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닮은 조랑말 '포니' 만나보니
지난 주말 오후 7시 30분경, 동두천에서 동부간선도로를 따라 귀가하는 길에 자동차들이 늘어나며 정체를 거듭하고 있었는데 터널 속에서 외제차를 닮은 듯한 자동차가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외제차가 아니라 조랑말로 불리는 '포니' 자동차 였습니다. 출고한지 30년도 더 되었고 잘 관리된 차량은 문화재 처럼 취급받는 자동차여서 그런지 반가운 마음에 셔터를 누르며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는데 이 포니 자동차의 주인도 포니를 마치 조랑말 관리 하듯 했는지 자동차 외관이 반듯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특징없는 국산차들 보다 외형이 달라서 언뜻 보기엔 외제차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죠.
이 자동차의 출고 연식은 언제쯤인지 모르지만 도색 상태는 물론 어디 하나 흠집이 없는 모습인데 자동차 주인이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아마도 포니를 이 정도 까지 관리하며 현재 까지 아무런 탈도 없이 운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나 아내 보다 조랑말을 더 사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
우리손을 만든 최초의 국산자동차 포니는 그 당시에 몰랐으나 요즘 다시 자동차 이름으로 내 놓아도 손색없는 자동차 이름입니다. 괜히 자동차 이름과 껍데기(?)만 바꿔가며 악세사리 하나 더 달아 비싼 값에 받는 요즘 자동차들 보면 별로 정감도 없고 낭비만 일삼은듯 한데, 저 자동차를 보니 처음으로 우리가 외국에 수출하여 번 외화로 많이도 흥청망청 한 것 같다는 생각도 아울러 듭니다.
저 포니가 처음 우리손으로 생산된 이후 세월 만큼이나 굵직한 사건들이 많이 있었고, 그 중에는 오늘날 현대그룹의 산 역사와 더불어 우리 경제의 도약의 발판을 떠 올릴 만큼 우리나라가 산업사회로 발돋음하며 오늘에 이를 때 까지 격동기의 현대사를 함께 해 온 산 증인과도 같은 자동차 입니다. 마치 우리와 함께 부지런히 달려온 조랑말과 별 다를바 없었지요.
우리 손으로 만든 우리 자동차 1호인 포니의 탄생은 당시 우리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주문이 쇄도하여 없어서 못팔 정도였는데요.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을 맨 먼저 연 자동차도 포니였는데 당시의 포니 가격은 200만원대로 시골의 집 한채 가격과 맞먹을 정도였습니다. 요즘 자동차 가격은 당시 대비 대략 10배 정도는 껑충 뛰어올랐군요.
요즘은 휴대폰이나 자동차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지만 포니가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유선전화를 가진 집을 찾기도 쉽지 않았고 포니를 소유한 사실만으로도 자랑거리가 될 정도였으니 영화속에 등장하는 포니는 요즘으로 치면 벤츠나 아우디 등 고급 케딜락과 견줄 수 있는 아주 귀한 대접을 받는 자동차 였습니다. 어쩌면 동북간선도로에서 만난 저 포니의 주인은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지독하게 검소한(?) 사장님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다시금 봐도 포니는 조랑말 처럼 잘도 달리는 외제차 같습니다.
Boramirang
Sensitive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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