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보며 떠 올린 '딸래미' 모습
-수채화 닮은 '국화' 앞에서-
아직도 녀석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녀석들은 언니와 함께 유치원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볼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녀석과 마주쳤는데 나를 멀뚱멀뚱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회사 일 때문에 자주 못 보기도 했지만 녀석들과 처음으로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쳤기 때문에 의외의 생각이 나를 멀뚱거리며 바라본 게 아닌가 싶었다.
나는 녀석들의 아빠였고 녀석들은 늘 퇴근길을 기쁘게 해 주는 세상에서 제일 귀한 내 새끼였으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래미들이었다. 녀석들이 아빠를 빤히 올려다 보며 누구세요?라는 것과 다름없는 표정 위로 엄마가 잘 손질한 가는 머리카락들이 오후의 볕에 반짝이고 있었다. 녀석들의 머리카락에서 황금빛이 살랑 거리고 있었는데 마치 가는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처럼 고왔다.
나는 와락 녀석들을 껴 안고 볼에 입을 맞추었다. 녀석들의 볼에서는 아직 젖비린내가 가시지 않았고 유치원에서 먹었던 쵸코파이 냄새가 앵두같은 입술곁에서 풍기고 있었다. 나는 수채화 처럼 펼쳐진 우리나라 최고의 국화꽃 재배농장인 '국야농원' 가득한 국화를 바라보며 녀석들을 떠 올리고 있었다. 해가 뉘엿거리고 있었다.
수채화 닮은 '국화' 앞에서
녀석들은 어느새 다 컷고 녀석들을 닮은 엄마도 어느새 백발이 드러났다. 녀석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며 세월을 좀 더 보내면 엄마나 할머니의 모습을 닮을 것인데, 그때도 내 기억속에는 여전히 젖비린내가 남아 있을 것이며 쵸코파이 냄새 풍기던 앵두같은 입술을 기억할 것이다. 풍성한 국화가 내 기억속의 수채화를 닮아 녀석들이 다 컷어도 아름다운 것과 같이, 꽃은 시들어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 행복한 시간이었다. 녀석들아 주말 뿐만 아니라 세상 살아가는 동안 늘 너희를 기억하고 예뻐해 주는 아빠가 있다는 거 잊지 말거라. ^^*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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