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순찰중인 병사 보며 '악랄가츠' 떠올려
-바닷가 순찰중인 '병사' 무슨 생각 할까?-
동이 트는 새벽녘 바닷가는 마치 온 세상을 방음벽으로 막아둔 듯 아무런 잡음도 들리지 않고 고요하기만 했다. 가끔 가늘게 부는듯 마는듯한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그 바람도 적막속에서 금방 사그라들고 말았다. 바다는 마치 호수면 같이 잠잠했고 구름이 덮힌 하늘은 마치 비단으로 덮어둔듯 했다. 8월 18일 새벽 7시경 주문진 앞 바다는 그렇게 조용했다.
아직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는데 해안도로 한편에서 작은 움직임이 차창에 일렁거렸다. 검게 보이던 물체는 수평선을 향하고 있는 차창 가까이 다가왔고 그들이 내 곁으로 다가오기 전에 이미 그 모습은 해안을 순찰중인 우리 국군 병사의 모습임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개인 군장에 M-16소총을 소지한 그들은 아직 잠에서 덜 깬 주문진 앞바다 모래밭을 사각사각 거리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지만 발자국 소리는 차창을 통과하지 못하고 해변에 깊은 군화 발자국을 남기며 주문진항구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가끔 그들은 일행을 둘러 보거나 사방을 둘러봤는데 한 순간 어떤 병사는 선 자세로 주문진 항구에서 깜박거리는 불빛을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자동차에서 내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주문진 항구를 응시하는 병사가 무슨 생각을 할까? 하고 생각을 해보며 까마득하게만 느껴지는 군 생활을 오버랩 됐다. 그 속에서 나 또한 잠시 생각에 잠기고 있었던 것이다.
병역의무를 다한 우리나라 남성들 다수가 그렇듯 군대생활은 사회생활과 전혀다른 특수한 집단에 속하여 주어진 기간동안 근무를 하는데 적지않은 예비역들의 증언에 따르면 군대생활은 입대하기전 막연한 두려움에 떨던 모습과 달리 제대한 후 '할 수 있으면 하지 않아도 될 체험'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내로 태어나서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의 경우 당신이 입대전 가졌던 두려움의 실체가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병영생활이 사회생활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는 자조 섞인 증언들이고, 막연한 두려움이 해소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증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가 군생활을 하는 동안 실제 전투에 참가할 경우가 생긴다던지 전쟁이라는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 한다면 어영부영 하는(?) 다수 예비군들의 푸념섞인 이야기들은 금새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병역의무여서 자원하여 입대를 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누구라도 회피하고 싶은 게 군대생활일 텐데, 선배들은 그런 후배들에게 군생활의 낭만적인(?) 이야기 보다 혹독한 시련(?)을 무용담 삼아 들려줌으로써, 입대를 앞둔 후배들은 대체로 쫄아들어서 훈련소로 향하는 친구나 애인이 군으로 입대하는 모습을 보고 마치 우시장에 끌려가는 소 보듯 눈물을 훔치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보내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들 또한 전역을 하고나면 언급한 예비군과 같이 어영부영 하며 입대전 모습으로 재 환원되고 만다. 참 아이러니한 병영체험이다. 요즘 <다음뷰>에서 그 병영체험을 리얼하게 잘 쓰고 있는 블로거 '악랄가츠 http://realog.net/'님의 병영일기(?)를 보면 우스광 스럽기 짝이없는 일들이 군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고, 그런 해프닝들이 연속되는 가운데 차츰 군 생활에 익숙해 지는 한편, 우리 국토를 24시간 철통같이 방위하는 씩씩하고 용감한 병사로 거듭나는데 나는 악랄가츠님이 연제하고 있는 글들을 보면서 그가 후배들에게 "군대는 가 볼만한 곳"이라며 긍정적인 메세지를 보내는 것 같아 그의 팬이 되고 말았다.
그의 글은 마치 독감이 두려워 떨고있는 사람들을 향하여 '예방주사'를 놔주는 의무병 쯤으로 생각하면 그의 위치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의 이런 역할을 잘 살피면 국방부 등에서 그에게 표창을 하고 포상휴가(?)를 명해도 괜찮을만 하다는 생각을 해 봤다. 어쩌면 악랄가츠님은 정훈부에서 입대를 두려워 하는 장정 등에게 그의 병영체험 사례를 소개하면 막연한 두려움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한편 군생활이 더욱더 즐거워질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군 생활이 힘든 것은 아직 군대생활에 익숙하지 못한것 때문에 그럴수도 있지만 자신의 책임이나 의무하에 놓여진 사회생활이 단절됨에 따른 어찌할 수 없는 상황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훈련소에서 정신없이 훈련을 받을 때 생각할 겨를도 없던 입대전 상황은 자대에 배치된 이후 어느정도 군생활에 익숙해지면 그때 다시금 고향에 두고온 노부모 생각과 사랑을 맹세한 애인 생각이나 중단된 학업 등 다시 돌아가야 할 사회생활 걱정이 슬며시 고개를 쳐들며 그리움으로 되살아 날 것이다.
그런 마음들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애인이나 친구들도 늘 품고 있는 같은 생각들이어서 첫휴가가 그렇게도 설레는 것이며, 고향집에서 밤이나 낮이나 아들 생각을 하며 첫휴가 상봉을 기다리는 노부모는 엄마를 부르는 목소리만 들어도 너무 반가운 마음에 맨발로 대문으로 뛰쳐나올 수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노부모님도 아니 특히 엄마는 군생활에 익숙해진 아들과 같이 처음 가슴에 품었던 두려웠던 마음들은 사라지고, 어느새 아들의 능글맞은 품위(?)를 쏙 빼 닮고 있는 것이다. 첫휴가 이후 잦아진 휴가로 용돈이 야금야금 축나는 것을 알아챈 엄마는 전역을 앞둔 아들의 말년 휴가에 야속한 말 한마디로 전역이 가까워졌음을 통보한다.
"...무슨놈의 군대는 시도 때도 없이 휴가를 내보내고 지랄이여!...(궁시렁 궁시렁)..."
Boramirang
순찰중인 병사 보며 '악랄가츠' 떠올려
-바닷가 순찰중인 '병사' 무슨 생각 할까?-
동이 트는 새벽녘 바닷가는 마치 온 세상을 방음벽으로 막아둔 듯 아무런 잡음도 들리지 않고 고요하기만 했다. 가끔 가늘게 부는듯 마는듯한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그 바람도 적막속에서 금방 사그라들고 말았다. 바다는 마치 호수면 같이 잠잠했고 구름이 덮힌 하늘은 마치 비단으로 덮어둔듯 했다. 8월 18일 새벽 7시경 주문진 앞 바다는 그렇게 조용했다.
아직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는데 해안도로 한편에서 작은 움직임이 차창에 일렁거렸다. 검게 보이던 물체는 수평선을 향하고 있는 차창 가까이 다가왔고 그들이 내 곁으로 다가오기 전에 이미 그 모습은 해안을 순찰중인 우리 국군 병사의 모습임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개인 군장에 M-16소총을 소지한 그들은 아직 잠에서 덜 깬 주문진 앞바다 모래밭을 사각사각 거리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지만 발자국 소리는 차창을 통과하지 못하고 해변에 깊은 군화 발자국을 남기며 주문진항구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가끔 그들은 일행을 둘러 보거나 사방을 둘러봤는데 한 순간 어떤 병사는 선 자세로 주문진 항구에서 깜박거리는 불빛을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자동차에서 내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주문진 항구를 응시하는 병사가 무슨 생각을 할까? 하고 생각을 해보며 까마득하게만 느껴지는 군 생활을 오버랩 됐다. 그 속에서 나 또한 잠시 생각에 잠기고 있었던 것이다.
병역의무를 다한 우리나라 남성들 다수가 그렇듯 군대생활은 사회생활과 전혀다른 특수한 집단에 속하여 주어진 기간동안 근무를 하는데 적지않은 예비역들의 증언에 따르면 군대생활은 입대하기전 막연한 두려움에 떨던 모습과 달리 제대한 후 '할 수 있으면 하지 않아도 될 체험'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내로 태어나서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의 경우 당신이 입대전 가졌던 두려움의 실체가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병영생활이 사회생활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는 자조 섞인 증언들이고, 막연한 두려움이 해소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증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가 군생활을 하는 동안 실제 전투에 참가할 경우가 생긴다던지 전쟁이라는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 한다면 어영부영 하는(?) 다수 예비군들의 푸념섞인 이야기들은 금새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병역의무여서 자원하여 입대를 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누구라도 회피하고 싶은 게 군대생활일 텐데, 선배들은 그런 후배들에게 군생활의 낭만적인(?) 이야기 보다 혹독한 시련(?)을 무용담 삼아 들려줌으로써, 입대를 앞둔 후배들은 대체로 쫄아들어서 훈련소로 향하는 친구나 애인이 군으로 입대하는 모습을 보고 마치 우시장에 끌려가는 소 보듯 눈물을 훔치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보내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들 또한 전역을 하고나면 언급한 예비군과 같이 어영부영 하며 입대전 모습으로 재 환원되고 만다. 참 아이러니한 병영체험이다. 요즘 <다음뷰>에서 그 병영체험을 리얼하게 잘 쓰고 있는 블로거 '악랄가츠 http://realog.net/'님의 병영일기(?)를 보면 우스광 스럽기 짝이없는 일들이 군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고, 그런 해프닝들이 연속되는 가운데 차츰 군 생활에 익숙해 지는 한편, 우리 국토를 24시간 철통같이 방위하는 씩씩하고 용감한 병사로 거듭나는데 나는 악랄가츠님이 연제하고 있는 글들을 보면서 그가 후배들에게 "군대는 가 볼만한 곳"이라며 긍정적인 메세지를 보내는 것 같아 그의 팬이 되고 말았다.
그의 글은 마치 독감이 두려워 떨고있는 사람들을 향하여 '예방주사'를 놔주는 의무병 쯤으로 생각하면 그의 위치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의 이런 역할을 잘 살피면 국방부 등에서 그에게 표창을 하고 포상휴가(?)를 명해도 괜찮을만 하다는 생각을 해 봤다. 어쩌면 악랄가츠님은 정훈부에서 입대를 두려워 하는 장정 등에게 그의 병영체험 사례를 소개하면 막연한 두려움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한편 군생활이 더욱더 즐거워질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군 생활이 힘든 것은 아직 군대생활에 익숙하지 못한것 때문에 그럴수도 있지만 자신의 책임이나 의무하에 놓여진 사회생활이 단절됨에 따른 어찌할 수 없는 상황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훈련소에서 정신없이 훈련을 받을 때 생각할 겨를도 없던 입대전 상황은 자대에 배치된 이후 어느정도 군생활에 익숙해지면 그때 다시금 고향에 두고온 노부모 생각과 사랑을 맹세한 애인 생각이나 중단된 학업 등 다시 돌아가야 할 사회생활 걱정이 슬며시 고개를 쳐들며 그리움으로 되살아 날 것이다.
그런 마음들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애인이나 친구들도 늘 품고 있는 같은 생각들이어서 첫휴가가 그렇게도 설레는 것이며, 고향집에서 밤이나 낮이나 아들 생각을 하며 첫휴가 상봉을 기다리는 노부모는 엄마를 부르는 목소리만 들어도 너무 반가운 마음에 맨발로 대문으로 뛰쳐나올 수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노부모님도 아니 특히 엄마는 군생활에 익숙해진 아들과 같이 처음 가슴에 품었던 두려웠던 마음들은 사라지고, 어느새 아들의 능글맞은 품위(?)를 쏙 빼 닮고 있는 것이다. 첫휴가 이후 잦아진 휴가로 용돈이 야금야금 축나는 것을 알아챈 엄마는 전역을 앞둔 아들의 말년 휴가에 야속한 말 한마디로 전역이 가까워졌음을 통보한다.
"...무슨놈의 군대는 시도 때도 없이 휴가를 내보내고 지랄이여!...(궁시렁 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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