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고, 언제 어떤일이 생길지 모르는 일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었다. 촛불시위 현장에서 그는 그대로 나는 나대로 생사의 확인 조차 할 수 없었다. 이튼날 또는 얼마 후 블로거뉴스를 보며 안도를 했다. 내가 그의 진 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촛불시위 현장에서 뿐만 아니었지만 그가 촬영한 영상 속에서는 긴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생생한 현장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전혀 정치적이지 않으면서 가장 정치적인 영상 그의 포스팅 내용을 보면 '시사 블로거'라고 말 할 수 없지만 그의 영상이 시사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시사성 짙은 내용이 그림속에 담겨져 있었다. 그래서 그는 시사 블로거 였고 그의 영상속에 담긴 장면들은 그의 호흡을 가능케 해 주는 용광로 같이 활활 타오르는 에너지원이 취재 현장이었다. 그래서 그는 누구 보다 취재현장을 사랑했고 취재 현장에 있을 때 그의 가슴은 뛰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현장에 있을 때 내 가슴은 뛴다!고 말했다. 여러분들은 언제 가슴이 뛰십니까?... |
지난 9일 서울역 앞에서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범국민장'이 거행되고 있었는데 영결식장에서 낮익은 얼굴을 마주 쳤습니다. 그는 나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저는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블로거 몽구님(미디어몽구 http://www.mongu.net/ )이었습니다. 영결식장을 이리저리 오가며 입체적인 장면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 동안 몽구님은 줄곧 영결식장 맨 앞에서 영결식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던 것이죠. 얼마나 진지한 모습인지 곁에서 그의 장면을 촬영하거나 지나쳐도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는 이 현장에서도 가슴이 쿵쾅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뷰파인더를 열심히 들여다 보거나 행사장을 누비고 있었을 터인데, 필름를 갈아 끼우려 나오다가 저랑 마주치며 인사를 꾸벅하며 그제서야 아는채 했습니다.
아마도 몽구님의 이런 습관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오해하기 십상일 것입니다. 취재에 집중하여 취재가 끝날 때 까지 이런 모습은 계속 이어지고 어떤때는 곁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취재원을 추적하고 있었던 것은 나중에 알 수가 있고 누구 하나 감시를 하지 않아도 자동추적시스템 처럼 그의 카메라는 시사 현장의 모습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영상에 담아내는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빠뜨린 장면이 있으면 땅을 치며 아쉬워 하죠. 작가의 지시에 따라 카메라를 든 보통의 VJ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감독이 되고 작가가 되고 연출자가 되며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가 하면 기자가 되기도 하고 VJ역할 까지 도맡아 하는 것은 물론 촬영한 영상은 밤을 세워 편집을 하고 나서 포스팅을 끝내야 겨우 잠을 청할 수 있는 매우 고단한 모습입니다. 이름하여 '1인 미디어'의 실체며 정체인 것이죠. 누가 이런 일을 시켜서 한다면 시쳇마로 때려쳐도 벌써 때려쳤거나 보따리를 쌋을 법 하지만 언급한 바 몽구님의 생리는 가슴이 쿵쾅 거리는 시사 현장의 매력 때문에 그 힘든 일을 계속하며 '전업블로거'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몽구님의 이런 노력은 블로그에서 빛을 발하여 대한민국 블로거들이 부러워 하는 각종 기록들은 모두 가지고 있는데, 그가 블로거로 활동한 이래 누적 방문객은 5천만명을 넘기고 있고, 최다 댓글 최다 추천힛트 포인트는 물론 '블로거뉴스' 초대 대상과 함께 2009년도에 신설된 대한민국대표블로그 어워드에서 다시 시사/비즈니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미디어 몽구'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1월 14일 대한민국대표블로그 어워드 시상식에서 몽구님이 흘린 눈물에 대한 의미를 두고 함께 참석한 분들이 여러 추측들을 내 놓고 있어서 개인적인 견해도 밝힐 겸 끄적이고 있습니다. 결론이자 한마디로 일축하면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날치기 한 이후 우리 신문과 방송은 물론 포털이 한마음으로 '시사 죽이기'에 나섰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최근 대한민국대표블로그 어워드의 수상식에서 시사 부문이 홀대 받고 있는 모습은 최소한 시사부문에서는 블로거 활동을 중지하라는 선고와 같은 모습이며, 독재정권에서 보여준 프로스포츠 내지 연예프로그램에 열중하라는 경고와 다름없어서 대한민국 대표블로거격인 몽구님의 눈에서 눈물을 자아내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시상식 전 몽구님을 만나보며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었지만 이런 사정은 몽구님 뿐만 아니라 시사IN의 고재열 기자님 등 대부분 같은 목소리였는데 이렇듯 불공정한 게임에서도 묵묵히 시사 현장을 누비고 다닐 기자들이나 블로거 여러분들을 보면 맥이 빠져도 여간 빠질 게 아닌 것으로 여겨집니다.
굳이 수상을 하자고 현장을 누비는 것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홀대를 받을만한 이유를 찾으라면 정권의 입맛에 거슬리는 글과 영상은 모두 브라인드 처리와 다름없는 대우를 하면서 IT강국 등의 논리를 펴는 모습은, 향후 인터넷 매체에 매우 어두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포털의 입장도 이해하지 못하는 바가 아니지만 현재 처럼 시사 코너를 막아 둔 것만해도 억울할 판국에 일부러 만든 어워드에서 보란듯이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시사 부분을 폄하하고 나서는 모습은 이명박정권의 또다른 수작이 특정 협회 등을 통해서 보여진 것이라 생각하니, 대표성이나 정체성 없는 집단에 대해 맞서는 또다른 분열양상이 벌써 부터 나타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장로 정권이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 문제 등 국부유출과 국론분열에 이어 다시금 인터넷 매체에 분탕질을 하고 있는 모습과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특히 권력의 오남용을 견제해야 할 책무를 지닌 시사 부분이 신문과 방송은 물론 포털 까지 장악 당한 모습은 향후 이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담당자 까지도 지탄 받아야 할 대상이고 보면 시사 현장에서 묵묵히 취재활동을 하는 기자들이나 블로거들이 절망할 게 뻔한데 거기에 각종 어워드의 시상식이 찬물을 끼얹으니 무슨 나라가 이런 나라가 있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며, 괜히 사명감으로 정신없이 현장에서 뛰어다니는 몽구님이나 관련 블로거 내지 특정 기자들에게 미안함 마음이 절로 드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장에서 뛰어다닐 나이는 이미 지났고 친구들이나 동년배들이 정치권의 주류와 같은 연배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세대는 몽구님이나 고재열 기자 등 새까만 후배들로 부터 비판을 받아 마땅한 시대를 살고 있고, 동네 이장 처럼 동분서주 해 봤자 큰 소득도 없는 것을 빤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몽구님 처럼 시사 현장에 있으면 가슴이 뛰며 불의를 보면 팔뚝질이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제 성격으로 보면, 고개숙인 몽구님이나 시사 블로거 여러분들에게 정말 면목없는 어른들의 짓거리가 미디어를 통제하고 나선 장로 정권 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시사 블로거만도 못한 정부와 여당의 모습이자 미디어들 입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고 권력의 누수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몽구님은 물론 시사 현장에 가 있을 때 머리는 더욱더 차가워 지며 가슴은 뜨거워질 많은 시사 블로거들이 있기에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결코 썩어빠진 권력이 우리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는 말이죠. 블로거 몽구님의 취재 현장 모습을 다시금 들여다 보면서 힘이 생기는 아침입니다. 미디어 몽구여 파이팅!~ 시사 블로거 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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