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실패 원인 정치적 '개입' 의혹 커
지난 25일 외나로도에서 발사된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orea Space Launch Vehicle-1, KSLV-1)'는 많은 국민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만 실패원인을 둘러싼 잡음이 적지않고 실패원인을 덮으려는 의혹들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가운데, 지난 26일 아침 10시 35분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제2차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나로호의 실패 원인은 "페어링(fairing) 분리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잠정 결론을 내린바 있다.
따라서 당시 발사장면을 지켜보면서 방송 자막에 나타난 오류를 지적한 바 있는데 당시 방송자막(MBC)에는 페어링 분리가 성공적이라고 표시되어 이와 관련한 포스팅을 한 바 있다.<관련 포스팅 나로호와 생중계 '방송'이 남긴 오점 :위 영상 참조> 하지만 26일 교과부에 따르면 발사지휘센터(MDC) 연구진과 관계자들이 발사 당시 페어링 한 쪽이 분리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발사 당일 안병만 장관은 "과학기술위성 2호가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브리핑에서 페어링 분리에 이상이 있었다는 내용은 밝히지 않았고, 발사 당시 발사지휘센터 장내 여성 아나운서도 발사 후 4분4초쯤(244초) "페어링 분리, 1단 분리"로 방송했다. 따라서 장내 아나운서의 방송을 참조로 방송이 진행됐다면 방송사에 대한 책임 일부는 덜어지겠지만 방송사 포함 정치권에 대한 의혹은 그대로 남게 됐다.
위 관련 기사에 따르면 나로호 발사직후 "해당 단계가 완료되면 노란색으로 표시된 박스가 파란색으로 바뀌게 돼 있었다. 페어링 분리 단계가 제 시각에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고 말하는 바와 같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많은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튼날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제2차관이 기자회견을 할 당시 까지 나로호 발사 실패 원인은 보류되었고 즉각적으로 실패원인을 제시하여 실패를 기정 사실화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절반의 성공' 또는 '부분실패' 등과 같은 수식어로 어물쩡 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울러 전하는 바에 따르면 "페어링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다는 게 유력시되자 KAIST측에서도 이유없이 입을 닫았을 뿐만 아니라 교과부는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나로호 실패에 대한 입장표명이 고위층의 지시에 따라 보류되거나 은폐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선 것이다. 이러한 의혹 이면에는 이명박정부나 한나당이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와 故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故김대중 대통령 서거로 이어진 조문정국 등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정국이 경색된 직후 지난 19일에 발사 예정이던 나로호가 결함을 보인 이후 발사가 지체되자 원인 제거를 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재발사 과정을 거친게 아닌가 보여진다.
정부나 여당의 이런 의혹은 결국 나로호 발사로 국민적 관심을 조문정국으로 부터 멀어지게 하는 한편 나로호 발사에 촛점을 맞추게 한 후 국면전환을 노렸지만 불행하게도 나로호는 아직 비상에 필요한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페어링 개폐문제 하나만 놓고 볼 때 선진국에서 흔한 결함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지휘센터 내부 영상 확인 결과 발사 당시 '2단 엔진 점화·종료' 단계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다. 이로써 발사지휘센터의 전광판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면 나로호의 2단 엔진이 점화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전하는 바와 같이 나로호 발사는 처음 부터 상당한 결함을 안고 발사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고 정부와 여당의 국면전환용 '쌩쇼'와 별다를바 없는 의혹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페어링 분리 실패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는 '성공'으로 표시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도 살패를 알았다고 했는데 무슨 이유로 성공이라고 했을까? KAIST 등 과학자들이 1/10,000(만에 하나)의 오차가 성공하기를 기대했을까?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은 국민들의 민주적 열망을 잠재우기 위해 1986년 10월 30일 이규효 건설부장관을 통하여 "2백억톤의 물을 담은 거대한 금강산 댐이 무너질 경우, 한반도의 허리 부분을 완전히 황폐화하는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재해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기자회견을 벌였다. 아울러 언론과 방송들은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수공(물침략)'과 '물폭탄'에 대한 불안과 공포분위기를 확대하며 댐이 터지면 중부권일대가 물바다가 되어 서울의 63빌딩 허리까지 찰랑거리게 되고 국회의사당 머리까지 잠긴다고 연출하여 전국민을 상대로 모금을 하는 한편 금강산댐을 막기 위해 '평화의 댐'을 건설 한다며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바 있다.
나로호 발사 전후 조문정국이 계속 이어지자 청와대는 자체 여론조사 발표를 통하여 이명박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45%에 이른다는 발표를 한 것이나, 나로호에 대한 실패원인 분석은 숨긴 채 나로호 발사에 대한 8전 9기를 통해 나로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집중하고자 했지만, 나로호의 페어링이 작동하지 않은 것 처럼 적지않은 국민들의 관심은 나로호로 부터 쉽게 물러섰고, 나로호 실패 원인을 둘러싼 정지척 개입 의혹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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