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6차전 운명 가른 노란 '막대기' 두개
노란 막대기 두개가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의 운명을 바꾼듯한 경기였습니다. 정말 재밋는 야구군요. 어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은 야구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는 물론 흥미의 도가니 속으로 빠뜨리게 한 정말 재밋는 경기였습니다. 경기를 지커보는 내내 승부의 결과를 알 수 없는 박빙의 승부였고 5차전과 달리 6차전은 집중력 싸움에서 3-2로 승리한 SK가 한발 더 나아간 경기로 보여집니다.
특히 한국시리즈 통산전적 3승 3패의 동률을 이룬 기아와 SK를 7차전 막판 까지 끌고간 운명 속에는 노란 막대기 두개가 향방을 갈랐다고도 볼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야구장 외야에서 늘 보시는 두개의 노란 포스트(폴대)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었습니다.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열리고 있는 잠실야구장의 좌측 폴대 모습
어제 한국시리즈에서 선취점을 뽑은 SK 6번 지명타자 이호준은 2회말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윤석민의 127km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포스트를 살짝 비켜 담장을 넘기는 행운의 솔로홈런으로 연결했습다. 아래의 그림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SK 이호준의 행운(?)의 솔로홈런이 폴대 안쪽에 떨어진 장소
이호준의 홈런에 대해 '행운의 홈런'과 같은 표현을 잘 쓰지 않지만 KIA의 4회초 공격에서 김상현의 홈런성 타구가 살짝 폴대를 벗어나 파울이 되어 불운했던 모습과 많이도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폴대 안쪽과 바깥쪽의 차이는 홈런과 파울볼로 성격조차도 전혀 다르지요. 특히 김상현의 타구는 얼른 보아서는 홈런인지 파울인지 금방 구분할 수 없을 정도여서 심판이 비디오 판독을 했지만 결국은 파울로 인정되고 말았습니다. SK 이호준의 홈런과 KIA김상현의 파울볼은 불과 1~2m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자료사진: 이데일리 SPN -김상현이 8회초 공격이 무산되자 허탈해 하는 모습-
만약(만약 입니다. ^^)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김상현이 친 타구가 노란 막대기 안쪽으로 들어갔다면 6차전의 승부는 기아에게 급격히 쏠릴 수도 있었던 경기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한국시리즈 6차전의 백미였던 8회초 기아의 공격에서 2점 밖에 뽑지 못하여 7차전 까지 갈 수 밖에 없는 KIA나 기아팬들의 입장에서는 1점 이상을 달아날 수 있었던 김상현의 4회초 파울볼이 아쉽기만 할것 입니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KIA 김상현의 불운(?)의 홈런성 파울볼이 폴대 바깥쪽에 떨어진 장소
그나저나 기아의 중심타선이 타격감을 찾고 있는데 비해 김상현 선수는 여전히 볼을 베트 한가운데에 맞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8회초의 천금같은 기회에서도 김상현 선수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빈타에 허덕이는 모습이었고, 기아의 입장에서는 여간 큰 고민이 아닐 것인데요.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열리고 있는 잠실야구장의 우측 폴대 모습
한국시리즈의 5,6차전을 관람하면서 느낀점은, 양팀 모두 투타의 균형이 잡힌 것으로 보아 홈런과 같은 의외의 결과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그때 두개의 노란 막대기는 다시금 운명을 가르는 막대기로 작용할 터인데, 한국시리즈 7차전의 향방도 이 두개의 노란 막대가 승부를 가르게 될지 주목됩니다. 흥미진진한 한국시리즈 모습이었습니다. ^^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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