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이런집에는 누가 살고있을까?

이런집에는 누가 살고있을까?


어제, 블로거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 강남의 테헤란로를 걸어 가면서
휘황찬란한 불빛이 아름다워서 카메라를 꺼내들고 그림을 몇장 찍었다.


 강남의 이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이런 풍경이 너무도 익숙하여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시내의 밤거리를 자주 걸어가 볼 기회가 없었던 나로선 처음 상경한 촌놈이 되어서 이리저리 살피며
이 화려한 조명을 치장한 건물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닮은 이런 장식들은 대개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걷어 버리거나 본래의 모습으로 환원시키는데
이 건물의 화려한 치장은 아마 년중 이곳에서 밤거리를 화려하게 수 놓고 있을지 모른다.


뉴스속에는 서민들의 소박하고 소탈한 모습들이 자주 보이고
방제작업에 나선 일반인들이 땀을 흘리며 남의 땅(?)에 가서 자신의 일처럼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한 통계를 보니까 태안에 기름유출사건으로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는 동안에도 해외여행은 뻔질날 정도로 나가고 있었고
연인원 50만명이 동원된 방제작업은 대부분 어린 학생들과 봉사단체와 군인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서민들이 참여를 했다.



나를 포함해서 몇몇 위정자들은 코빼기만 보이고 왔을 뿐
정작 우리 강토의 오염을 닦아 낸 사람들은 우리 가난한 이웃들이었는데
천만 이상이 살고 있는 서울특별시에서 태안으로 발길을 돌린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50만명을 제외한 사람들은 그저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하며 성금으로 후원도 했겠지만
후원금의 액수를 보면 국민모두가 참여한것은 아니며 강제할 일도 아니건만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대형사건 앞에서 남의 일처럼 방관하는 시민들의 무관심이 야속하기만 하다.


     

옆집 강아지가 죽어도 안타까워 하며 같이 슬퍼했던 인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무안 앞바다에서 타르덩어리를 수거하러 간 틈을 타서 빈집에 도둑놈이 드나들지를 않나
이천화재 현장에서 참사를 당한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아서 보상금이 적네 많네하는 소식을 접하면
산자와 죽은자,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와 배운자와 못배운자가 뭐 하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우리 인간들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가치인 '도덕' 조차도 실종된 오늘날의 풍토를 보면서
그래!...좋은 곳에서 살아야 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 8학군을 찾아가 밤낮없이 공부하여 선후배 즐비한 명문대에 진학하고
금뱃지단 인간옆으로 줄 잘서서 법대로 살면 거짓말정도는 기소사유가 되지 않아서
강바닥 뒤집어서 개발만 하면 돈이 생기니 그런 인간들을 어떤 국민들이 말릴 수 있겠나 싶었다.



돈이 되면 뭐든지 할려고 하고 해야 된다는 사람들...
먹고도 살아야 겠지만  돈 때문에 사는 인생들은 아닐 것 같은데
남의 땅 이름을 빌려서 잘 닦아둔 '테헤란로'의 불은 꺼질줄 모른다.


화려한 불빛 가운데서 사는 사람들도 행복하고 산골짝 실개천 곁에서 머리를 뉜 사람도 행복하다.
그런데 화려한 불빛을 쫒아서 머리를 쳐박는 사람들은
 부나방처럼 무모한(?) 삶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또 한다.

살다보면 이런 건물과 같이 화려한 조명에 가려 보지 못하고 들떠 있는 동안
스스로 밥이나 축내는 작은 생물체 하나로만 전락될 것은 아닌지...


  화려한 장식을 자세히 들여다 본 곳에는 조잡한 장식구슬과 전구뿐이었다.


최근 일어난 화재참사와 태안 앞 바다 기름유출 사고를 보며 남의 일 같지 않아서
혼자 주절거리며 터덜터덜 강남 테헤란로를 걸었다.

사고란, 무안에서 빈집을 터는 도둑놈과 같이 시도때도 없이 운명처럼 들이 닥칠텐데
지금 평안한 나의 주변 사람들이 언제인가 그 운명을 붙들고 통곡을 하고 있을 때 누구를 탓해야 할까?

불운의 운명을 잘도 피해서 살고 있는 도시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www.tsori.net
http://blog.daum.net/jjainari/?_top_blogtop=go2myblog
내가 꿈꾸는 그곳-Boramirang
제작지원:

Daum 블로거뉴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