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 '공룡' 닮은 수마이 암마이
백악기는 중생대의 마지막 기로서 쥐라기 다음, 제3기 전의 시대이며 약 1억 3,600만 년 전에 시작되어 7,100만 년 동안 지속되었다고 하는 까마득하다 못해 인간의 상상이 미치지 못할 만큼 오래전의 세대중 하나 입니다. 하나의 기는 여러 개의 세世로 세분되며 또한 기는 더 큰 지질시대 단위인 대代 내에 포함되고 지사地史의 11개 기紀 가운데 9번째로 오래된 지질시대 구분단위 중 하나가 백악기 입니다.
익산.장수 고속도로에서 이 터널을 빠져 나가면 수마이 암마이의 비경이 곧바로 나타난다.
터널 관련 포스팅 시속 100km 터널 속 '4차원' 세계 통로?
지질학에 따르면 백악기는 층서학적層序學的으로 상부 백악기와 하부 백악기로 나누어지며 그 각각은 6개의 조(組)로 세분된다고 하는데, 지난주 가을속 익산.장수고속도로를 이동하면서 백악기 때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수마이 암마이 봉을 바라보며 달리고 있었습니다.
수마이 암마이 봉은 마치 동남아의지명처럼 이름처럼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나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이산馬耳山을 일컫는 한자 말이고 조선시대 때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말입니다. 마이산은 높이 678m로 진안고원에 있는 2개의 암봉으로 신라시대에는 서다산으로 불리기도 했고, 고려시대에는 용출산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마이산에 대해 각각의 이름이 붙여진 것은 지구의 연대에 비하면 극히 최근의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려.신라.조선시대 통털어 봤자 고작 수천년 전에 지나지 않고 이런 과거의 시간은 약 1억 3,600만 년 전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간밤의 추억 정도 밖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까요?
마이산의 수마이 암마이는 동봉을 숫마이봉(667m)이라 하여 수마이라 하고, 서봉을 암마이봉(673m)이라 칭하여 암마이 라고도 하는데요. 동봉과 서봉은 약 20m 간격을 두고 서 있는 재미있는 형상입니다. 이런 형상을 두고 우리는 마이산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한편, 우리의 관념속에 마이산을 떠 올리면 으례히 말의 귀 형상이 고정화 되어 수마이 암마이를 바라볼 때 마다 말의 귀를 떠 올리는 습관이 생겼는데, 익산.장수고속도로를 이동하면서 먼 발치나 다름없는 고속도로 위에서 수마이 암마이를 바라보니 마치 '백악기白堊紀, Cretaceous Period' 때 한반도에서 살았던 공룡의 모습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수마이 암마이 산을 낮은 지역에서 바라보며 두 봉우리만 볼 수 있었지만 진안고원에 새로 만들어진 고속도로 위에서 보니 두 봉우리 외 능선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 공룡의 형상을 쏙빼 닮은듯 보였던 것이지요.
그 동안은 우리가 공룡을 닮은 능선과 산에 대해 한쪽만 바라보며 말의 귀를 닮은듯 착각(?)을 하고 있었지만 보다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위치에서 보니 마이산의 모습은 '말의 귀'를 떠올리며 아무리 꿰어 맞추어도 말의 형상은 떠올릴 수 없었고 그림속의 모습과 같이 종을 알 수 없는 공룡의 모습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마이산은 그 명성에도 불구하고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들이 살던 '공룡의 낙원'으로 불리우는 한반도의 명성에 걸맞게 이름조차도 수마이 암마이가 아니라, 중생대 백악기의 대표적 초식 공룡인 트리케라톱스와 프로토케라톱스나 아니면 백악기 초기 아르케오케라톱스와 리아오케라톱스 등의 뿔공룡 이름을 우리 지역에 맞추어 불러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한반도 땅은 수마이 암마이 봉이 말해주듯 백악기 당시에 생긴 암석이 지천에 형성되어 있고, 진안에서 장수로 이동하여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다시 달리면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서 경남 고성군의 중생대 백악기의 대표적 초식 공룡인 트리케라톱스와 프로토케라톱스 등이 살던 공룡의 땅을 만날 수 있으며 한반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는 백악기 공룡화석군群을 떠 올리면 한반도의 산맥과 지형은 가히 공룡의 모습을 빼 닮은 형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진안의 수마이 암마이도 공룡화석이 발견되는 지명에 따라 공룡의 이름을 붙이는 것과 같이 가장 적절한 공룡의 이름을 붙이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중 하나며 한반도는 물론 진안이 까마득히 오래전 부터 생명체가 살아온 원시비경을 갖춘 곳이라고 만방에 소리쳐 관광객을 유치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을 보시면서 수마이와 암마이 봉우리가 공룡과 말 중 어느 동물을 더 닮았다는 생각이 드셨나요? ^^
고속도로 위에서 본 수마이 암마이와 그 뒤로 이어진 능선은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공룡이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과 닮아 보였습니다.
좀 더 가까이 당겨보니 쉬고 있는듯 보이기도 하구요.
조금더 가까이 다가가니 영락없는 공룡의 형상입니다. 그 곁의 한 봉우리에 사람들이 세워둔 조그만 정자가 보이는데 공룡을 닮은 수마이 암마이의 위용에 비교해 보니 초라할 정도로 작은 모습입니다. 대자연 속 인간의 모습은 마치 티끌과 같이 작고 세균처럼 육안으로 확인도 잘 되지않는 생명체로 느껴지는군요. 그 동물이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하고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구요. ^^
수마이 암마이를 지켜볼 수 있는 정자를 조금 더 당겨보니 요렇게 앙증맞은 모습입니다. 인간들의 거처지요. ^^
그리고 수마이 암마이 등줄기 뒤로 이어지는 능선을 살펴보니 공룡의 등줄기 위로 듬성듬성 솟아난 날카로운 지느러미 같기도 합니다. 그동안 이 능선은 수마이 암마이에 의해 가려진 암봉우리였을 뿐이지만 진안고원 위 고속도로에서 재발견된 모습은 영락없는 공룡의 등지느러미 모습이었죠.
익산.장수 고속도로 진안 휴게소에서 바라 본 가을색 짙은 수마이 암마이 모습입니다. 우리의 머리속에 각인된 말의 귀 형상이죠. 고속도로는 두 봉우리 너머로 부터 우회하여 휴게소로 이어졌는데 동편에서 바라본 수마이 암마이는 어느덧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편안하게 쉬고 있는 말의 귀 형상과 다름없습니다.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하게 불리웠던 가을의 마이산 모습이지요. 공룡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ㅜㅜ
익산.장수 고속도로 진안휴게소에서 본 수마이 암마이
백악기 부터 한반도를 이루고 있는 마이산의 기반암은 수성암이며, 산 전체가 거대한 암석산으로 이루어졌지만 산 정상에는 식물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사방이 급경사로 이루어졌습니다. 마이산의 남쪽과 북쪽 사면에서는 섬진강과 금강의 지류가 각각 발원하는 수마이 암마이는 동서 방향으로 뻗어 있어서 북.서 사면의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습한 북쪽 사면은 식생이 풍부하지만 건조한 남쪽 사면은 식생이 빈약한 한편, 약 1억 3,600만에 이르는 풍화작용으로 인하여 암석의 측면에 동굴 형태의 구멍이 생기는 타포니(taffoni)가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고, 북쪽 산록에는 사양제 등 저수지가 있으며, 높이 400m 이상은 계단을 이용하여 산정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곳이기도 합니다.
수마이와 암마이는 깎아세운 듯한 V자형 계곡을 이루는 자연경관과 더불어 은수사.금당사 등의 사찰을 중심으로 1979년 10월에 이 일대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는데요. 총면적 약 16.9㎢. 은수사는 숫마이봉 기슭의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으며, 조선 태조가 임실군의 성수산에서 백일기도를 드리고 돌아오다가 들른 곳이라고도 합니다.
암마이봉 남쪽 기슭에 위치한 탑사(塔舍:전라북도 기념물 제35호)는 자연석으로 절묘하게 쌓아올린 원추형기둥과도 같은 80여 개의 돌탑이며, 마이산 신 등을 모시는 탑이 있는 암자인데요. 탑을 쌓은지 100여 년이 지났으나, 강한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아 더욱 신비감을 주며 중생들을 구제하고 만인들의 죄를 속죄한다는 뜻으로 만불탑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자료 다음백과>
하지만 익산.장수 고속도로를 이동하면서 본 가을의 수마이 암마이는 까마득히 오래전 백악기의 공룡을 닮은 모습이었구요. 그들이 살고 있던 한반도 땅은 지축의 변동으로 오늘과 같은 형태를 갖추었지만, 백악기 당시 생물들의 흔적들은 모두 땅속에 묻혀 화석으로 변하는 한편 동식물들은 화석연료 등으로 변하여 오늘날 고속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 연료의 밑거름이 되었다니 현재를 만든 과거가 새삼스럽게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진안 휴게소를 떠나며 주유를 하는 동안 자동차로 고속도로 주행을 가능케한 가스나 기름 속에 어쩌면 백악기 공룡의 몸 속을 흐르던 공룡의 피가 포함되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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